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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내가 꿈 꾸었던 진정한 자유여행

by 동경 미짱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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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여행도 그랬고 이번 여행도 그랬고 나 홀로 여행 때는 난 호텔에서 식사는 예약하지 않는다 

어느 나라 호텔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통 일본의 호텔이나 온천 여관은 4가지 코스가 있다

조식과 석식을 포함한 1박 2식 코스

석식만 포함한 코스 

조식만 포함한 코스 

그리고 식사 없이 잠만 자는 코스 

나 같은 경우 가족 여행을 갈때면 조식과 석식 포함한 1박 2식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일본의 온천 여관은 그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식사가 꽤 괜찮다 

난 보통 방 보다는 온천 시설과 식사의 질을 보고 예약을 하는데 

나 홀로 여행일 경우는 다르다 

식사 없이 잠만 자는 코스로 예약을 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호텔이나 여관의 경우 식사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론 저녁 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바다에서의 일몰을 보는 걸 포기해야 할 때도 있었다

시간이 겹치니 어쩔수가 없다 

아침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일어나 노천 온천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데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추느라 서두를 때도 있다 

정해져 있는 식사 시간에 맞추는게 구속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 홀로 여행 만큼은 그냥 시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싶어서다 

또 하나의 이유 

이게 첫번째 이유 보다 더 중요한 부분인데 

일본의 온천 여관은 조식이 아주 거하게 나온다 

아침을 거하게 챙겨 먹고 나서 다시 여행길에 나섰을 때 

꽤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있어도  배가 부르니 선뜻 들어가지 못할 때가 많다 

게다가 점심은 그 지역의 유명 맛 집을 가 보고 싶지만 이 또한 아직 배가 든든한데다가 

저녁에 온천 여관에서 한상 푸짐하게 차려질 밥상을 생각하면 점심 또한 먹고 싶은 맛집이 아니라 

가볍게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의 여행에선 어쩔수 없지만 나 홀로 여행에서 조차 그런 구속이 싫어서 

호텔 조식과 석식이 없는 코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이번 여행지인 야마나시현의 후지산 주변의 호수가는 호도우라는 음식이 아주 유명하다 

호도우 맛 집중 가장 유명하다는 小作 이란 가게

호도우 = 小作 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11시 오픈에 11시 도착을 했는데 게다가 평일인데도  줄을 서 있다 

80여 대의 넓은 주차 공간과 꽤 넓은 식당이지만 오픈 10분 만에 자리가 꽉 찼다 

주말에 오면 1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2시간도 흔한 일이라고 한다 

호도우는 면이다 

우동도 아닌 것이 칼 국수도 아닌것이 면이 아주 굵고 두껍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에 굵은 면에 각종 채소들이 들어간 음식이다 

오리 고기, 돼지 고기 등등이 있었지만 내가 주문 한 건 호도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호박 호도우다 

 단 호박에 토란, 당근, 무, 표고버섯, 고사리, 우엉 같은데 들어갔다 

고사리가 듬뿍 들어 가 있다 

아마도 내가 아는 일본 요리 중 고사리가 제일 많이 든 음식이 아닌가 싶다 

역시 호도우의 본고장에서 먹으니 더 맛 있는 것 같다 

 

내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받고 나니 11시 15분 

오픈 15분이 지났을 뿐인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아침을 커피 한잔과 샌드 위치 하나로 떼운데다가 아침부터 왕복 1시간의 산행을 한 후라서 인지 

호도우 맛집에서의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아마 온천 여관에서 조식을 챙겨 먹었다면 호도우는 먹지 못 했을것이다 

차를 몰고 호수주변을 달리다가 눈에 띄는 집이 있었다 

일본스럽지 않는 비주얼 

왠지 들어가 보고 싶은 느낌! 

 

실내도 고풍  스럽다 

영국을 컨셥으로 한 것 같은데 아기자기 한 소품과 앤티크 한 가구들이 꽤 멋스러웠다

검색을 해 봤더니 별점 5점 만점에 4,7이라는 고평가의 맛집이었다  

식사는 새우 듬뿍 들어간 스타게티  

왜냐하면 이 집에서는 디저트를  먹을 생각이라서..

역시나 내 선택이 맞았다 

호텔에서 시간에 구애받으며 내가 원하는 메누가 아닌 호텔에서 준비된 메뉴에 맞춰 먹는 것보다 

내가 원 하는 시간에 내가 먹고 싶은 걸 먹는 것!

앞으로도 나 홀로 여행 때는 난 호텔에서의 식사는 노! 

 

야마나까 호수 주변의 카페에서 

후지산을 바라보며 디저트 타임 

그래 

내가 원했던 건 바로 이런 시간들이다..

발길 가는 데로 가고 맘 가는 대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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