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맛을 알아버린 일본인들

5년 만에 이웃사촌들이랑 BBQ를 했다

BBQ 가 중요한게 아니라 5년 만에 다 함께 모였다는 게 중요! (너무 좋았음 ㅎㅎ)

코로나란게 참으로 대단한 놈이다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나 바꿔 버렸으니 말이다 

 

일단 건배로 이웃사촌들의 모임의 시작을 알렸다 

5년 만에 모이다 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등학생이었던 애들이 대학생이 되어 있었고 아이들 중에 제일 큰 유헤이 군은 20살에 결혼을 해 

딸 둘을 둔 아빠가 되어있었고 유헤이군의 막내 동생이자 히로의 동창인 미즈키짱은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멀고 먼 큐슈의 하우스텐보스에 취직을 해 집을 떠나 있고....

다 함께 모여 먹고 마시는 건 5년이긴 하지만 간간이 소식들을 듣고는 있었지만 

막상 만나보니 애들의 성장이 놀라울 따름이다 

부모들은 애들이라고 하지만 현실은이젠 모두 성인이 되어 애들은 없다 

막내인 효군 마저도 대학생이 되어 있으니..

애들은 두 명이 있긴 한데 우리 애들이 아닌 손녀니 

하하하 

세월 한번 빠르다 

저쪽에선 제일 큰 오빠인 나까무라상이 닭꼬치를 굽고 

이쪽에선 둘째인 하니가(오까 야스상 별명)가 삼겹살을 굽고 

아! 제일 큰 오빠인 나까무라상이 올해 60이란다 

진짜 세월 한번 빠르다 

 

삼겹살을 구우니까 빠질 수 없는 것 

https://michan1027.tistory.com/2424

일본인들은 삼겹살과 미나리를 좋아할까?

미나리 등장! 

지난번 글 일본 사람들은 미나리르 좋아할까? 에 대한 답이 나왔다 

미나리를 처음 접하는 일본인들인지라 혹시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은 살짝 데치고 반은 생미나리로 내 왔다 

그리고 사진엔 나오지 않았는데 초고추장이랑 쌈장을 만들어 함께 내놓았는데 

역시나 미나리를 먹은 본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딱 한사람 하따상이 미나리를 먹어 보았다고 하는데 한국에 여행을 가서 한국에서 먹어 본 거란다 

드디어 결과 발표! 

미나리는 대 성공이었다 

처음 먹어 본 다는데 너무 맛있단다 

미나리와 더불어  쌈장이  인기 짱! 

결국 쌈장이 모자라서 추가로 더 내 왔다는..

의외로 데친 미나리 보다  생미나리가 더 인기가 많았다

어른들도 어른들이지만 애들 (애들이라 하지만 모두 성인인지라 사실은 어른임..) 도 

미나리에 쌈장이랑 초고추장을 찍어  삼겹살과 함께 냠냠냠 먹다 보니 

내가 들고 온 미나리가 전부 동이 났다 

옆집 가즈꼬상은 " 미나리를 처음 먹어 보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다며

내년에 미나리 뜯으러 갈떄 같이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아 ! 양파 김치 보다 미나리가 더 인기가 많았음 !

쌈장 또한 인기 짱이었다 

일본은 보통 삼각 주먹밥을 구울 때 간장으로 양념을 하는데 

쌈장이 너무 맛있다며 쌈장을 발라서 구워 먹는데 쌈장 바른 주먹밥 주문이 밀려서 주먹밥을 굽던 

고지로 군이 불 옆을 떠날 수가 없었다는...

쌈장을 바른 주먹밥을 요리 조리 뒤집으며 열심히 굽고 있는 고지로 군 

소시지에 닭꼬치 그리고 삼겹살에 소고기에 

마지막에 등장한 게 양 고기!

참가 인원 

1세대인 어른들 4 가정 8명 전원 참석에 

2세대 애들은 8명 중 3명 불참 

그리고 3세대 손녀들 2명 

13명이 모여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애들도 오래간만에 만나서인지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정리를 끝내고도 

한 참을 서서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 

5년 만에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시작을 했으니 이젠 자주자주 모이기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이 바이! 

 

예상은 했지만 미나리를 처음 먹어 본다는 게 나로선 오히려 신기할 따름이고 

처음 먹어 본 미나리가 너무 맛있다고 해서 괜히 뿌듯하고..

삼겹살엔 미나리가 최곤데  그 맛을 지금까지 몰랐다니...

미짱이란 이웃사촌을 잘 만난 덕분에 지금이라도 미나리 맛을 알게 된 당신들은 

행운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