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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삿포로 자전거 여행

by 동경 미짱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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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 비행기
삿포로에 도착하니 아침 여덟 시를 조금 넘었을 뿐..
회사 다니는 엄마 아빠보다 히로의 스케줄 맞추기가 제일 어렵다
맨날 바쁜 척하는 히로 때문에 이번 가족 여행도 히로에게 맞춰 굵고 짧게 다녀오기로 하고
가는 건 아침 첫 비행기 돌아오는 건 마지막 비행기로 예약을 해서 3박 4일 일정이었지만 4박 5 일처럼 보낼 수 있었다
공항을 나와 삿포로 시내의 호텔로 가서 체크인하고 짐 맡기고 자전거를 빌리고 나니 10시
첫날은 렌터카를 빌리지 않았다
삿포로 시내 위주로 다닐 예정이라서 자전거로 여기저기 구석구석 누빌 생각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삿포로 시내에 있는 니죠 시장에서 아침을 먹었다
니죠시장은 해산물 덮밥이 유명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삿포로에서의 아침 첫 메뉴는 생선 구이였다

카운터석이 열개 정도 되려나..
시장 내 식당답게 아주 작은 가게인데 주문을 받고 바로 숯불로 생선을 구워 주는 곳인데 카운터 석에 앉아 생선 굽는 걸 보며 군침을 삼키며 기다렸다
나는 임연수어 구이를 히로는 연어 구이를 그리고 자기야는 도미구이를 시켰다
각자 다른걸 시켜서 한입씩 맛 보기 ㅎㅎ

내가 시킨 갓 구워 나온 생각 했던 것보다 꽤 컸던 임연수어 구이

밥과 된장국 반찬이라곤 단무지 두 조각이 전부였지만 숯불에서 갓 구워 낸 생선 구이는 아침 식사로는 최고였다
삿포로가 유명 관광지답게 밥 값이 싸지는 않는 편인데 이 집은 생선 종류에 따라 900엔에서 1200엔 사이로 저렴하고 맛있는 곳이었다

삿포로 중심가는 렌터카로 다니려면 주차가 문제고 걸어 다니기엔 거리가 좀 되고 자전거가 최고인 것 같다
지난번 삿포로 여행에서는 주로 전철과 뚜벅이로 다녔는데 전철을 타도 걸어야 할 거리가 꽤 되고 전철 타러 오르락내리락하는 시간도 무시를 못 하는데 이번에 자전거를 빌려보니 삿포로는 자전거가 최고다
다음에 삿포로 와도 망설임 없이 자전거를 렌트할 예정!
자전거를 타고 삿포로 텔레비전 탑이 있는 오도 오리 공원으로

북해도 구 청사는 지나번 갔을때도 공사증이었는데 아직도 공사 중!
대대적인 공사로 공사 시간이 꽤 길다고 한다
그래서 자전거를 세워 두고 청사 앞 연못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걸어서 다녔으면 꽤 걸렸을 텐데 자전거를 타니 시계탑에서 구 청사까지 금방이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또 게다가 울 가족 셋이서 같이 자전거를 타는 게 얼마만인지 …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 다닌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공사 중인 구 청사를 뒤로 하고 우리 집 자기야가 선두에서 달리고 엄마 뒤처질까 봐 히로가 맨 뒤를 맡고 나는 중간에서 신나게 달려 달려 북해도 대학으로..
대학교의 넓은 캠퍼스를 자전거를 타고 누볐다
자전거로 다니느라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사진 대신 눈으로 담아 온 북해도 대학은 그냥 대학이라 표현하기엔 너무나 아까웠다
건물 하나하나가 개성적이고 넓은 잔디와 무성한 나무들 그리고 담쟁이덩굴에 휘감져진 건물들 …
이런 곳이서 공부하는 학생들 공부가 될까 싶다

이곳은 공부를 하는 캠퍼스가 아닌 연애를 하고 싶게 하는 데이트 코스로 너무나 완벽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자전거를 세워 두고 캠퍼스 구석 구석를 돌아 다녀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삿포로의 그 어떤 공원보다 이 곳이 더 좋았다
너무 멋진 공원 같은 캠퍼스 !

자전거를 세워두고 캠퍼스 구석을 잠시 산책

울 사촌 올케언니가 바로 이 북해도 대학 출신인데 이렇게 좋은 곳에 다녔단 말이지 …
이곳에서 어떤 캠퍼스 생활을 보냈을까
부러워지는 순간 ㅎㅎ
북해도 대학은 한번은 꼭 가 볼만한 가치 있음 !

대학을 나와 다시 자전거로 이동
이번에는 조금 먼 거리를 달렸다
북해도 신사가 있는 자연공원인 마루야마 공원

마루야마 공원을 뒤로하고 자전거로 가기엔 조금 오르막길이 있는 ( 중간에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야 했지만 그런 길이란 걸 알고 각오는 하고 갔었다 ) 아사히야마 공원에 야경을 보러 갔다


야경을 보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삿포로 시내로 이동

밤에 보는 삿포로 테레비 탑

그리고 내가 찍은 시계탑

히로가 찍은 시계탑

삿포로 최고 번화가인 스스기노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쏘 다녔다
나중엔 셋다 걸음걸이가 엉거주춤 ㅋㅋ
왜냐하면 엉덩이가 아파서
렌터 자전거가 썩 성능이 좋은 자전거가 아니어서 안장의 쿠션이 별로였다
그래서 자전거에서 내리고 났더니 엉덩이가 ㅋㅋㅋ

삿포로 자전거 여행 정말 좋았다
전철이나 차로 이동하면 볼 수 없는 것들은 볼 수가 있어서 좋았고 북해도 대학이나 마루야마 공원처럼 넓은 곳은 걸어서 다니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한계가 있는데 자전거로 다니니 짧은 시간에 많은 거리을 이동할 수 있어서 좋았고 첫날 하루 다녔던 코스를 전철로 이동하면 꽤 교통비가 들었을 텐데 자전거로 다니느라 렌터 요금 500엔으로 하루 종일 탔으니 여러모로 득이었고 손해 본건 하나도 없었던 듯
아! 하나 있다
엉덩이가 아팠다 ㅋㅋㅋ

자전거 덕분에 하루만에 삿포로 시내 완전 정복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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