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직장 동료 미치꼬상이 추천해준
야마나시로 단풍구경을 갈려고 했는데
히로의 갑작스런 테니스 시합 일정 때문에 단풍구경은
이번주로 미루었었다
사실은 매주 토요일도 일요일도 학교에서 테니스 연습이 있다
하지만 하루정도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연습을 빠지고
모처럼 가족 나들이 가자 했던건데
히로가 도저히 안되겠단다
단풍구경도 가고 싶지만 다들 학교 나와서 연습하는데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겨우 단풍구경 가는것 때문에
연습 빠지기 미안하단다
그런데 이번 토요일 연습은 단체 연습이 아니라
자율 연습일정이다
각자 알아서 체력 단련을 하던 서브 연습을 하던
각자 알아서 하는 자율 연습
그런 연습 쫌 빠지면 어때서
게다가 아직 히로는 1학년이라 2학년 선배들에게 밀려
테니스부 주전선수도 아니다
그런 토요일 아침 잉그리쉬 머핀으로 아침식사 준비
양파를 둥글게 썰어주고
양파 안에 달걀 하나 톡 깨트려 넣어서 양파 계란 후라이 만들기
간은 소금 후추 톡톡 뿌려주기
냉장고 뒤져 치즈랑 채소 씻어 썰고
마당에서 토마토 하나 따다가 썰고
잘 익은 잉글리쉬 머핀에다가
치즈 양파 달걀 후라이 올리고
토마토랑 채소 올리고
잉글리쉬 머핀이랑 사과랑 배랑
그리고 자기야가 내려준 커피로 아침식사 마치고
히로는 운동복 입고 자전거 타고 학교로 테니스 자율 연습하러
자기야랑 나는 모꼬짱 데리고 야마나시로 단풍 구경을 떠났다
내가 볼때 참 답답하다
좋게 말하면 아주 성실한 아이고
나쁘게 말하면 요령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아주 아주 고지식한 아이다
어떨땐 저런 성격에 사회에 나가서 어찌 견딜지 걱정이다
히로의 이런 성실 근면성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다
한창 자기야랑 나랑 단풍구경에 빠져있는데
점심때쯤에 히로에게 전화가 왔다
학교 테니스 자율연습은 2시간으로 끝나고 집에 왔다고 ...
그니까 오늘은 자율연습이니 땡땡이 좀 치고
같이 단풍 구경 왔음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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