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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바람 부는 데 드라이브 가자는 남편 ! 그 이유가 ..

by 동경 미짱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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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이번 주말은 비바람이 불거라고 가끔은 돌풍도 불 거니까 

외출 시 조심하라는 예보가 있긴 했었다 

예보대로 아침부터 거센 빗줄기가...

그런데 우리 집 자기야가 온 가족이 함께 드라이브를 나가잔다 

이 빗속에 무슨 드라이브??

날이라도 좋았으면 어디 좋은데 꽃구경이나 가자고 내가 먼저 나섰을 텐데 

이 빗 속에  어디 갈 때가 있다고..

나도 밍기적 밍기적 히로도 밍기적 밍기적

그래도 우리 집 가장이 가자는데 어쩔 수 있나 

나랑 히로랑 옷 만 갈아입고 즐거운 마음이 아닌 날씨처럼 잔뜩 흐린 맘으로 차에 몸을 실었다 

 

자기야가 운전하고 히로는 조수석 

그리고 나는 뒷 좌석에 앉았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조수석은 나의 지정석이었다 

2월에 히로가 운전면허를 딴 후 나는 히로에게 조수석을 양보하고 뒷 자리로 물러 났다 

차를 타고 출발을 하고서야 자기야가 오늘 드라이브 코스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운전 면허를 딴지 얼마 안 된 히로에게 수도 고속도로를 주행 연습 시키기 위해서란다 

그제야 나도 히로도 납득을 했다 

 

수도 고속도로는 일본 동경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도로인데 

일본 중심지를 가로지르다 보니 조금만 가면 출구가 나오고 조금만 가면 입구가 나와 (여기저기 출구와 입구가 너무 많다)

합류지점이 나오고 고속도로인 만큼 쌩쌩 속도를 내는 차들 

수도 없이 나오는 합류 지점과 분기 등등 등...

엄청 복잡하고 초보자라면 감히 달릴 생각을 하기 어려운 도로다 

하지만 막상 수도 고속도로를 운전할 수 있게 되면  정말 편하고 쉽다고들 한다 

솔직히  운전 경력 30년인 나는  단 한 번도 수도 고속도로를 달려 본 적이 없다

물론 다른 고속도로를 경험이 있다 

수도 고속도 경험이 없는 이유는 

우리 집에서 수도고속을 타고 가는 곳이라면 지바현에 있는 나리타 공항이나

아니면 오다이바나 디즈니  랜드 같은 관광지인데 

공항이나 디즈니 랜드나 오다이바를 갈 때는 언제나 우리 집 자기야랑 함께 이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우리집 자기야가 운전을 하니까 내가 할 필요가 없었다는  큰 이유다 

 

어쨌든 수도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연습을 시키기 위한 드라이브라 고한다 

그런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수도 고속을 타고 중간 휴게소에서 히로랑 자기야랑 운전 교대

그렇게 히로는 첫 수도 고속 운전을 했다

옆에서 아빠가 길 안내를 해 주니까 사실 어려운 운전은 아니었지만 비가 꽤 내라는 악천후라서 

운전 연습은 많이 되었을 것 같다 

그렇게 동경 중심가를 가로질러 지바현으로 들어섰다 

늦은 아침을 먹고 늦게 츨발을 해서 배는 그리 고프지 않아서 가볍게 먹자고 찾아간 곳이 카페였다

 

 

근데 이 카페가 대박! 

너무너무 이쁘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쉽게 하는 말이 " 나도 이런 카페나 하나 할까.."인데 

나 또한 이 카페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이뻤다 

카페 소개는 내일 다시 하기로 하고 

우리 집 자기야가 찍은 사진 속에 나랑 히로랑 살쩍 찍혔다 

사진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엄청 비가 내리고 있었고 처마 밑으로 뚝 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비 때문에 쌀쌀했지만 테라스 속으로 자리를 잡았었다 

카페지만 가벼운 식사는 가능했다 

히로가 시킨 수프 스파게티

살짝 맛을 보았는데 수프가 진짜 맛있었다 

스파게티 치고는 약간 칼칼한  매운맛이었는데 해산물 향이 살짝 나는 게 매운 해물탕 같은

한국 사람에겐 매우 친근한 맛..

히로 거지만 몇 번이나 스푼으로 수프를 떠먹었다 

내가 시킨 머스터드 치킨 

이 집 대체적으로 맛있다 

분위기도 좋은데 맛도 좋고 가격도 너무 착하다 

가까우면 100% 이 집 단골 할 텐데 멀어도 너무 멀다 

수도 고속을 타고 2시간은  쫌...

 

우리 집 자기야가 시킨 핫 샌드위치 

베이컨이 진짜 많이 들어 있었고 난 맛을 보지 않았지만 우리 집 자기야가 맛 있단다 

식후 음료로 우리집 두 남자는 커피를 난 비도 오고 날도 쌀쌀하니까 

따뜻한 허브티를 시켰다 

런치 세트로 음료를 시킬 경우 티백으로 주는 곳이 꽤 있는데  이 집은 제대로다.

 

 

차와 함께 시킨 치즈 케이크 

딱 본 순간 " 이건 이 집 수제품이네 "라고 느꼈다 

직접 만든 약간은 거친 맛의 치즈 케이크 

근데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게 많이 달지도 않고 

진짜 이 집 맘에 드는데 다기 오겠다고 하기엔 너무 멀다 

혹시나 차로 공항 갈 때 들릴 수나  있으려나 

 

아침에 우리 집 자기야가 비바람 부는 날씨에 드라이브라 해서 이 남자가 왜 이러나 

했었는데 아들 운전 연습 시킬 겸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겸이라 해서 좋았고

어쩌다 들린 카페가 너무너무 만족스러워서 좋았다 

사실 히로도 집을 나설 땐  조금  꿍시렁거렸었는데 자기 운전 연습 시키려는 아빠의 깊은 뜻에 

기분 좋게 운전을 했다 

어차피 오늘처럼 비바람 부는 날이면 하루종일 집에서 할 일 없이 이불속을 뒹굴 거렸을 텐데 

여러모로 좋은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앞으로는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자기야가 나가자고 하면 꿍시렁거리지 않고 

무조건 따라나서는 걸로 ㅎㅎ

 

돌아 오는 길도 히로가 운전을 했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갈때와는 달리 어두웠지만  히로의 운전은 갈때보다 더 여유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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