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의 학교에 제출할 과제 덕분에 갑작스레 이루어진 요코하마 데이트
요코하마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었다
아침에 느지막하니 일어나 아침도 먹지 않고 나선 길이라 나도 히로도 배가 고픈 상황인지라
맛 집을 찾고 할 여유가 없었다
우리 가족이 요코하마 나들이를 할 때면 언제나 점심은 차이나 타운에서 맛있는 중식을 먹는데
중식이고 뭐고 일단 가까운데 가서 먹기로 했다
내가 알기론 일본 전국에는 차이나 타운이 몇 군데 있는데 요코하마 차이나 타운이 제일 크고
유명하다고 알고 있다
일본인들도 관광으로 많이 가고 일본 방문한 외국인들도 많이 가는 유명한 곳이다
요코하마 하면 빼 놓을수 없는 빨간 벽돌 창고의 오른쪽으로 요코하마의 유명 관광지는 다 있다
차이나 타운을 지나 해양 공원인 야마시타 공원
그리고 마차길 (바샤미치) 그리고 해양 터미널이 있는 오산바시
국보인 배가 있는 니혼마루 메모리얼 파크...
유명한 관광지는 빨간 벽돌창고의 오른쪽에 모두 위치하고 있어서
난 빨간 벽돌이 왼쪽으로로 가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차를 주차한 주차장이 빨간 벽돌 왼쪽에 있어서 처음으로 왼쪽으로 가 보았는데
2층 짜리 아담한 건물 2채로 이루어진 아웃렛 몰이 있었다
여러 레스토랑 중에서 나와 하로가 선택한 레스토랑은 바로 이곳!
커다란 창으로 바다가 보였는데 날씨가 꽤 더워서 에어컨 빵빵하게 켜 놓은 실내로 들어갈까 하다가
히로도 나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테라스석으로 자리를 잡았다
주문을 한 후 히로와 나랑 손을 씻으려고 동시에 자리를 비웠는데
자리로 돌아오니 빨
빵이랑 빵에 찍어 먹을 일곱 종류의 치즈가 먼저 나와 있었다
다 똑같은 치즈로 보이는데 다 다른 종류의 치즈다
크림치즈, 리코다 치즈, 마스카르포네 치즈, 오렌지 껍질을 썰어 넣은 오렌지 치즈
다 기억은 못 하겠는데 치즈 종류가 꽤 많이 나왔다
우리 옆 자리에 강아지 2마리를 데리고 있는 젊은 언니야 2명이 있었는데
내가 자리에 돌아와 앉으니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젊은 언니야 : 저기요 아까 참새가 날아와서 치즈를 먹는 걸 봤어요
나 : 참새가 치즈를 요?
젊은 언니야 : 네 그래서 쫓아 내긴 했는데 참새가 치즈를 먹었어요
주변을 보니 참새 몇 마리가 맴돌고 있었다
또 내 치즈를 노리는 건지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를 노리는 건지
아님 평소에도 참새들에게 손님들이 빵 같은 걸 나눠 주는지 모르겠지만...
참새들을 옆 자리 젊은 언니야가 얼른 쫓아 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입을 (아니 부리인가...) 댔다는데
어떤 병균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영 찝찝해서 종업원을 불러 치즈를 새로운 걸로
바꿔 달라 부탁을 해서 새로운 치즈로 바꿨다
참새가 날아다니는 테라스 석이라면 손님이 없을 때 음식을 두고 가는 건 자제해야 할지 않을까 싶다
옆 테이블 언니야들이 말을 해 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근데 이 집 맛 집이었다
여러 종류의 치즈를 빵에 발라 먹었는데 내 취향
옆 자리 언니야의 목격담에 의하면 빵이 아닌 치즈를 먹었다고 한다
보통 참새들은 빵을 먹지 않나?
빵을 옆에 두고 치즈를 먹었다는 참새
치즈 맛을 아는 참새인 듯...
치즈도 맛있었지만 음식들도 맛이 괜찮았다
런치인데 인당 2000엔 (2만 원) 이 넘으니까 좀 비싸긴 하지만 요코하마니까
맛있게 배를 채우고 요코하마에 꽤 자주 온다는 히로가 소프트크림이 유명하다며
나를 데려간 곳은 빨간 벽돌 창고 가까이에 있는 코끼리 코 파크였다
방파제의 모양이 코끼리 코처럼 생겼다고 해서 코끼리 코 파크라고 불리는 곳인데
코끼리 코 파크라서 소프트크림이 코끼리 모양이다
소프트 크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히로는 이건 유명하니까 먹어 줘야 한다고 해서
아들이랑 둘이서 디저트로 소프트 쿠림 먹방 ㅎㅎ
점심도 맛 있었고 소프트 크림도 맛 있었고
요코하마에서의 아들과의 데이트는 꽤 만족스러웠다
'먹고 살기 > 밖에서 먹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 가족이 좋아하는 네팔 카레 전문점 (2) | 2024.03.07 |
---|---|
이자야카에서 한끼 때우기 (2) | 2024.01.29 |
혼밥 (4) | 2023.12.27 |
내가 꿈 꾸었던 진정한 자유여행 (8) | 2023.11.13 |
일본 이자카야의 최소 요금제 (1) | 2023.08.24 |
아니 한국말을 왜 이렇게 잘 해요? (1) | 2023.05.30 |
비 오는 날 나 홀로 혼밥을 했는데 .. (1) | 2023.05.24 |
아무도 나에게 짜장면을 사 주지 않는다 (14) | 2023.05.01 |
백 종원대표님 일본 한번 오시지 .. (5) | 2023.04.18 |
계속해서 끊임없이 나오는 일본 온천 호텔 석식 (1) | 2023.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