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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상적인 생활? 코시국 우리집의 변화

by 동경 미짱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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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코시국..
끝나나 했더니 또 터지고 그래서 또 연장의 반복
처음엔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장기전이었다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니 었다는 과거형을 쓰기엔 아직 이른 감도 있지만 어쨌든 이제 사회는 코로나를 받아들이고 코로나와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것 같다

우리 집의 경우 코로나로 제일 손해를 본 건 히로인 것 같다
고교 졸업 여행도 못 가고 대학을 진학했지만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으니 …
처음부터 대학 생활을 그렇게 시작을 했으니 히로 본인은 대학이란 게 이런 건가 하면서 별 불만이 없어 보였지만 엄마인 내 입장에서 봤을 땐 저렇게 해서 수업이 제대로 되나 교우 관계는 어쩌면 좋아  하는 안스러움과 걱정!
게다가 학교가 가지 않아도 되니 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않는 아들녀석의 생활 리듬이 걱정 스럽고  마음에 안 든다
그렇게 학교에 정을 못 붙이니 학교 생활을 채 누리 기도 전에 유학을 가고 싶다는 등 학교에 영 맘이 없어 보였는데
올 들어서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있어서 히로의 마음에도 그리고 생활적 면에서도 조금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보는 중이다
히로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가 있기를 진심..

나랑 우리 집 자기야는 딱히 손해 본 건 없었다
오히려 나 같은 경우엔 코로나 수당으로 수입을 더 챙길 수 있었고 ( 처음 1년간은 코로나 수당으로 챙겨 주다가 코로나가 길어지니 코로나 수당만큼을 월급으로 인상이 되었다 . 코로나 수당이니 일시적일줄 알았는데 월급을 올려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남들은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줄었다지만 조금이기는 하지만 늘어났으니 코로나가 나에겐  금전적으로는 손해보단 득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

우리 집 자기야 또한 연봉제니까 코로나와 상관없이 수입이 줄지 않았고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고 출퇴근 시간이 준 만큼 운동을 다니는 시간이 늘어서 더 만족스러워했다
코로나가 심해졌을 때 6 개월간 운동을 그만두었더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감을 느꼈다
시간은 남는데 몸은 편한데 뭔가 만족스럽지 않는..
그래서 코시국이긴 하지만 우리 부부는 다시 스포츠센터에 등록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고 ( 일본은 방역만 지키면 스포츠센터에 대한 영업 제재가 없었다) 정신적 육체적 충실하고 만족스러웠다

 

어떤 이들은 재택근무로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살이 찌며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매일 집에서 24시간 얼굴을 맞대고 있으니 부부 사이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지인도 있는데 다행히 우리 집은 별 문제가 없었던게
첫째 우리 집 자기야는 재택 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그도 그럴것이 100%재택근무가 아닌  주 5일 근무중 4일은 재택 1일은 출근을 했었고 무엇보다 우리집 자기야는 어떤 환경에도 적응해 내는 능력이 남들보다는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전쟁이 없으니 여유롭게 커피를 내려 빵을 굽고 마당에 나가 지저귀는 새소리에 푸르른 하늘 바라보며 아침 식사를 하고 근무
저녁에 퇴근 시간이 절약이 되니 6시면 업무를 종료하고 스포츠 샌터에 가서  요가를 한 시간 하며 몸을 풀고 …

말 그대로 저녁 있는 삶을 제대로 누렸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회사에 가 회사 사람들을 만나고
주말이면 테니스 동호회 사람들 만나고 물 만난 고기 마냥 오히려 코로나 시대의 재택근무를 즐기며 보낸 복 박은 케이스다

게다가 우리 집은 자기야가 재택근무를 하는 대신 마누라는 출근이니 하루 24시간 부부가 얼굴 맞대고 있을 일이 없으니 딱히 부부의 위기가 올 일도 없었고
마누라가 출근을 하니 재택근무 중인 우리 집 자기야가 짬을 내서 세탁기도 돌려주고 빨래를 걷어 개어도 주고
살림을 도와주니 집에 있는 남편이 밉기보다 오히려 고마워서 붙어 있는 시간은 코로나 이전보다 많지만 싸울 일은 거의 없었던 것 또한 우리에겐 득이었던 점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도 올 들어서 서서히 예전의 생활로 바뀌고 있다
아무 제재 없이 여행도 가고 식당도 가고 산으로 들로 놀러도 다니고 무엇보다 대학교에서 다시 정상 수업을 시작했고 당연히 재택근무를 하던 회사도 출근 형태로 바뀌고 있다
우리 집 자기야 회사는 서서히 재택근무를 줄여나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주 3일 출근을 하더니 이제 6월부터 주에 하루만 재택근무를 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그 하루도 없어지고 코시국 이전처럼 회사에 출근하는 게 당연한 때가 오겠지..
재택근무가 없어진다는 건 나도 우리 집 자기야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근무를 회사에서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출퇴근 시간이 제일 아쉽다
우리 집은 동경 변두리라서 동경 중심가로 출근 하는 우리집 자기야의 경우 출근 1시간 퇴근 1시간
출근 준비 퇴근 준비 어영부영 1시간 정도
재택근무에 비해 3시간을 더 필요하다
그 3 시간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어쩌겠는가 이건 우리만 겪는 특수한 부분이 아닌 다른 많은 샐러리맨들이 겪는 일반적인 일인 것을 …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쉽다 ㅎㅎ

자기야가 출근을 하게 되면 제일 손해 보는 건 나 인 것 같다
아침에 나도 출근을 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자기야 도시락을 만들어야 하니까 …
재택근무 중엔 내가 출근을 하니 아침도 자기야가 직접 챙겨 먹고 점심 또한 알아서 차려 먹었는데 이제 출근을 하게 되면 도시락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걸 또 매일 어떻게 해야 하냐고 ㅠㅠ

 

월요일 아침
우리 집 자기야는 재택근무
오늘이 30일이니까 아직은 5 월이라 재택근무를 하겠단다 ㅎㅎ
내일부터는 6월이니 주 1회 재택근무다

그래도 하루라도 재택근무가 있는게 어디야? 

그 하루도 언젠가는 없어질텐데 ...

월요일이지만 나도 대체휴일로 쉬니까
월요일 아침부터 부부가 함께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마당에서..

자기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나는 샐러드랑 요구르트 등등 준비

각자 다른 취향
우리 집 자기야는 버터파

나는 빵만 구워서 샐러드랑 같이
가끔은 과일 잼이나 땅콩버터를 곁들인다

깨끗하게 먹어 치운 흔적들
지저분 하게   다 먹은 사진을 왜 찍냐고 ㅎㅎ
근데 이게 리얼 현실 아닌가

여유롭고 기분 좋은 아침 식사 후
자기야는 근무 시작

맑은 하늘

 

모꼬는 아침부터 뜨거운 햇살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명당자리에 자리 잡고 휴식 중

홀로 남겨진 나는 아이스커피 한잔을 마시며 블로그 글 쓰기 


어찌 보면 코 시국이었던 이 3년이 우리 부부에겐 제일 여유로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코시 국전 치열하게 살았었고
그리고 앞으로 또다시 치열하게 살아야 할 텐데
가끔 이 코시국의 자기야의 재택근무가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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