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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아침엔 당연히 밥 보다는 빵 이지!

by 동경 미짱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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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도 금요일도 나는 쉬는 날이고 (대신 주말 근무다 ㅠㅠ)
우리 집 자기야는 재택근무고 ….
일본은 코로나 감염자가 아직까지 매일 5만 명이 넘고 (오늘은 4만 9천 명) 있지만
21일부터 방역규제를 전면 해제한다고 한다
재택근무에 매력에 푹 빠져 즐겁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우리 집 자기야인지라 이젠 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나 : 자기 그럼 다음주부터 매일 출근해야 하는 거야?
자기야 : 아니. 당장은 아니고 천천히 늘려 갈 것 같아
나 : 어떡해? 좋은 시절 끝이네
자기야 : 할 수 없지 뭐 …

매일매일 출근 안 하고 집에서 근무해도 된다는 걸 너무나도 좋아했던 우리 집 자기야이기에 물론 언제까지나 재택근무가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아직은 매일 5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급히 전면 해제가 될 줄은 몰랐다


9시부터 업무 시작하는 자기야는 식탁에다 아침상
( 아침상이라 부르고 실상은 빵 한 조각 ㅎㅎ)을 차려 주고 나는 너무 좋은 날씨의 유혹에 넘어갔다
그래서 내 아침상은 마당에 차려졌다

같은 시간 같은 메뉴이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집 안에서
나는 마당에서 …
모닝커피 한잔에 빵 한 조각이면 아침으로 충분한 것 같다
신혼초엔 그래도 현모양처 흉내 내겠다고 아침밥을 차렸었는데 정작 우리 집 자기야가 밥보다는 간단히
빵이 좋다고 해서 나야 당연히 빵이 더 편하니까
그렇게 자연스레 밥에서 빵으로 바뀌었다
아침에 빵이 아닌 밥을 먹는 날은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시는 날이다
시어머니는 당신들도 아침에 빵을 먹어도 된다고 말씀은 하시는데 본심은 그게 아니란 걸 아니까 게다가 좋은 며느리 흉내도 낼 겸 ( 매일이라면 좋은 며느리 흉내내기는 포기하겠지만 일 년에 몇 번 오신다고 밥 하나 못 차릴까 싶어서) 시부모님이 우리 집에 와 계신 날은 밥도 하고 된장국(일본식 된장국)도 끓인다

한국에 살 땐 매일 아침을 밥을 먹고살던 여자였던지라
(한국에 살땐 떡순었지만 빵은 거의 먹지 않았었다)
아침부터 빵이 넘어 가나?
빵 먹고 힘이 나나?
빵 먹고 어떻게 일을 해?
반찬이 없어도 김치에 밥을 먹어야지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습관이란 게 무섭다
빵 먹고 뭔 힘이 나냐던 내가 이젠 빵순이가 되어 버렸다
이 세상엔 왜 이리 맛있는 빵들이 많은지..
밀가루를 줄여하지 생각만 할 뿐 절대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다
햇살 따뜻한 마당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향기로운 커피 한잔과 함께 먹는 빵은
진짜로 맛있다



모 꼬짱도 나를 따라 마당으로 나와서 일광욕을 즐겼다

모꼬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바로 요기!
폭신한 잔디 위 햇살이 비치지만 그늘이 지는 곳!
모꼬는 이 자리를 제일 좋아한다

자기야가 근무하는 동안 난 마당에서 음악을 들으며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냈다

조금 늦은 시간에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은 지라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데 우리 집 자기야는 12시 30분에 점심을 먹어야겠단다
배도 안 고픈데 조금 늦게 먹으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1시 30분부터 교육이 있어서 안된다고..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회사 내 파워하라( 상사들의 갑질 )에 관한 교육이 있단다
요즘 일본은 파워하라(갑질)에 대해서 엄격한 편이다
울 회사도 갑질에 대해 시끄러운 편인데 여기에 대해서 진짜 내가 할 말이 많은데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 내용은 다음에 …

교육이 있다니 어쩌겠는가
배는 안 고프지만 점심을 차릴 수밖에..

오늘의 점심은 해산물 토마토소스 스파게티

오징어랑 새우 넣고 자기야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마당에서 뜯은 파슬리를 토핑 했다
파세리가 다년초였나?
겨울나 얼어 죽지 않고 파릇파릇하니 살아 있다

양배추 샐러드와 양상추
그리고 콘 수프
콘 수프는 수제가 아닌 인스턴트
물만 끓여서 붓고는 휙 휙 저어 주기만 하면 되는..

점심은 1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마당에다 차렸다
우리 집 자기야도 집 안에서 근무를 했으니
점심시간은 바깥공기도 마시 겸 기분 전환도 할 겸
마당에서….

재택근무이기에 가능한 평일날 함께 마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고 식후 커피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한번 쳐다보던 소소한 즐거움이었는데
앞으로 재택근무가 끝나게 되면 이런 소소한 행복과 여유로움도 끝이 난다니 조금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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