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러했다
지난달 멀리 쿠마모토현 아마쿠사란 섬에 살고 계시는
시이모님이 아마쿠사의 특산품인
반깡이라는 과일을 보내주셨다
새콤 달콤한 반깡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시이모님의 반깡 택배를 받고 며칠후
이번엔 냉동 택배가 배달 되어져 왔다
이번엔 시어머님이 뭔가를 보내셨나 보다
큼직한 상자인데 왜 이리 가볍지 ?
마치 빈상자처럼 엄청 무지 가볍다
냉동 택배에 이리 가벼운게 있나?
한입에 쏙 들어갈 귀여운 아이스 크림이다
바닐라, 딸기, 쵸코,. 맛챠 등등
여섯가지 맛의 귀여운 아이스 캔디
하하하 냉동 택배값이 더 나오겠다
뭐 이런걸 보내셨는지 ....
어머님께 택배 도착했다 연락 드렸더니
뭔가 보내고 싶은데 뭘 보내야 할지 모르겠고
아이스는 히로가 좋아 할것 같아 보내셨다고 ...
시이모님도 시어머님도 택배를 보내 주셨는데
나란 여자가 받고 가만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받았으니 보내야지 ..
시어머니랑 시이모님께
코스트코의 베커리 빵을 한박스씩 보내드리기로 ..
특히나 시 이모님은 베이글 빵을 좋아 하시는데
이모님이 사시는 섬에는
베이글 빵을 파는 빵집이 잘 없다고 하셔서
베이글을 많이 보내 드리기로 ...
다들 아시다시피 코스트코 빵은
가격이 참 착하다
빵 값은 착한데 택배값이 착하질 못하다
이런걸 배 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해야겠지
택배를 받으시자 마자 시이모님이 전화를 주셨다
시이모님은 혼자 사신다
혼자로 다 드시지 못하시니
친구분들에게 이리 저리 나누어 드렸다는데
다 들 너무 좋아하신다고
너무 고맙다고 ..
뭘 이런걸로 고맙긴요
이모님이 먼저 반깡 보내 주셨으면서
이모님과 어머님께 택배 받고
또 내가 택배로 보냈으니 되었다 싶었는데
띵똥 띵똥
또 왔다 ... 택배가 ...
이번 택배는 또 시이모님
내용물은 또 반깡 ..
한국이나 일본이나 어른들의 공통점
이모님 반깡 너무 맛있어요
저도 반깡 좋아하지만 자기야가 넘 좋아해요
평소에는 껍질 까기 귀찮다고 먹지도 않는 사람이
이번 반깡은 맛있다며
자기가 직접 까 먹는다니까요 ....
한번 맛있다고 말씀드리면
그것만 좋아 하신다 생각하고
또 보내신다는 .....
아무리 맛있는것도 가끔 먹어야 맛있는데....
이모님이 두번째로 보내주신 반깡
또 열심히 먹어야 한다는...
그리고 몇일 지나서
또 띵똥 띵똥
이번에도 냉장 택배
시어머님이 보내셨다
이번엔 또 뭐지
지난번엔 너무 가벼워서 깜놀이었는데
이번엔 묵찍하다
아이스 크림은 아니다는 건데 ...
두부?
웬 두부?
두부는 두부인데 우유 팩 같은 팩에 들어 있는 두부다
두부인데 유통 기한이 6개월이나 된다
일반 수퍼에서는 살 수 없고
택배로만 살 수가 있다고 한다
시어머님 왈 : 먹어 보니 맛이 괜찮아
그런데 넘 많다
냉장고 야채실이 가득
10개들이 3상자니 자그만치 30개
한동안 두부 살 일은 없을것 같다
그런데 사실은 택배 도착하기 2시간전
두부 찌개 해 먹을까 하고 두부를
자그만치 두개나 사 왔는데
말그대로 두부 폭탄 맞았다
잔치 잔치 두부 잔치 열어야 할까 보다
근데 받고 나서 보내니
또 보내오시고
주고 받고 주고 받고
이러다 끝이 없을것 같다
받고 그냥 못있는 나라는 여자지만
이번엔 그냥 받기만 할려고 한다
내가 또 보내드리면
또 보내오고 끝이 없을것 같아서리 ...
시이모님이랑 시어머님 덕분에
우리집은 반깡 잔치에 두부 잔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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