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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한, 일 떡국이 사이좋게 한 밥상에 떡 !

by 동경 미짱 2018.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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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아침 밥상 당연히 떡국을 먹어야겠지 

내가 사는 이곳은 일본이니까 일본인 남자랑 사니까 

일본 떡국을 먹어야 하는데 ..


일본도  정초에 먹는 떡국이 있다 

이름하여 오죠니 ..

한국도 지역에 따라 집안에 따라 떡국 끓이는 비법이  조금의 차이가 있듯이 

일본도 참 다양한 떡국이 있는데 

그 종류와   차이가  한국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길고 길쭉하니 생긴 일본 지역에 따라 참 다양한 오죠니가 있다 

히로가  중학교때 겨울  방학 과제중 하나가 

각자의 집  떡국인 오죠니를 소개하는 과제가 있을 정도다 


(이렇게 지역따라 아주 다양하다 )


일단 일본은 지역마다 떡 모양이 다 다르다 

네모난 떡, 동그란 떡, 타원형 떡

그리고 떡 크기가 한국의 떡국이랑 달리 큼직한 덩어리이다 

네모난 떡의  크기는 3센치 5센치 정도로 큼직하다 

일본 떡은 멥쌀로 만드는 한국 떡국이랑 달리 찹쌀로 만들기 때문에 

찰떡처럼 쭉쭉 늘어지는 덩어리 떡을 입에 물고 끊어 먹어야 하니 

솔직히 먹기도 불편하고  이쁘게 아름답게 먹기는 일치감치 

포기를 하고 먹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넣는 부재료는 다 다르고 

간도 지역에 따라 다 다르다 

일본은 된장도  지역에 따라 다른데 빨간 된장과  하얀된장이 있다 

빨간 된장은 맛이 아주 진하고 

하얀된장은 담백하다 

일본 떡국인 오죠니는 지역에 따라 빨간 된장으로 맛을 내는 곳도 있고 

하얀 된장으로  맛을 내는 곳도 있고 

깔끔하니 다시랑 소금 간장으로 맛을 내는 곳도 있고 

흔하진 않지만 단팥죽처럼 팥으로 맛을 내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지역마다 다른  특색은 떡을 구워서 

스프를 껴 얹어 먹느냐 

아니면 떡을 처음 부터 스프에 넣어서 팔팔 끓여 먹느냐의 차이다 





같은 동경이라 해도 가정식이니 집집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단 동경의 오죠니 

동경은 대부분 네모난 떡을 굽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깔끔하게 맛을 내는게 일반적이다 



미에겐은 타원형 떡을 구워서 




흔하지 않지만 떡을 튀기는 곳도 있는 듯 



토야마는 네모난 떡을 삶아서 




교토는 동그란 떡을 삶아서 하얀 된장맛으로 




시마네겐은 동그란 떡을 팥죽처럼 



시어머님 친정인 구마모토는 동그란 떡을 구워서 




가고시마


북해도



센다이 



남쪽 섬 오끼나와는 떡이 안들어간 오죠니라고 한다 

돼지고기의 내장을 넣어 끓인다고..





시어머님에게서 배운 우리집 오죠니는 

시어머님 친정인 큐슈식이다 

다시는 닭고기랑 굴을 넣고 내는데 

동경 지인들에게 굴을 넣는다고 하면 신기해 한다 

그리고 오죠니에 들어가는 부재료로는 

우엉 연근 당근 같은 뿌리 채소를 듬뿍 넣고 

닭이랑 굴을 넣고 간은  간장이랑 소금으로 한다 



큐슈는 동그란 떡인데 동경에서 동그란 떡을 구하기가 어렵다 

동경은 네모난 떡을 먹으니까 마트에서 파는 떡은 다 네모난 떡이다 

사실 떡 모양이 다를뿐 찹쌀로 만든 떡 맛은 다 똑같으니 

내가 보기엔 동그란 떡이나 네모난 떡이나  의미는 없는것 같다


네모난 떡을 구워서  스프를 껴 얹으면 된다 



요게 우리집 오죠니이다 


난 솔직히 일본 떡국인 오죠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닭고기랑 굴로 다시를 낸 시원한 맛의 

오죠니의 스프는 아주 맛있어서 좋아하지만 

커다란 찹쌀로 만든  쭉 쭉 늘어나는 쫄깃 쫄깃한 떡이 별로다 

커다란 덩어리다 보니 속까지 간이 잘 베이지도 않고 

쭉쭉 늘어지며 치아에 달라 붙는  그  느낌이 싫다 


일본의 떡의 크기와  쩍쩍 달라붙는 찹쌀의 식감 때문에

매년 떡을 먹다가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사고가  꽤 많이 나는 일본이다 

정초에 떡국 먹다가 초상 치르는 집이 꽤 된다는 웃지 못할 현실이다 

한국 떡국 처럼 한 입크기면 그럴일이 없겠지만 

커다란 덩어리에 착착 달라붙는 찰기가 있는 찹쌀이라....



그래서 

자기야에겐 이렇게 일본식 오죠니를





나는 떡국을 따로 끓여 먹었다 

아니 따로 떡국을 끓이면 번거로우니까 

일본 오죠니 스프에 떡국 떡을 넣고 끓여 먹었다 

굴이라 닭이랑 각종 뿌리 채소가  듬뿍 들어서 

국물이 시원하고 그리고 한국 떡국의 씹는 식감 역시 최고다 

김 가루를 넣어 먹으니 제대로  한국 떡국맛이 난다 


한 집안 한 밥상에 자기야랑 히로는 일본 오죠니를 

나는야 한국 떡국을 그렇게  신년 첫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나저나 일본 떡국 오죠니 정말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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