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진짜 진짜 바쁘다
오늘은 예정에 없던 잔업까지 했다
아무리 잔업수당이 나와도 난 잔업하는걸 좋아 하지 않는다
하루 8시간 근무 하면 되었지 그 이상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해도 절대로 하기가 싫다
그래도 케익 만드는 여자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트 타임들도 다들 잔업을 하는데
정사원이 근무 끝났다 휑하니 올수가 없어서 한시간 잔업을 했다
어찌보면 겨우 9시간 일하고 ( 그 중 한시간은 휴게니까 8시간 근무다)
피곤하다 엄살이다 싶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이제 막 들어온 시즌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업무 지시하며 관리해가며 계산해가며
케익까지 만들어야 하니 몸도 피곤하지만 정신적 피곤함이 꽤 있다
지쳐 퇴근해서 집에 와서 딱 한시간 쉬고 나니
히로가 학교에서 돌아와 " 엄마 다꼬야끼 언제 할꺼야?"
사실은 얼마전 기말고사 보기 전부터 다꼬야끼 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었는데 시험 끝나고 해 줄께 라며
미루고 미루었었다
에고 .. 피곤해 죽겠는데 웬 다꼬야끼 ....
다꼬야끼 까짓것 그게 뭐라고 아들이 먹고 싶다는데 해 주면 될껄
오늘 엄마 잔업까지 하고 와서 넘 피곤한데
다음에 하면 안될까?
그냥 엄만 재료만 준비해줘
내가 구울께
사실 다꼬야끼는 굽는게 일인데 히로가 굽는다면야
게다가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그래 재료 준비정도야 뭐
다른건 집에 다 있는데 다꼬야끼의 주역 다꼬(문어)가 없다
마트에 가서 문어를 사다가 재료 준비
다꼬(문어)랑 가쯔오부시 (가다랑이) 빨갛게 절인 생강
파래가루 그리고 덴까스(튀김 튀길때 나오는 튀기 찌꺼기다)
그리고 파는 마당에서 캐 와서 히로가 잘랐다
눈 맵다고 엄살을 부리면서 ..
그리고 제일 중요한 다꼬야끼 반죽
재료 준비만 해 주고 히로가 굽고
근데 울 히로 너무 이쁘게 잘 굽는다
다꼬야끼는 한판 굽는데 20분 정도 걸린다
그리고 먹는건 5분이면 끝
다시 20분 걸려 한판 굽고 5분이면 끝
배 고플때 먹을려면 숨 넘어가기 딱 좋다
하지만 히로랑 엄마랑 알콩 달통 하기에 딱 좋은게 다꼬 야끼다
다꼬 야끼 좋아하는 하로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먹을려면
적어도 2시간은 기본이다
차려논 밥 먹고 후다닥 자리를 떠 버리는 다른 음식과 달리
디꼬 야끼는 마주 보고 앉아 2, 3시간을 굽다보니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한다
학교얘기도 하고 친구 얘기도 하고
연말에 뭐 하고 싶다 어디 가고 싶다
같은 반 친한 친구 슌군이 열이 많이 나서 오늘 조퇴를 했는데
인푸르엔쟈인것 같다는 둥
슌군이랑 같이 많이 놀았는데
자기도 인푸루엔쟈 걸릴질 모르겠다는둥
겨울 방학때 친구들 끼리 야간버스 타고
오사카의 유니버샬 가고 싶다는 둥
요군은 이번 기말고사 성적 떨어지면 용돈을 줄이기로 했다는 둥
오늘은 다꼬야끼 굽고 굽고 또 구우면서
자그만치 3시간에 구우며 먹으며 히로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꼬야끼 어느정도 구워 먹고 나서
색다른 걸 먹고 싶어서
햄이랑 치즈를 넣고 만글었다
햄이랑 치즈가 들어갔는데 안 맛있을수가 없다
아빠꺼까지 장작 3시간을 히로가 다꼬야끼를 구웠다
잔업하고 와서 피곤한 엄마는 그냥 먹기만 하란다
조금 늦게 퇴근한 아빠 몫까지 히로가 다 구웠다
어떨땐 한대 꽉 쥐어 박고 싶을정도로
얄미운 히로이지만
또 오늘 같은 날은 이뻐 죽겠다
만들어 먹는 것 만으로
사춘기 아들이랑 알콩 달콩 사이 좋아지는 다꼬 야끼
쫌 귀찮긴 하지만 가끔 해 먹어야겠다
다꼬야끼 반죽 만드는법
밀가루 한컵에다가 물 3컵
계란 1개 베이킹 파우다 조금
그리고 가쯔오부시(가다랑이)를 갈아서 넣어주었다
이렇게 반죽하면 20개 짜리 다고 야끼 2판 정도 나온다
우리집은 오늘 자그만치 밀가루 5컵
즉 다꼬야끼 10판 200개를 구웠다
헉 ! 진짜 우리 가족은 위대한 가족이다
胃大 한 가족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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