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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아들의 중화 냄비와 나의 뚝배기와의 싸움

by 동경 미짱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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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 준비를 위해 부엌으로 들어 선 순간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산산조각 박살 난 내가 즐겨 사용하는 애착 뚝배기의 뚜껑이었다 

전날 뚝배기에다가  찌개를 끓여 먹었고 좀 남았길래  냄비 채  가스레인지에 올려 둔 채 뚜껑을 덮어 둔 채로 두었었다 

분명 아침에 출근할때만 해도 멀쩡 했었는데 

처음엔 뭔 일이 일어 났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뭐지?

왜 뚝배기 뚜껑이 이 모양이지?

 

그리고 내 눈에 들어 온건 무겁고 커다란 중화 냄비였다 

중화 냄비의 크기가 가정 집에서 쓰기엔 꽤 크기가 커서  벽에다 걸어서 보관을 하고 있었는데 

워낙 무겁다 보니 그게 떨어져 버렸고 그게 하필 뚝배기 위로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나 버린 거 였다 

무쇠 중화 냄비로 말 할것 같으면 요리에 관심이 많은 아들 녀석은 조리 기구에도 진심이다 

볶음밥은 무쇠 중화 냄비로 만들어야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면 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사고야   말았던 말 그대로 아들만 쓸수 있는 아들을 위한 냄비다 

나도 쓰면 되지 왜 아들만 쓰냐고 물으신다면 너무 무겁다 

볶음밥을 할 때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손목 스냅을 이용해 잘 흔들어 줘야 하는데

나의 연약한 손목으로는 무리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아들의 냄비다 

아들의 냄비가 내 애착 뚝배기를 박살을 냈다 

2년전 구입 했던  당시의 아들의 중화 냄비

http://michan1027.tistory.com/1585

 

아들이 사 달라는 주방용품

하나뿐인 울 아들녀석 히로는 취미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자기가 먹고 싶은 요리는 스스로 만들어 먹는 남자다 그것도 대충 만들어 먹는게 아니라 한번 만들기 시작하면 자기가 만족할때까

michan1027.tistory.com

 

나의 애착 뚝배기인지라 너무 분 하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이 

뚝배기 뚜껑이 산산 조각 나는걸로 끝난 게  정말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 집 가스레인지는 2년 전쯤인가 교체를 했었는데 어차피 교체하는 거니까 좋은 걸로 한다고 한 게 

상판이라고 해야 하나 표면이  글라스로 되어 있다  

뚝배기가 가스렌지 화구 3 개 중 왼쪽 그 자리에 없었다면 

저 무거운 중화 냄비가 떨어졌다면 뚝배기 뚜껑이 아닌 가스레인지 상판이 산산조각이 났을 거란 걸 

생각하면 끔직하다 

정가가 32만엔 아니 33만 엔이었나  ( 어쨌든 한화 3백만 원이 넘음 ) 짜리 가스레인지인데 닭살이 쫘악 하니...

 

 

 

우리 집 가스레인지랑 같은 모델의 가스렌지

이 가스레인지를 설치 할때 설치 기사분이 하신 주의 사항이  

환기구 청소한다고 렌지 상판에 올라서지 말라는 거였다 

올라탔다 상판 유리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그래도 몇 만 원짜리 뚝배기 깨진 걸로 퉁 쳤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엔 나의 애착 뚝배기라서 깨진 게 너무 속상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진짜 운이 좋았다 싶었다 

히로에게 처음엔 "니 냄비가 내 냄비를 작살냈다"라고 뭐라 했다가 

나중엔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다행이라며 너를 아니 너의 냄비를 용서하노라고 ㅋㅋㅋ

정말 불행 중 다행이었다 

뚝배기에게 이리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니..

앞으로 다시는 중화 냄비를 걸어 두지 않으리라 다짐을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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