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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박 여행

26년차 위기의 권태기 부부의 권태기 극복 법

by 동경 미짱 202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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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6년 차다 

그것도 한일부부로 ...

남들에게 사이좋은 부부로 한일부부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본인이 성공적인 케이스 인정 이라는게 웃기긴 하지만 주변에서 너무 사이 좋다고 부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었다 

20대에 만나 50대가 된 지금까지 꽤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서로의 본분을 지키며 서로에게 충실하며 

잘 살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도 갱년기란 게 찾아왔고 

이런저런 이유가 겹치고 겹쳐 권태기란게  찾아왔다 

작년 가을쯤부터 겨울까지 우리 부부는 나름 위기르 겪었었다 

속 사장을 들으면 위기라  표현했지만 그 정도로 뭔 위기? 라 할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잉꼬부부란 소리를 26년간 들으며 살아온 우리 부부에겐 나름 위기였다 

말하기도 귀찮고 관심 갖기도 싫고 옆에 있어도 없어도 별 상관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서너 달이었다 

딱히 누가 잘했나 못 했나 그런 일이나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굳이 원인을 찾으라면 갱년기에다가 26년간 줄창 붙어 있었던 게 지겨워졌다고 해야 하나

가정에 아무 문제도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움이 매일매일 같은 날의 연속이 나에게 지루함을 

안겨 주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복에 겨운 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내 옆에 이 사람이 없어도 나 혼자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아마도 내 블로그 구독자분들은 그 쯤에 요새 자기야 이야기가 별로 없네라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쯤 나 홀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정확히 작년 10월이었다 

26년간 어디를 가도 자기야와 함께였었다 

그 전에는 혼자 좋은 곳에 여행하는 게 혼자 맛있는 걸 먹는 게 괜히 미안한 맘이 드는 나였다 

왜냐 울 부부는 한상 함꼐 해야 했으니까 ..

그래서 좋은 곳 좋은 음식은 항상 같이 했었는데 26년간의 루틴을 깨고 나 홀로 여행을 시작했었다 

그냥 혼자 있고 싶었고 훌쩍 떠나고 싶었다 

그렇게 10월 11월 12월 3개월 동안 나 홀로 여행을 4번 정도 다녀온 것 같다 

좋았다

그래서 온전히 나를 위한 차를 사기로 했다 

그때 구입한게 바로 나 홀로 여행을 위한 차박을 하기 위한 차!

차바기다 

그게 1월이다 

차를 사서 차박용으로 꾸미고 나니 우리 집 자기야가 자꾸 같이 가자고  한다 

나 홀로 여행을 위해 나 만의 차인데 왜 자꾸 같이 가자는 건지...

귀찮게시리

그렇게 1월부터 거의 매주마다  (시간이 안 맞거나 바쁠 때도 10일에 한 번은 )

우리 집 자기야랑 둘이서 차박을 다니고 있다 

나 홀로 여행을 위해 산 차바기인데 정작 나 혼자 여행을 간 건 단 두 번이고 

나머지는 전부 자기야랑 둘이서 비록 1박이지만 차박을 다니고 있다 

자기야가 이번주는 미니 캠핑을 가자고 했다

또다시 나 홀로가 아닌 둘이서 차박겸 미니 캠핑을 떠났다 

차박이니 텐트를 치지 않아도 되어서 번거롭지 않아서 좋았다 

모기장 형 타프만 설치를 하니 차 뒷문을 활짝 열어 놓아도 벌레도 안 들어오고 타프는 

텐트에 비해 설치도 간편하고 좋았다 

나 혼자가 좋다면서 권태기라면서 왜 자꾸 붙어 다니냐 물으신다면..

권태기란게 내 생각에는 무관심의 결과물인 것 같다 

너무 오랜 시간을 같이 하다 보니  한 시간 대화하던 게 10분이 되고 

10분 대화하던 게 안 하게 되고..

주말에 남편이 테니스를 가건 말건 관심이 없어지고 

그게 하루 이틀 쌓이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 결과가 권태기인 것 같다 

차비기를 사고 자기야가 내 차바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권태기가 자연스레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드라이브를 하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하고 되고

좁은 차 안에 둘이서 밤을 보내니 줄었던 대화 시간이 늘어나고 

집에서라면 밥은 주로 아니 거의 내가 책임을 지는 일이지만 

차박을 할 때는 자기야가 나를 챙겨 주게 되고 (우리 집은 옛날부터 밖에 나오면 남자가 일을 함)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은 부부로 원상 복귀! 

 

이번 차박은 캠핑인지라 모닥불 피워 놓고 불멍 ㅎㅎ

옆 강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교 눈앞에선 타오르는 불꽃 

이게 또 좋았다 

둘이서 할 일 없으니 대화 밖에 할 게 없다 

 

차박이니 차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차창으로 보이는 물줄기와 초록이들..

그리고 새 들의 지저귐...

눈을 뜨자마자 이런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하루의 시작이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걱정 근심 노! 스트레스 노 !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고 즐기자 ㅎㅎㅎ

우리 집 자기야가 내려 준 드립 커피와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난 다시 침낭 속으로 쏙 

우리 집 자기야는 뭘 하는지 노트북을 챙겨 와서 노트북 삼매경..

모꼬짱도 나와 함께 아침인데도 다시 휴식 중! 

 

차바기가 있으니 따로 숙소를 예약할 필요가 없어서 갑자기 이루어지는 번개 여행일 경우가 많다 

당연히 히로에게 미리 내일 어디 간다고 알리지 못하고 갈 때가 많다 

 

자기야랑 둘이서 차박을 간 후 

이렇게 사진으로 우리가 차박중임을 알린다 

지난번 벚꽃 여행 때도 늦은 시간에서 히로에게 사진을 보내 우리가 외출 중임을 알렸다 

이번 주말 역시 히로에게 미리 차박을 간다고 알리지 못했다 

메시지 없이 사진만 투척! 

히로가 하는 말 " 지주도 간다고..."

그니까 권태기라고 무 관심에 무덤덤하더니만 이젠 매주마다 이렇게 둘이 붙어서 

차박을 다니니

"우리가 언제 권태기였나?"

 

자기야는 말한다 

차바기 잘 산거 같다고...

지난 10월 11월 12월  어찌 보면 짧다면 짧은 3개월  간의 권태기...

이렇게 빨리 이렇게 쉽게 권태기를 벗어날 줄은 몰랐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취미 같은 관심사 그리고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달은 시기였다 

결혼 26년 차에 찾아왔던 3개월이란 짧은 권태기에 마침표를 찍게 해 준 차바기!

내가 널 선택한 건 운명이었어 ㅋㅋ

 

무엇보다 집에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차박용으로   차를 사겠다고 했을때 

두번 묻지 않고 그러라고 해 준 자기야에게 고맙다고 해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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