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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이 넘 따사로운 날
모꼬짱이 마당에 나가고 싶은지
유리문을 발로 탁탁친다
빨리 문 열어 달라는 모꼬짱의 나에게 보내는 신호다
문을 열어 줬더니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일광욕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꼬박 꼬박 졸기도 하다가
골목길에 누가 지나가는 기척이라도 나면
왕왕왕 짖기도 하다가
내가 모꼬짱 하고 불러도
진짜 세상만사 귀찮다는 눈길을 한번 쓱 보내곤
이내 얼굴을 푹 파묻고 자는척
햇살이 조금 따가웠는지
널어둔 빨래가 만드는 그늘을 찾아서 가을 일광욕
모꼬짱은 가을에 태어난 가을 처자다
며칠전 네살이 되었다
네살 처자 가슴이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살랑 살랑 흔들리나 보다
뒤숭 생숭한 처자맘 달래주러
산책이라도 나서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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