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쓴 맛이 나는 녹차를 싫어했었다
어쩌다 녹차를 마실때면 구수한 향이 나는 현미 녹차만 마셨다
녹차도 쓰다고 싫어하던 내가 녹차보다 몇 배나 더 쓴
말차를 마시는건 상상도 못 했었다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본 문화 체험으로
차도茶道를 처음 경험했을때
체험 행사니까 마시긴 했지만 쓰디쓴 말차를 마시며
이걸 뭔 맛으로 마시나 생각했었다
일본 차도를 보면 말차와 함께 아주 달고 단 작은 과자가 같이 나온다
진짜 동전 만한 작은 과자가 얼마나 단지 …
쓰디쓴 말차를 한 입 마시고 그 쓴 입을 이번엔 달디 단 과자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다
마치 쓴 약을 먹고 사탕으로 입가심 하는것 같다
어쨌든 쓰디 쓴 말차를 내가 좋아 할리가 없었는데
일본에 살다 보니 말차를 마실일이 많아졌고 자꾸 마시다 보니 이제는 어라? 맛있네 라는 경지에 까지 도달했다 ㅎㅎ
아이스크림도 녹차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물론 녹차 아이스크림에는 설탕이 엄청 들어갔겠지만 )
음료도 말차 음료를 좋아하고 ( 이 또한 설탕 엄청 들어갔겠지만 ) ..
내 입 맛이 변한건지 아님 나이가 들면서 쓰디쓴 맛을 알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
깊은 산 속 계곡의 어느 카페
쓰디쓴 말차와 달디 단 말차파페
쓰디쓴 말차 한 입 마시고 달달한 파페 한 입 먹고
또다시 쓴 말차 달디 단 파페 …
야외 카페에서 말차와 말차 파페를 먹으며 보내는 시간!
젊었을 땐 난 절대 혼자 못 노는 여자였다
아니 그런줄 알고 살았었다
말하기 좋아하는 시끄러운 여자인지라 혼자 조용히 보내는 건 상상도 못 했다
항상 주변엔 사람이 있고 항상 조잘 조잘 떠들고 …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 홀로 여행도 가 보았었고
나 홀로 첫 여행이 너무 좋아서 차박 여행도 시작했고
차바기 덕분에 혼자 여행하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카페 가고 혼자 놀다 보니 어라? 나 혼자 잘 노네 …
혼자 놀기가 꽤 내 적성에 맞다는 걸 알았다
내가 몰랐던 나를 50이 넘어 발견 ! ㅎㅎㅎ
난 의외로 혼자서도 자알 노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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