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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이자야카에서 한끼 때우기

by 동경 미짱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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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지만 바빴다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일을 마치고 나이 어둑어둑하니 밥때가 되었고 지금부터 만들어 언제 먹고 언제 치우나 생각하니 

자연스레 떠 오르는 건 외식 

내가 외식을 하고 싶을 때 (밥 하기 싫을 때) 하는 말 

나 : 자기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나의 뭐 먹고 싶은거 없어? 란 말은 내가 그걸 만들어 주겠다는 말이 아닌 

먹으러 가자라는 말이다 ㅎㅎ

우리 집 자기야에게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답이 나왔다 

" 야까니꾸" 고기가 먹고 싶으시단다 

봄 여름 가을 . 이 세 계절은 고기가 먹고 싶을 때마다 마당에다 숯불을 피우고 

마당 바베큐를 즐기니까 언제든 고기를 먹고 싶을 때 먹지만 추운 겨울엔 마당에서 

바비큐를 할 수 없으니 간만에 야끼니쿠가 먹고 싶은가 보다 

항상 가는 고깃집에 예약을 넣을려고 보니 대기 순번이 18팀이나 있었다 

대기 순번 18번이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감도 오지 않고 이대로 포기를 하고 

라면이라고 끓여 먹어야 할까 내가 고민하는 동안 우리 집 자기야가 다른 가게에 전화를 해 보니

20분 후 자리를 준비 할 수 있다는 말에 바로 예약을 하고 고! 고! 

 

 

우리가 향한 곳은 식당이 아닌 이자카야다 

이자카야는 술을 마시는게  주 목적인 곳이긴 하지만 이곳은 워낙 메뉴가 다양해서 

한 끼 거뜬히 때울수 있는 곳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 심지어는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들도 꽤 있는 곳이다 

 

운전은 히로가 하기로 하고 자기야와 나는 생맥으로 일단 건배!

아들 녀석이 운전을 하게 되니 이렇땐 좋다 

이건 마를 갈아서 간을 한 후  철판에 구운 건데 우리 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메뉴다 

아래쪽은 살짝 누룽지처럼 눌어붙었는데 그걸 긁어먹는 게 맛있다

나중에 추가로 한번 더 시켰다 

다양한 술안주들..

하지만 울 가족들에겐 술안주가 아닌 한 끼 식사 

이자카야라면 술 값이 더 나와야 정상인데 우리  가족은 안주값이 술 값의 3배다 

이자카야 와서 안주만 집중 공략하는 가족이다 

(히로는 운전해야 하니까 술이 아닌 음료만 자그마치 5잔이나 시켰고 그것도 달달한 음료들로만

난 생맥 딱 한잔  우리 집 자기야는 3잔 정도 마신 것 같다 )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닭꼬치

맛있는 건 또 추가 주문 

안주로 배를 채울려니 자꾸만 시키게 된다 

밖에서 외식을 할 때 좋은 점은 

오랜 시간 얼굴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거다 

아들이 성인이 되고 나니 각자 일 들이 바쁘고 각자의 생활 패턴이 있다 보니 

많은 가족도 아니고 달랑 3명이지만 얼굴 맞대고 앉아 밥을 먹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오래간만에 진지한 대화..

주 내용은 역시 히로에 대한 이야기다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건지 뭘 생각하고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제일 간단한 건 전공 따라가는 거겠지만 확신이 없는 것 같고 

취업이냐 진학이냐 아니면 유학이냐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아직 미정이란다 

히로의 고민에 우리 집 자기야의 한마디 

" 역시 내 아들이네.. 내가 대학 시절이 제일 고민이 많았고 제일 방활 했던 시기였는데 

히로도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 "

 

이자카야지만 식사 메뉴도 많다 

여러 가지 안주로 배를 채운 후 영양 솥밥을 시켰다 

사실은 여기에서 밥을 포기하면 딱 좋은데 이게 포기가  안 된다 

 

각종 안주들로 이미 배가 부를 만큼 불렀지만 이 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영양솥밥은 포기할 수가 없다 

배가 부르지만 맛있게 먹음 ㅎㅎ

히로 또한 솥밥 하나를 뚝 딱 해 치웠는데 세상에나 라면까지 시키는 게 아닌가 

내가 히로에게 건네는 말은 시키는 건 좋은데 다 먹을 수 있어?

쓰잘데기 없는 걱정이다 

역시 잘 먹는다 

히로는 한창나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집 자기야까지 라면을...

 

이번 주말의 외식이 좋았던 점!

밥 하기 싫어서 한 끼 해결해서 좋았고 

오래간만에 히로랑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일요일 저녁이라서 다음날 출근이라서 나는 생맥 한잔으로 끝냈지만 

다음에 쉬는 날에 맞춰 이자카야에서 식사가 아닌 이자카야 한 잔 하러 가고 싶다 

가끔은 한 잔 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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