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전화를 했다
이틀 연속으로 전화를 했지만 이틀 연속 울 엄마가 뭔 용무가
그리도 바쁘신지 외출중이라시고 아버지와만 통화를 했다
마침 옆에 자기야가 있어서 스피커 폰으로 해서 통화를 했다
나와 친정 아버지와의 대화속에 자기야가 끼어 들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어! 전서방이가 ? 그래 어르신들은 다들 잘 계시고?
전서방도 잘 있제?
네 아버님 건강하시죠?
어머님은 어디 가셨어요?
스피커 폰이라 울 아버지 전서방 소리가 잘 안들리시나 보나
어 ... 그래
낮에 친구들 와서 집에서 계추하고는 다 같이 어디 간다고 나갔다
전서방은 인자 한국말 안 하니까 다 이자뿌쩨?
...???
여기서부터 친정 아버지랑 자기야 사이에
내 통역이 필요하다
그 통역이라는게 아버지의 한국 말을 일본말로 통역하는게 아니다
울 아버지의 경상도 사투리를 한국 표준말로의 통역이다
엄마는 친구들이랑 나갔고
자기 요즘 한국말 할 일 없으니까 한국말 다 잊어 버렸냐고.
아 !
아뇨 아버님 말만 못 알아 들어요
사투리가 심하셔서요 ㅎㅎㅎ
그래 .. 허허허허
한국말 안 이자뿟나?
자기야는 말한다
다른 사람들 말은 경상도 사투리라도 다 알아는 못 들어도 흐름이나 눈치로라도
뭔 말인지 대충 알아는 듣겠는데
유독 울 친정 아버지 말은 알아 듣기 어렵다고 한다
같은 사투리라도 친정 오빠나 언니가 말하는건
어떻게 알아 듣겠는데 말도 빠르고 또 사투리가 심한
장인의 말은 넘 어렵다고 ..
특히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할때 보다
얼굴이나 표정이 안 보이는 전화는 정말 어렵단다
난 세상에서 아버님이랑 통화 하는게 제일 어려워
아버님은 사투리가 넘 심하셔
뭐 그건 어쩔수 없지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사투리 심하게 하면 잘 못 알아 들어
자기 외할아버지도 그러시잖아
구마모토 사투리 넘 심하시잖아
자기는 외할아버지의 구마모토 사투리 다 알아 들었어 ?
정확하게 다 아는건 아님지만 그래도 대충 뭔 말인지는 다 알지
한국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아빠 말 못 알아 듣는건 어쩔수 없지 뭐
그런데 아버님은 내가 한국말 다 잊어 버렸다고 하시니까 ..
그야 당연하지
아빠 입장에선 당신이 말을 못 알아 들으니까
사투리라서 그런다 생각 안 하시고
자기가 한국말 못 한다고 생각 하시는 거지
사실 나도 그렇다
자기야의 외가쪽인 구마모토에 가면
그래도 조금 젊은 외삼촌이나 이모들 사촌들과는 아무 문제가 없지마
사투리와 억양의 기복이 심한 외할아버지 말은 다 알아 듣지 못한다
대충 눈치로 대응을 했었다
같은 나라 사람이라도 지방 사투리는 어려운데
외국인에게 지방 사투리가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내가 구마모토의 친척 말을 다 알아 듣고
자기야가 친정 아버지의 경상도 사투리를 다 알아 듣는 날이
올수 있을까 ?
아마도 그런 날이 오진 않겠지만 뭐 다 알아 들어야만 하는건 아니니까
마음만 통하면 되지
서로가 친척들 사투리를 알아 들을수 있는 그 날을 위해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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