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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일본 이자카야의 최소 요금제

by 동경 미짱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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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가 동경에 왔다 

내 블로그의 구독자라면 디나가 누구인지 모르는 분이 없을것 같다 

정확히 20년전  우리집에 홈스테이로 와서 3년을 함께 살았던 대만 동생이다 

누가 뭐래도 디나는 나에게 여동생이고 가족같은 아이다 

디나는 올 한해 동안 지금 8월이니 8개월 동안 일본은 벌써 30번이나 왔다 

물론 일 관계로 .. 

한달에 세 네번은 일본에 온 꼴인데 동경이 아닌 동북지역이나 북해도, 교토 같은 지방이었기에 

만나지는 못 했다

그런데 이번엔 여름 휴가 겸 (반은 일 반은 휴가 ..) 2주일 일정으로 동경에 와 있다 

일도 겸해야 해서 우리집에 오지 않고 호텔에 묵고 있다 

혼자 온게 아니라 친구 랑 친구 엄마까지 함께 왔는데 일정이 빡빡해서 우리집에 올 시간이 없단다 

휴가라면서 뭐가 그리 바쁘냐니까 명목은 휴가인데 거의 일이란다 

어쩌겠나 

지방으로 왔을땐 어쩔수 없지만 동경으로 왔는데 안 만날수는 없고 

그래서 우리가 그녀를 만나러 나가기로 했다 

자기야도 만나야 하니까 자기야 회사가 있는 시브야에서 만나기로 했다 

울 동네라면 모를까 시브야는 내가 잘 아니 전혀 모르니까 우리집 자기야에게 만날 장소를 알아 보라고 맡겼더니 

퇴근하고 바로 만날수 있도록 자기 회사  건물에 있는 이자카야로 예약을 해 두었단다 

이자카야라 ....

디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 말이지 ...

 

 

 

디나 일행 셋에 나랑 자기야 히로 까지 모두 6명이라 룸으로 예약을 했단다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인데  이 곳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룸 예약을 할 경우 미니마무챠지 ミニマムチャージ

라는게 있단다 

난 처음 들어 보는 말이라 그게 뭔데?라고 물어보니 최저 금액 설정이란다 

그게 뭔 말이냐 하니  예를 들어 미니마무챠지 3만 엔 이라고 한다면

룸 하나 예약을 하면  최소 3만엔 이상의 주문을 하는 제도란다 

일본에 꽤 오래 살았다 생각했는데 처음 들어 보는 것이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투성이다 ㅠㅠ

 

 

낮에는 멀리 후지산도 보인다고 한다 

저녁이라 후지산은 볼 수 없었지만 석양이 고왔다 

디나의 친구인 메메는 울 가족과도 잘 아는  사이다 

우리가 대만으로 놀러 갔을 때도 만났었고  메메는 울 집에 3번 정도 온 적이 있는 것 같다 

메메의 어머니는 초면이었지만 성격도 좋으시고 아주 밝으시고 느낌이 참 좋으신 분이셨다 

이자카야라면 술이 주인공인데 우리는 술 먹는 사람이라곤 우리 집 자기야 정도라서 

메뉴 고르기도 뭐 하고 해서 코스로 주문을 했다 

그래도 이자카야니까 형식상 딱 한잔씩만 주문했다 

술 종류는 엄청 많은데 음료 종류는 몇 가지 없었다 

명색이 코스요리인데 전부 안주류..

한 사람당 4500엔인데 식사 대용으로는 좀 아니 많이 많이 부족했다 

그냥 죄다 술을 먹게 하기 위한 술안주 ㅠㅠㅠ

 

자기야 아무래도 가게 선택이 영 아니올시다네..

자기야에게 맡기는 게 아니었다 

소바가 나오긴 했지만 양도 작고 원래 이 가게가 그런지 모르겠지만 

면이 덜 삶은 것처럼 딱딱해서 아니올시다였다 

음식이 몇 가지 더 있긴 했는데 전부 안주류 

식사가 될 만 한건 소바가 전부였지만  두 젓가락이면 없어질 양에 딱딱한 면..

 

히로가 만족할 리가 없다

구래서 추가로 덮밥을 시켜 주었다 

즐거운 수다를 떠는 동안 석양은 사라지고 밖엔 어둠이...

디나랑 친구 메메 그리고 처음 뵙는 메메의 어머니 

많은  수다의 끝은 하나였다 

대만에 언제 올 거냐는 거 

지난번 대만에 갔을 때는 자기야가 회서 일이 바빠서 못 가고  히로랑 나랑  둘이서만 갔었다 

이번엔 꼭 자기야랑 같이 셋이서 오라고 언제 올 거냐고..

글쎄 언제 가지?

한국도 가야 하는데 언제 한국  갔다가 언제 대만에 가지?

셋이서 같이 갈려고 하니 쉽게 결정이 안된다 

각자 바쁜 시기가 달라서 난 연말이 안 되고 자기야는  3월이 바쁘고 히로는 방학이 아니면 안 되고 

날 잡는 게 이렇게 어려워서야 언제 가겠다 확답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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