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릴 때는 대구 커서는 서울
대 도시에서만 살았기에 봄나물을 뜯으러 다닌 기억이 단 한 번도 없다
대도시에 살아서라기 보다 아예 관심조차도 없었다
그러던 내가 일본에서 그것도 50고개를 넘기고서 뒤늦게 바람이 났다
봄만 되면 돌아다니며 여기 저기 기웃 기웃 거린다
우리 집은 동경 중심부에서 서남쪽에 위치한 타마지구 (多摩)에 위치한 변두리 동네다
변두리에 살다보니 자연이 아주 아주 풍부한 곳이다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살기 좋은 동네다
작년 2022년 부동산 업자가 선정한 살기 좋은 동네 랭킹에서 동경도에서는 1위로 뽑힌 동네다
여기서 주목 할 것은 살고 싶은 동네가 아닌 (부자 동네 ) 살기 좋은 동네다
동경치고는 정말 공원이 (인공 공원이 아닌 자연공원) 많다
우리 집에서 도보로 15분쯤 거리에 있는 이곳
아직은 겨울 스러운 풍경이지만 잘 보이지 않지만 저기엔 원추리가 천지에 깔렸다
오늘 둘러 보니 딱 지금이 제 철인 것 같다
10센치에서 15센티 정도의 크기의 원추리가 천지에 널렸다
저 멀리 중간에 서 있는 저 나무 아래는 전부 머위다
작고 부드러운 머위잎이 가득
흐르는 물가에는 크레송이 깔렸다
깨끗한 물에서만 자란다는 크레송(물 냉이)
향이 강해서 호불호는 있는 나물이다
깨끗한 물이 있으니 미나리도 천지다
그런데 아직 미나리는 조금 이른 듯 보이지가 않았다
간혹 진짜 작은게 보이긴 했지만 좀 더 자라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봄 만 되면 모꼬짱 산책 삼아 나물도 캘 겸 자주 오는 곳이다
여기가 동경이라면 누가 믿을까 싶다
도시 출신이라 내가 잘 모르는 나물들도 엄청 많을 텐데
이곳에서 채취가 가능한 내가 아는 나물은
크레송(물 냉이) 머위, 원추리, 냉이, 그리고 미나리가 있다
민들레나 씀바귀 고들빼기 같은것도 있는데 내가 먹어 보질 않아서 뜯어본 적은 없다
곰취 같은것도 있을 것 같긴 한데 내가 몰라서 혹시나 독초를 잘못 뜯어먹으면 안 되니까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만 뜯는데 그게 크레송이랑 머위랑 원추리, 냉이 그리고 미나리다
오늘 뜯어 온 나물은 냉이랑 머위랑
그리고 원추리
원추리는 독소를 빼야 하니까
데친후 한나절 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
원추리는 초장 무침
머위는 된장 무침
직접 따다가 직접 손질하고 직접 만든 봄 나물
맛이 있는건 당연한 거 아닌가 ㅎㅎ
조만간 원추리를 대량으로 뜯으로 갈 생각이다
작년에 원추리로 김치를 담궜는데 우리 집 자기야가 맛있다면서 얼마나 잘 먹는지..
원추리로 김치를 담근다는 걸 작년에 처음 알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김치를 담아 봤는데 의외로 맛이 있었다
도시 중심이 아닌 변두리에 살다 보니 이런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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