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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일본 시동생의 결혼 준비 과정

by 동경 미짱 201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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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짱에겐 일본인 시동생이 한명있다. 

서른 다섯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않은...

 

 일본에서 초 유명한 이시하라 유지로라는 배우가 있었다.

지금은 사망한.. 

초보수주의자로 유명한 전 이시하라 도지사의 동생이다


오래전에 제2의 이시하라 유지로 발굴을 위한 오디션에

 고이즈미 전 총리의 큰 아들이 응모해

 3차에서 떨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아들은 

총리가 된 아버지의 유명세로 배우가 되었다. 


왜 이렇게 서두가 길어 졌냐하면

시동생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과 함께

 이시하라 유지로 3차 오디션까지 가서 떨어졌었다

 

결론은 시동생 인물 한 인물한다. 

인물 하나는 뭐 인정이다!

 (성격은 우리 자기야가 더 좋다.이건 진짜다.)


학력? 

 그런대로 괜찮은 4년제 대학 졸업에


직업?

. 뭐 크게 내 세울건 없지만 

정사원으로 월급 꼬박꼬박 받아온다

 

그런 시동생이 서른다섯이 되도록

 생활비 한 푼 안 내며 

시부모님집에서

얹혀서 살고 있다.


 생활비 한 푼 안내고 직장인에  

서른 다섯이면 돈은 모았겠지..


천만의 말씀...

여름이면 바다에 나가 셔핑을 즐기고 

겨울이면 스노보드, 스키,

그리고 테니스...

만능 스포츠맨 답게 돈은 다 

취미 생활에 쓰다보니

 한푼도 못 모았다는..

 


시어머님 빨리 좀 자립해서 

집에서 나가 주었음 좋겠다는

말이 입버릇이 된지 오래다.


 내가 언제까지 보살혀 줘야 하냐고 한숨만..

시부모님의 골치덩어리 철부지 시동생이

 결혼할 여자가 생겼단다.

 

그 후론 시동생이 달라졌다

결혼을 결정한 후 

매일 아침 자기 도시락 자기가 준비한다

도시락이라 해 봐야 오니기리 (주먹밥)정도이지만 

점심값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결혼 하기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그런다고..

 

그러길 1년이 흘렀다.

대뜸 신부 될 여자랑 함께 아파트를 샀단다(물론 대출 안고..)

부모님께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아파트 계약하고 왔다고 한다  

 

아파트 완공하기를 기다렸다가

아파트 완공하자 혼인신고 하고 짐 싸들고 나갔다.


살림살이도 둘이서 전부 준비하고

여기까지 부모에게 돈 한푼 받지 않았다.

아니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것 같았다

여기까지 형이라고 형수라고 상담 한번 없다. 

일방적인 통보만이..

 

그리곤 6개월후 결혼 청접장이 날라왔다.

식장도 둘이서 계약하고 

모든  경비 둘이서  해결 

부모님께 일절 손을 안 내민다.


역시 모아둔 돈이 있었겠지...

아니다 .


진짜 모아둔 돈은 없었고 

결혼을 결정한 후 절약하며

 계획적으로 1년간 바짝 돈을 모으고

 집은 둘이 맞벌이다 보니 (수입이 어느정도 보장되니)

 은행 대출이 쉽게 나와서 

집을 사게 된것이라고..


그리고 6개월간 돈을 모아서 

이번엔 식을 올리는 것이다 

한국은 결혼식을 참 중요하게 여기는데 반해

 일본은 다르다. 

혼인신고가 중요하다 .


내 주변에도 몇 몇 커플은  혼인신고 하고 살다가

6개월에서  1년후 결혼식을 하는 커플이 있다.


일본에선 유명 연예인들도 혼인신고 하고 살다가 

나중에 결혼식(피로연)을 한다


한국같으면 그건 동거라며

 좋게 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혼인신고를 중요시 여기는  일본은 생각이 좀 다르다

오히려 결혼식을 하고 같이 살면서

 혼인신고를 늦게하는

 한국을 이해 못한다.

결혼식보다는 혼인신고를 통한 

법적인 부부로 인정 받는것을 더 중요시 한다

 

 

요즘 한국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의 결혼이 떠 오른다

부모가 결혼까지 모든것을 돌 봐주는

 행복한 한국 신랑 신부들..

지극한 자식 사랑에 끝이 보이지 자식의 뒷치닥거리...

 

 

철부지로만 봐 왔던

  시동생은 그렇게 결혼을 했다 

 결국 시어머님은 손을 내밀지 않는 아들이지만 그

래도 마음이라며

오백만엔 내 놓으셨고 (시동생 못이기는 척 받고..)


나도 하나 뿐인 시동생 결혼인지라 

커다란 냉장고 한대쯤 해 줘야지

했는데 자기야가 필요 없단다. 

그게 일본식이란다

결국 형수로 단 하나뿐인 시동생 결혼에 아무것도 안 해 줬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로썬 

시동생이 형한테 상의 한마디 없는게

형을 무시하냐고 처음엔 섭섭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은 편하고 좋다

일본인 우리 시동생 이렇게 결혼 했다.


형과 형수는 그냥 결혼식 참석하고 

더도 덜도 말고 남들 하는 만큼만 축의금내고

먹고 사진찍고 축하 한다 인사말이 전부였다

 

 

시부모님이 아주 능력이 없으신것도 아닌데 

도와달라 하면 충분히 도와 주셨을텐데

시동생 부부는 그렇게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둘의 힘으로 결혼 한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시동생의 결혼 하는 방법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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