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비가 와서일까 기분이 영 그렇다
요즘은 매일매일 똑같은 삶의 연속에 살짝 권태감을 느낀다
출근하고 일을하고 퇴근을 하고 잠시 쉬다가 저녁밥을 하고 운동하러 갔다가 잠자기 전 블로그 글을 쓰고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 …
딱히 걱정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매일매일 똑같은 이런 평화로움에 권태감을 느낀다
어쩌면 복에 겨운 투정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
비가 와서일까?
저녁밥 뭘 만들어야 하나. …
매일 매일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싫다
고민해 봐야 특별한 밥상을 차리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고민을 하게 된다
오늘 정말 밥 하기 싫다
뭘 만들것이냐 고민하기도 싫어서 만두를 구웠다
물론 냉동 만두
참 편한 세상이다
직접 만두소를 만들고 만두를 빚은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가물 가물이다
마지막으로 만두를 빚은게 아마도 이웃사촌들 4 가정이 모여 만두 파티를 할 때였던 것 같다
이웃사촌 4 가정이 다 모이면 부부에 아이들까지 모두 16명인데 16명이 머리 맞대고 모여 앉아 만두를 빚었던 게 도대체 몇 년 전인지 …
비가 오니 이런 옛 추억까지 떠 오른다
일본 이웃 사촌들과의 만두 파티 이야기 https://blog.daum.net/mi_chan1027/667?category=950181
편하자고 만두를 구우니 반찬 또한 편하게 두부 한모 !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감자 샐러드
오늘은 축 처진 날이지만 내가 활력이 넘쳐흐르던 어느 날 만들어 두었던 무랑 오이랑 파프리카 그리고 미즈나로 담근 알록달록한 피클 4종 세트
역시나 전날 만들어 먹고 남은 콩나물 무침
전부 냉장고에서 꺼내 놓기만 했다
나 혼자면 대충 빵으로라도 때우면 되는데
가족이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그래도 가족이 있으니 냉동 만두라도 구워서 끼니를 챙겨 먹게 되니 가족 끼니 챙기는 게 어찌 보면 나를 위한 것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잔이 생각 나는 날이다 …
예전에는 비를 참 좋아했었는데 요즘엔 비가 싫다
나이 탓인가?
요즘엔 비보다는 쨍쨍한 햇살이 더 좋다
이렇게 말하고선 무더운 여름이 되면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하겠지..
아 진짜 여자의 마음은 종 잡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오늘은 비가 싫다
오늘은 비가 싫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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