처음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왔을때
국제 전화만이 유일한 연락 수단이었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한국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고
친정엄마를 통해 형제들의 근황을 파악 하고
형제들과는 필요할때 부정기적으로 전화를 하는 정도였다
최근 수년간 정말 너무 많이도 변했다
요즘은 카카오톡으로 언제든지 한국의
형제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외국에 나와 있다는 걸 전혀 자각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니 오히려 그 옛날 한국에서 살때 보다
더 자주 소식을 전하는것 같다
몇칠전 친정오빠와 언니와 함께 하는
형제들 단체 카카오로 최근의 친정 엄마 소식을 들었다
우리 엄니 오빠 집에 놀러 가셨다가
일 하는 며느리 조금이라도 도와 줄려고
팔 걷어 부쳤다가 일을 내셨단다
엄마는 친정 언니에게 며느리 옷을 다리다
쬐께 눌러 먹었다 말했다는데
카카오톡이라는게 바로 증거물 사진까지 올라오니...
엄마의 쬐게가 쬐께가 아니라는....
오빠의 말과 증거 사진..
웃고 넘겼지만
친정엄마 칠순을 넘기셨다
울 엄마 살림 큰 집 맏며느리로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며
정말 살림을 똑 부러지게 정말 정말 잘 하셨다
얼마나 쓸고 닦으시는지 집안이 반질 반질 하다
흉내 낼래야 친정 엄마의 살림 실력을 따라 갈수가 없다
아니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안된다
집안 친적들도 다 인정하는 우리 엄마의 살림 실력
그런 엄마가 ..
다림질하다가 저런 커다란 구멍을 내는건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다
그것도 며느리 옷을....
언제까지나 엄마는 그대로 일꺼란 나의 착각..
엄마도 칠순을 넘기셨는데...
칠순 넘기신 엄마 며느리 옷을 태워 먹는 크나 큰
실수를 저지르시고
그러시곤
딸내미에겐 쬐께 눌러 먹었다고 애써
작게 작게 말 했을 울 엄마...
아마도 말씀은 쬐께라 하시면서
속으론 " 아이고 우얄꼬..." 하셨을 우리 엄마
울 엄마 왜 이리 귀여우실까..
(친정 아버지랑 엄마랑 시어머님이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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