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채소들이 많이 나올 때인데 1년 중 채소가 제일 싼 시기인데
올 해는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물가가 올랐다고 하더니 그래서인지 아니면 아직 제철이 아닌 건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채소값들..
우리 집 근처에 대대로 이 동네 토박이라서 땅을 많이 가진 땅부잣집 이시이 할아버지네
이시이 할아버지 혼자서 채소를 키우셨는데 할아버지의 농사를 아들이 물려받았고
젊은 할아버지 아들이 직접 키운 채소들을 내놓고 무인 자율 판매대를 운영하신다
할머니랑 두 분이서 사이좋게 농사를 지으셨는데 몇 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혼자서 힘 없이 밭 일을 하셨는데 이젠 힘에 부쳐서 더 이상 못 하시겠다고 농사 은퇴를 선언하셨다
할아버지가 농사를 그만두시면 혹시나 땅을 팔아 버릴까 봐서
그 땅에 또 집들이 들어설까 봐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할아버지의 농사를
아들이 물려받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매일 아침 밭에서 딴 신선한 채소들을 마트의 절반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
덕분에 마트보다 신선한 채소들을 절반 가격에 사 먹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가격이 얼마나 싸냐 하면
오이 4개들이 가 마트에선 200엔 전후
가지 3개들이도 200엔 정도
피망 4개들이는 160엔 정도
양배추 하나는 180엔
무 하나는 200엔
토마토 하나에 100엔
적색 양파는 마트에선 하나에 100엔 정도
감자는 4, 5개 들어서 250엔 정도
대파 3개 묶음이 300엔 정도인 것 같다
가격은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요즘 울 동네 마트의 채소 값은 대충 이 정도인 것 같다
작년 이맘때 보다 30% 이상 더 비싼 것 같다
이시이네 무인 직판장은 무조건 100엔이다
적색 양파는 마트라면 하나에 100엔 정도 하는데 사이즈가 조금 작은 것들 8개 정도로 100엔
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
토마토도 크기에 따라 2개 아님 3개 들어서 100엔
감자도 양배추도 무도 무조건 100엔
마트 판매 가격의 절반 가격
싼 것은 3분의 1 가격에 살 수 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아침에 수확한 걸 바로 판매를 하니 정말 신선하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3시까지..
요즘은 나의 출금시간이 11시 30분이라서 출근 전에 모 꼬짱 데리고 산책 겸
무인 판매대를 매일 들리는 게 일과다
채소 농사란 게 매일 수확하는 게 달라서 무인 판매대에 나오는 채소도 매일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가벼운 산책 겸 오늘은 뭐가 나와 있나 보러 다는 게 출근 전 나의 일과다
물가가 올랐다 올랐다 해도 별 실감을 하지 못했었는데 여름인데도 채소들의 제 철인데도
채소값이 떨어지지 않는 걸 보니 물가가 오르긴 올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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