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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일본인에게 목각 원앙을 선물했다

by 동경 미짱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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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드디어 레이나가 입적(入籍) 하는 날이다 

입적(入籍)은 혼인 신고를 말한다 

전에도 언급 했지만 일본은 결혼식보다 혼인신고를 더 중요시한다 

요즘은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하지 않는 커플도 많다

일본의 결혼 절차를 보면 일단 혼인신고를 하고 산다 

그러다 결혼식은 몇 달 후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혼식은 하나의 행사일 뿐이고 혼인신고를 하는것이 결혼한 부부로 인정받는 일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결혼 휴가는 결혼식이 아닌 입적(혼인신고) 한 날로 부터 받을 수 있다 

레이나도 22일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되었고 오늘부터 결혼 휴다에 들어갔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303

 

난 이 결혼 반댈세..

남이야 누구랑 결혼을 하건 말건 뭔 상관이라고 반대네 마네 주접을 떠는 건지 말입니다 이 글을 읽기전에 전편을 먼저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아니 읽지 않으면 이해가 아예 안되니까 먼저

michan1027.tistory.com

 

일본에서 11월 22일은 좋은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11 좋은 22 부부 뭐 그런 의미다 

그러다 보니 1월 22일에 입적(혼인 신고)를 하는 부부들이 참 많다 

이 결혼 반댈세 란느 글을 얼마전에 올리기도 했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고 

이 결혼을 축복해 주는게 인간의로 써 당연한 도리인 것을...

 

레이나의 남편은 재일교포 3세다 

국적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고 본가는 제주도라고 한다 

그는 한국말은 전혀 못하지만 부모님은 한국에 대한 집착이 꽤 있으신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남편은 혹 아이가 생기면 귀화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시아버지는 귀화를 하는 것 반대하지 않겠는데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당신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 귀화 하라고 하셨단다 

시부모님의 이혼을 하시고 따로 사시는 것 같은데  시아버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시어머니는 오사카에 사시는데 부동산 회사를 해서 돈도 꽤 버셨다는 것 같다 

남편 될 사람도 부동산을 2채나 가지고 있고 돈이 많단다 

결혼반지로 150만 엔(1500만 원) 하는 반지를 받았다면서 자랑을 했었다 

돈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니까 그건 잘  된거고 중요한 건 잘 사는 거니까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

 

 

마침 얼마 전에 한국에 가는 지인이 있어서 부탁을 해서 사 왔다 

 

결혼식도 할 테니까 아직 선물은 이르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입적(入籍) 혼인 신고를 한다는데 작은 선물로 목각 원앙을 준비했다 

레이나에게 원앙에 대해 설명을 하고 건네주었다 

평소엔 원앙을 사이젛게 서로 마주 보게 두었다가 남편에게 맘 상한 일이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때는 

원앙을 서로 떨어뜨러 두거나 서로 등을 지고 두기도 한다고 했더니 

너무 재미 있다며 자기도 그렇게 해야 겠다고 했다 

 

내가 일본에 살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일본에서 사는 재일 교포를 보고 느낀 점은 

한국 사는 한국 사람들보다 더 한국적이다 

요즘도 친척이 결혼식을 하면 사촌들까지 한복을 차려입고 결혼식에 간다 

한국의 풍습이나 관습을 더 챙긴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귀찮다 손이 많이 간다며 간소화하고 생략하는 것들을 

일본 사는 교포들은 더 지키려고 하고 더 보수적이다 

하긴 그런 마음이기에 대대로 차별을 받아가면서도 국적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레이나도 예비 시어머니를 만나고 난 소감이 

 역시 한국 어머니답게 자식 교육에 목숨을 거신 분인 것 같다 

남편 될 사람도 어릴 적 엄마가 공부 공부 하면서 학원을 다니느라 별로 놀지 못했다고 한다 

  ( 내 속마음 : 그런 엄마일수록 아들에 대해 기대하는 것도 많고 집착도 강할 텐데 

     힘들겠다... 였는데 역시나였다. 이 얘기 보따리는 다음에 풀기로 하고...) 

 

목각 원앙의 의미를 설명하고 주었는데  저녁에 바로 전화가 왔다 

예비 남편이 아니 오늘부터는 예비는 빼고 남편이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한다고 하면서..

그리고 한동안 전화로 또 여러 가지 상담을 받았다...

같은 한국 사람이긴 하지만 나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고 

레이나의 시댁 식구는 일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라 생각의 차이가 있고 

또 상황이 다르긴 한데 그래서 콕 집어서 뭐라 단정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 주었다 

얘기가 길어지니 결혼 휴가 마치고 와서 직접 얘기하자고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했는데 

음....  

국적도 국적이지만 남남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데 어려운 게 당연한 것을..

 

레이나는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로 회사에 입사를 했었다 

내가 레이나를 알고 지낸 게 벌써 14년쯤 되는 것 같다 

레이나에 대해서  나름 많이 알고 있다 생각을 하는데  남편에 대해선 잘 모르니까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저 목각 원앙처럼 오손 도손 서로만 바라보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레이나에게서 여러 가지 상담을 많이 받을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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