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부터 하루 건너 하루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울 친정 아버지이다
평소에 절대로 먼저 전화를 걸어 오는 일이 없는 울 아버지이다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오기전에 내가 먼저 자주 전화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무뚝뚝한 경상도 싸나이인 울 아버지의 성격이기도 하다
맘에 있어도 다정 다감하니 잘 표현을 않으시는 울 아버지다
그런 울 아버지가 하루 건너 하루 일본 사는 막내딸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이유는 다음주 설을 맞아
막내딸이 한국 친정에 온다고 해서이다
작년 4월엔 내가 한국에 나갔었고
10월 친정 부모님이랑 친정 형제들이 한국에서
일본 막내가 살고 있는 이곳 일본으로 왔었고
뭐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외국 산다고 하기엔 넘 일본이긴 하지만
그래도 물 건너 사는것 치곤 자주 보는 편인데
울 아버지 성격에 안 맞게 왜 이리 자주 전화를 하시는지 ...
(몇 년전 일본에 오셨을때 친정 부모님)
내가 워낙 떡순이다
지난 4월 내가 한국 나갔다 일본 올때도 가방 한가득 떡을 해서 가져 왔었고
지나 10월 친정 부모님이랑 친정 형제들이 일본에 왔을때도
잊지 않고 떡을 한가방 해 오셨다
내가 일본에서 히로를 가졌을때 제일 먹고 싶고
생각 났던게 바로 한국 떡이다
정말로 떡을 넘 좋아하는 떡순이 막내딸에게
" 떡 다 먹었나?"
아직 두어가 남았나..., 아껴 먹고 있어요
" 그거 뭐하러 아껴 먹노? 또 해 가면 되지
이번에도 떡 해 줄께 가져 갈래?
이번엔 설이라서 미리 떡집에 맡겨야 된다
떡 해서 냉동 해 둘까 ?"
그렇게 전화 한번 하시더니 하루 쉬고 그 다음날
" 너거 언니 니 가져 가라고 멸치도 사고 이것 저것 많이 사 뒀는데
밑반찬 만들어 줄께 가져 갈래?
가져 갈 수 있재 ?"
해주면야 나는 좋지 .. 근데 많이는 못 가져 가고
조금만 가져 가지 뭐
" 너거 언니 많이 사다 놨다 가져 가면 많이 가져 가지
뭐 조금 가져 가 "
그렇게 전화를 하시더니 또 하루 쉬고 그 다음날
바로 어제 또 아버지에게서 전화
" 니 엿콩 (강정을 내 고향에선 엿콩이라 한다 )해줄께 가져 갈래?"
뭐 조금 가져 오지 뭐 ..
" 가져 가면 먹을 만큼 가져 가야지 뭐 쪼금 가져가
쫌 가져 가 봐야 그거 얼마 안된다 "
내가 한국 가기 까지 아직 일주일 남았다
막내딸 한국 가기 2주전부터 울 친정 아부지 바쁘시다
이것 저것 챙기시는라 ...
울 아버지 정말로 무뚝뚝한 경상도 싸나이시지만
막내딸에게만은 예외셨다
장남인 오빠 맏딸인 언니랑 달리
아빠 아빠 하며 어리광 부리는 막내딸에겐 무뚝뚝한 울 아빠지만 예외셨다
어리광쟁이 막내딸 일본으로 시집 보내시며
참 많이도 속상해 하셨던 울 아버지
이것 저것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어하시는 울 아버지
아마도 내가 한국 갈때까지
아니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 갈때까지
울 아버지 바쁘실것 같다
얼른 가고 싶다
한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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