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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늦은 밤 빨래방 데이트

by 동경 미짱 2016.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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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 벌며칠째 비가 오락 가락했다  

가랑비도 아니고

아주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잠시 잠깐 햇님이 반짝하다가 

다시   쭈룩 쭈룩 ..

마치 장마가 다시 온 듯하다 

태풍의 영향이겠지 


이상기온이라고 할 만큼 무더웠던 이번 여름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이제는 햇볕이 쨍쨍 내려 쬐었으면 좋겠다 싶다 


원래 난 비를 좋아 했다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과 책 한권 손에 들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었다 

물론 결혼 전에는  ...


그런데 주부가 되고 보니 

비가 그다지  반갑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빨 .. 래 ...


어느새 

꿈 많았던 처자는 어디로 가 버리고

 이젠 비가 오면

 빨래를 걱정하는 아줌마가  있다 . ㅠㅠㅠ


그 아줌마가 바로 나라는 ....


우리집에 건조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가정용이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건조 하고난 뒤에 남는 주름이 맘에 안 든다 

그래서 거의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럴줄 알았음 괜히 비싼 건조기 딸린 새탁기 사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

결국 집에서 건조가 사용한건 서너번뿐인것 같다 

우리집 건조기는 그냥 장식품에 불과하다




이틀간 밀린 빨래 둘러메고   

코인랜드 (빨래방이라 해야 하나 ...)로 ..


코인랜드 가겠다고  나서니 


 혼자가면 위험 해.. 

같이 가자 


 헉 ! 코인 랜드 가는게 뭐가 위험해

 

 밤이 너무 늦어서 안돼 

위험해 


 자기 눈에나 이쁘지 

남이 보면 별 볼일 없는 아줌마거든 ..

아님 내가 돈 많아 보여? ㅋㅋ


 어쨌든 같이 가 


비가 오는 덕분에 

빨래가 쌓인 덕분에 

마누라 늦은밤 혼자 보내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야 덕분에 

그렇게 비 오는 늦은 밤  

데이트란 걸 하게 되었으니 


일명 빨래방  데이트라고 .. 








주차장에 차가 가득이다 

비가 와서인지 세탁 코너는 한산하고 





건조기 코너엔 가득 가득 붐빈다 

용량이 큰 것은 비어 있는데

제일 작은 용량인 14키로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감시 카메라도 있고 

여자들도 간혹 있고 

뭐가 위험하다는 건지 ..






용량마다 요금이 다른데 

내가 이용한 제일 작은 14키로 용량은

 8분에 100엔 

400엔 어치 32분 건조기 작동시켰다 

32분간의 데이트라 ...


늦은밤  갈 곳은 없고 

코인랜드 바로 옆에 있는 

 세븐일레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


밤 11시에 먹는 아이스크림 맛이란 ..

달고 맛나다 

아마도 내일 아침 일어나면 

곧 바로 후회 하겠지 

먹지 말 걸 그랬다고 ...



그렇게 비 내리는 조금은 쌀쌀한 밤 

32분간의 빨래방 데이트는 

아이스크림으로 ...




뽀송 뽀송해진 빨래들 

역시 업무용 건조기는 성능이 최고다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길 잘 한 거 같다 

빨래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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