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과자 생각이 가끔 난다
한국 떡이나 음식이라면 모를까 한국 과자가 당기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일본에도 롯데가 있어서 한국과자와 비슷한 건 대충 다 있어서 과자까지 한국 걸 챙겨 먹진 않았는데
요즘은 집 근처 동네 마트에만 가도 한국 과자를 흔히 볼수가 있어서 얼마나 인기가 많으면 이곳 동경 변두리 동네 마트까지 진출을 했나 하는 궁금증에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
동네 마트에서 팔고 있는 한국 과자는 내가 한국에 살때 부터 있었던 과자가 아닌 요즘 나온
요즘 인기 있는 과자들이라서 내가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 맛을 모른다
꼬북칩
이게 맛있다는 말은 들은 적 있다
쵸코맛이랑 인절미 맛이 있었는데 쵸코가 더 맛있을 것 같았지만 떡순이인 나는 쵸코보다는 인절미에 더 관심이 갔다
콩고물이 잔뜩 묻어 있는 스넥 과자였다
한 입 먹었을때의 감상은 바삭한 식감에
콩고물 맛의 스넥 과자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난 후라서일까 과자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일까 아주 맛 있다는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콩고물의 유혹에 자꾸자꾸 손이 가더니 어느새 빈 봉지만 남았었다
일본의 100엔 샵 다이소에도 몇 가지 한국 과자를 팔고 있다
그 몇 가지 중 제일 관심이 가는 건 바로 에이스다
에이스는 어릴 적 많이 먹었던 과자 중 하나였다
달달한 커피에 푹 찍어서 먹었던 추억의 과자 에이스를 사 봤다
신주쿠의 한인 타운의 한국 마트에서 대략 140엔 정도인데 다이소서 100엔이니 한국 마트보다 더 싸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에이스인지...
내 기억 속의 에이스는 비 오는 날 뜨끈한 온돌방에 엎드려 만화책을 보면서 커피믹스에 푹 찍어 먹는 맛!
가끔 커피 믹스에 너무 오래 담가서 에이스의 아래쪽이 흐물흐물 해 져서 커피잔에 빠져서 스푼으로 건져 먹기도 했었다
적당하니 커피에 적시는 기술이 필요한 에이스
우리 집엔 커피 믹스가 없다
커피는 직접 내려서 마시는 것 밖에 없는 게 아쉬웠다
몇 년 만에 먹어 보는지 알 수 없는 에이스
그 맛은....
음.... 이런 맛이었었나....
뭔가 심심하다. 뭔가 부족하다
내가 기억하는 그 맛이 아니다
내가 변한건지 아님 니가 변한건지 ...
회사에서 한국인 후배 윤짱이랑 에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윤짱 : 언니 다이소에 에이스 없던데..
나 : 응 있다가 없다가 그래. 나도 지난번에 갔을 때 없었는데 이번에 가니까 있어서 하나 사서 먹었는데
왜 맛이 없지? 에이스가 이렇게 맛 이 없었나 싶은거 있지
윤짱 : 언니 커피에 찍어 먹었어요?
나 : 아니 우리 집에 믹스 커피가 없어서 그냥 먹었지
윤짱 : 그러니까 맛없죠. 에이스는 무조건 커피믹스에 찍어 먹어야 맛있죠
전에 에이스 사다가 커피 믹스에 찍어서 애들한테 먹어 보라고 줬더니 되게 맛있다며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나 : 역시 믹스 커피가 없어서 그랬나 솔직히 너무 맛이 없어서 놀랐다니까
윤짱 ; 언니 에이스는 무조건 커피 믹스! 믹스 커피에 안 찍어 먹는건 에이스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ㅎㅎ
역시 에이스가 맛이 없는 게 아니었나 보다
난 내 입 맛이 변했나 했었다
예전엔 맛 난 게 별로 없어서 맛있다고 느꼈다가 요즘에 맛난 게 워낙 많아서 내 입맛이 에이스를 배신했나 보다 했었다
근데 일본 커피믹스에 찍어 먹어도 그 맛이 날까?
한국 마트에 가서 한국 커피믹스를 사 와야 하나?
'나 여기에 .. >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 보고 늦잠 잔후 각자 만들어 각자 먹는 아침 (4) | 2022.12.04 |
---|---|
저녁 산책 그리고 주절 주절 (1) | 2022.11.29 |
어머나 세상에 이럴수가 일본이 독일을 이겨버렸다 (3) | 2022.11.24 |
흔하진 않지만 일본에도 대봉감이 있더라 .. (2) | 2022.11.17 |
똥 냄새가 충만한 우리집 ㅠㅠ (2) | 2022.11.15 |
상상을 초월 엄청난 피크닉 도시락 (3) | 2022.10.26 |
동료를 위로하기 위한 가을 피크닉 (2) | 2022.10.25 |
25년차 부부의 한밤의 야외 극장 데이트 (2) | 2022.10.23 |
일본에서도 나 잘 살고 있는거 같아 ... (4) | 2022.10.21 |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해야하나? (3) | 2022.10.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