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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집에서 쫓겨난 날에 깊은 산 속 노천 온천

by 동경 미짱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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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아들녀석에게 어쩌다보니 쫓겨나 자기야가 나를 

차에 태우고 구불 구불 깊고 깊은 산골짜기로 자꾸만 들어간다

도대체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 

결국 우리는 야마나시현 (山梨県)까지 오고야 말았다 



산길 따라 강물 따라 쭈욱 올라오다 보니 최종 목적지는 바로 온천이었다

비가 내린 다음이라 으슬 으슬 추운데 

이런 날은 온천이 정답이긴 하다 

게다가  일본에선  여기 저기 좋은 온천들이 넘 많아서 

아무 계획 없이 떠날때 

제일 만만한게 온천이다 

 



물이 너무나도 맑다 

여름에 오면 계곡물에다 발 담그고 놀면 너무 좋을것 같다 



붉게 물든 산이랑 갈대랑 그리고 시원스레 

흘러가는 계곡 물 


전날 저녁부터 비가 와서 

아니지 아침까지 아니 오전 까지  비가 와서일까 

공휴일인데 온천이 너무나도 한산하다 


온천하면 뭐니 뭐니 해도 노천 온천이다 

특히나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올때부터 

추운 겨울에 난 노천 온천에  가는걸 좋아한다

솔직히 여름른 날도 더운데 뜨거운 온천물에  몸 담그는거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겨울날 눈 내리는 겨울날 

밖엔 눈이 소복히 쌓였고 내 머리위에 차가운 눈이 떨어질때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새하얀 눈을  감상할때 

정말 기분이 좋다 


지금은 비록 눈은 아니지만 노천 온천에서 바라보는 

가을 단풍이 넘 아름답다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전세내고 

노천 온천 독차지 했다는 ...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산속 계곡물이랑 이쁘게 물든 잎들 

그리고 바닥 가득 쌓인 낙엽들 







도시가와(道志川) 를 쭈욱 따라 올라 오다 보면 

수많은 캠프장이랑 셀수 없이 많은 온천이 있다 

도시가와 에 있는 온천을 몇군데 다녀 보았지만 

노천 온천이 이곳이 제일 좋은듯  하다


다움날 출근만 아니면 이대로 하룻밤 이 곳에 묵었으면 좋겠다

자기야가 검색해서 찾아 낸 온천 

내 맘에 딱든다  완전 내 취향이다 

자기야  고마워 


온천후엔 뭐니 뭐니 해도 커피 우유 한잔 

달달하니 넘 맛있다 




갑자기 안개가 쫘악 깔린다 

단풍이 예쁘게 물든 강가에 있는 저 건물이 

우리가 간 온천이다 


이 온천은 숙박도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 시부모님 모시고 하루 머물러 보고 싶다

아버님이 많이 좋아 하실것 같다 





기말고사 시험 공부하는데 엄마 아빠가 시끄럽다고 

어딘가 나가줄 것을 요구한 

얄미운 히로지만 그래도 공부한다는데..

집에서 쫓겨나면서 대충 히로 끼니를 만들어 주고 

알아서 데워 먹으라 하고 나왔다




히로에겐 쬐께 미안한 맘 들지만 

히로 덕분에 (?) 계획 하지 않은 자기야와의 데이트의 

마지막은 맛있는 장어 덮밥 


시험 끝나고 나면 하로  맛난거 사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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