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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일본 가는 동생에게 친정언니가 챙겨준 밑반찬

by 동경 미짱 201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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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7일 오는 날 가는 날 빼고 나면 5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번 설 명절의 한국 방문은 

나에겐 너무나 짧고 짧았다 

엄마랑 언니들이랑 머리 맞대고 같이 전도 부치고 

차례상도 차리고 형제들 나란히 나란히 줄서서 

부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

휙 하고 지나가 버린 1주일의 한국 방문을 뒤로하고 

오늘 내 삶의 터전인 일본으로 돌아왔다




나랑 두살 터울 울 언니가 일본 가는 여동생을 위해 

만들어 준 밑반찬들 

짐이 무거워 조금만 조금만 이라고 했지만 

울 엄미 아빠 

" 너거 언니가 니 준다고 해 놨는데 많이 가져 가라" 시며 

담고 담고 또 담고 꾹 꾹 눌러 담아 주셨다

들고 오는데 얼마나 무거운지 고생을 쫌 했다 




검정 콩 자반이랑 잔멸치 조림 



아몬드 해바라기씨등등을 넣은 만든  멸치볶음 이랑 땅콩 조림

일본 살면서 은근 그리워 지는 밑반찬이 이 땅콩 조림이다 

일본은 땅콩은 다 볶아서 판다 

생땅콩을 팔지 않아서 땅콩 조림을 먹고 싶어도 만들어 먹을수가 없다 

어릴때부터 울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이 땅콩 조림이 

가끔은 정말로 그리워 지곤 한다 

그래서 더 반가운 땅콩 조림이다 



오징어 채 무침  가득 가득 



일본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들고 온 밑찬들 정리하는 일이었다 

애써 만들어 준거 그리고 무겁고 들고 온거  상하면 안되니까 ..

밑반찬은 상하는게 아닌가 ???




일본은 밑반찬이란 개념이  없는것 같다

매 끼니마다 그때 그때 만들어 먹는다 

굳이 밑반찬이라 하자면 쯔께모노라고 하는 채소의  절임이랑 

오징어 젓갈 비슷한 소금 절임 같은 밑반찬들이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냉장고 가득 가득 채워두는 그런 밑반찬이랑은 비교가 안된다 





얼마나 챙겨 왔던지  뭘  챙겨 왔는지도 모르겠다 

전부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고 난후  끝났나 보다 하고 다른짐을 정리하다가 

나중에 다른 가방에서 또 하나가 나왔다 

호두 조림이 ..


울 집 냉장고 가득 한국의 밑반찬들로 채워졌다 

조금씩만 가져 간다고 조금만 담아라고 해도 

너거 언니가 너 준다고 다 만들어 놨는데 무조건 다 가져 가라는 

엄마 아빠의 성화에 

"네..네 .." 하면서 가져온 밑반찬이었는데 

막상 가져와 냥장고 가득 채우고 나니 든든하다 



울 언니야 "반찬값 내 놓고 가라

나 : 나 돈 없다  

울 언니야 : 가시나 ... 

하면서 살짝 눈 흘기는 언니야에게 고맙다 말도 없이 

너무도 당당히 다 챙겨 왔다 


고맙다 따로 말 하지 않아도   가시나.... 하면서

눈 살짝 흘기는 언니야는 동생이 많이 고마워 한다는걸 알꺼다

언니야 고맙다 잘 먹을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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