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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by 동경 미짱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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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먹고 싶으면 만들어 먹으면 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진짜로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그런데 얼마전 회사 절친 동료인 미치꼬가 “ 아! 매운 게 먹고 싶어 ….”라는 게 아닌가
“ 그래 ? 미치꼬 난 며칠 전부터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거든 우리 조만간 떡볶이 먹자 “라고 했었는데
마침 월요일인 오늘 재택근무 중인 우리집 자기야가 회사에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한다고 해서
그래 기회는 이때다 하고 미치꼬상을 우리집으로 불러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

한국 납작 오뎅이 없어서 조금 두툼한 일본 오뎅을 넣고 떡이랑 양배추를 팍팍 넣고 매콤한 고추장 양념장에 보글보글 끓였다
떡볶이에 만두를 튀겨 찍어 먹을까도 생각했지만 오늘은 만두보다는 김치전이 더 땡겼다

20년도 더 전에 용산 국제빌딩 옆 골목에 분식 포장 마차가 있었다
다른 분식점에선 보통은 떡뽁이와 함께 튀김을 파는데
이  포장마차에선  김치전을 팔았다
김치전 위에 떡볶이 국물을 부어 주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정말 자주 사 먹었었는데 …
그 생각이 나서  마침 냉장고에는 새콤하니 잘 익은 김치가 있어서 오늘은 만두 튀김이 아닌 김치전을 구웠다

나 혼자라면 이걸로 넘치도록 충분하지만
그래도 미치꼬가 오니까 닭봉을 구워서 데리야끼 소스에 간이 잘 베이도록 보글보글 …

지난주 담근 무 김치랑 배추김치가 마침 잘 익었길래
미치꼬는 김치를 엄청 무지 좋아하니까 김치도 내 넣고
그렇게 떡볶이 밥상을 차렸다

떡볶이가 먹고 싶은  만들어 먹음 되는데
그게 뭐가 그리 귀찮다고 내일 내일 미루다 보니 진짜 너무 먹고 싶었다
떡볶이 만드는 게 그리 어렵거나 귀찮지는 않지만 떡볶이는 역시 파는 거 사다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집 앞 골목에만 나가면 얼마든지 사 먹을 수 있었단 떡볶이인데 일본에 살다 보니 먹고 싶으면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니까 …
내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주부는 누가 만들어 주는 건 뭐든지  맛있는 법
자기가 만들게 되면 만드는 과정에서 냄새로 인한 후각 그리고 시각적으로 만족을 해 버리니 막상 먹으면 남들은 다 맛있다고 하는데 ( 당연히 남들은 자기가 만든 게  아니니까 남이 만든 거니까.. )
직접 만든 난 그냥 그렇다
남이 만든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내일 매일 하며 미루며 만들어 먹지 않았었는데 그렇게 미루다 보니 더더욱 먹고 싶었고 남이랑 ( 절친 동료 미치꼬) 같이 먹으니 오늘의 떡볶이는 정말 맛있었다
거기에다 여자의 수다라는  맛있는 양념이 더 해 져서겠지만….
오늘은 떡볶이랑 떡볶이 국물에 김치전을 푹 찍어 먹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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