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은 나고야에 사시는데
두분다 나고야 출신이 아니시다
큐슈 출신이신데 결혼후 직장따라
정착하신곳이 나고야이다
그런 관계로 나고야에 가도 부모님이랑
결혼해서 분가해서 살고있는 시동생 부부만
있을뿐 일가 친척은 나고야엔 아무도 안 계신다
그러니 시댁에 가도 별로 시집 살이를 할 일이 없다
워낙 단촐해서 ..
동경에서 나고야도 멀고 먼 길이다
정체 하지 않아도 고속도로를 달려
5시간을 걸리니
거리상으로 서울에서 부산 쯤 될려나 ..
점심 먹고 시댁에 가져갈 선물을 사고
그렇게 출발을 했는데
어둑 어둑 해 졌다
시댁에 도착하니 시어머님이 저녁을 미리
차려 놓으셨다
형네가 온다고 시댁에서 40분 거리에 살고 있는
시동생도 와서 함께 저녁식사후
밀린 수다..
저녁 식사후 시동생과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시어머님이 설거지를 다 하시고
과일까지 내 주셨다
물론 한국인 며느리인 내가
시어머님이 설거지 하시는데
가만히 있을려고 했을까
팔 걷어 부치고 설거지 할려는데
시어머님이 너무도 단호하게
밀어 내신다
피곤할텐데 시어머님이 하신다고
넌 나가서 이야기 하고 놀아라고 ...
첫날이기도 하고 못이기는척
차려 주신 밥 먹고 과일까지
가만히 앉아서 얻어 먹는 간 큰 며느리다
2층 방으로 올라가니
이부자리까지 깔아 놓으셨다
다음날 아침 ..
먼 길에 피곤 하기도 했고
밤 늦게 까지 시
동생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늦은 잠자리에 들었던
우리 세 가족 9시 까지 늦잠을 잤다
진짜 간 큰 며느리인 듯 ...
잠 잔 방을 치우고 거실로 내려오니
시부모님은 아침 식사를 마치시고
우리 세 식구 아침 밥 까지 차려 주셨다
" 두시간 정도 컴퓨터 배우러 가야 되는데
아침 차려 뒀으니 먹어
나 갔다 올께 "
그렇게 한마디 남기시고 서둘러 나가시는 어머님
어머님이 차려 두신 아침밥 먹고
시어버님이 보고 계시는데도
며느리 대신 설거지까지 자기야가 했으니
진짜 간큰 며느리인듯 ...
자기야 설거지 하는 동안
그래도 맏며느리인데 뭐라도 해야지 하고
찾아낸 일이 세탁기 돌리기다
세탁기 돌리고 마당에 빨래를 널고
들어오니
우리 시어버님 이번엔 커피를 내려 놓으셨다
아들 며느리 마셔라고 ..
며느리가 시아버지 커피를 챙기는게 아니라
시아버님이 아들 며느리의 커피 챙기신다
역시 간 큰 며느리인듯
이건 뭐 시집 살이인지
아님 시부모님의 며느리 살이인지 ....
우리 시부모님 처음에
우리의 결혼을 참 많이도 반대 하셨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한국인 며느리를 너무도 위해 주신다
시아버님은 지갑에 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고 다니시고
시동생 결혼식때 인사말에서도
많은 하객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그리 잘 하지도 못하는 큰며느리 자랑을 해 주셨다
우리집은 큰 며느리도 작은 며느리도
너무 잘 들어 왔다고
여자 복이 있는 집안이라고 ..
정말 며느리들이 마음에 다 드셔서 그러실까?
좀 못난것도 내 사람이니 하고
이쁘게 봐 주시고 품어 주시니
이뻐 보이시는 거겠지..
내가 시부모님이랑 잘 지내는 비결 ..
그냥 편하게 대한다
시부모님이 우리집에 오셔도
난 평소처럼 생활한다
넘 피곤하면
어머님 저 딱 한시간만 자고 내려 올께요
그러곤 1시간 잔 후
기분 좋게 어머님이랑 수퍼에 가서
장 봐 와서 함께 저녁 준비도 하고
어떨땐 시어머님이랑 함께 나란히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어머님 00 어떻게 만들어요
내가 만들면 영 맛이 별로에요
어머님이 만들어 주세요
그럼 어머님 기분 좋게 만들어 주시고
어머님 넘 맛있어요
하면 기분 좋아 하시고 ..
어떨땐 어머님 아들이요
하면서 당신 아들의 흉을 너무도 당당히 하고
그럼 어머님은 너거 시아버지는
하시며 시아버님 흉을 보시기도 하고
어머님이 우리집에 한번 오시면
보통 1주일 정도 계신다
어머님 친구들이 그러신단다
어떻게 며느리 집에 가서 1주일을 있으수 있냐고
당신들은 하루도 못 있으신단다
그리고 뭐 그리 자주 가냐고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고 ..
어머님 친구분들이 그러셔서인지
언제든지 오세요 라고
하는 한국인 며느리에게
항상 이쁘다 고맙다란 말씀을 하신다
간큰 며느리의 4일간의 시집 살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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