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아마큐사에 사시는 시이모님에게서 올해 첫 택배가 도착했다
시이모님은 해마다 철따라
따뜻한 남쪽섬 아마쿠사에서 나는 각종 과일을 보내 주신다
이모님에게 자기야는 첫조카이고 또 자녀가 없이 혼자 사시는 이모님께
가끔이라도 안부 전화를 하는 조카이기에
이모님의 자기야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시다
이것 저것 많이도 보내 주셨다
자기야가 어릴때 이모님 댁에 가면 자주 먹었다는
봉깡 캬라멜도 잊지 않고 넣으셨고
아랫쪽에선 히로에게 줄 용돈이 든 작은 봉투도 함께 들어 있다
오도시타마라고 부르는 새뱃돈이다
이런 저런 과일과 함께 제일 아래에서 나온건
동글 동글 반질반질한 돌덩이 같은 바로 이것 !
울 자기야가 너무나 좋아하는 큐슈의 아마쿠사 섬의
특산품인 고구마로 만든 떡
아마도 이름이 곳베모찌라고 했던것 같다
딱딱하니 칼로 자르려면 한참 용을 써야만 한다
이 곳베모찌는 원재료가 고구마라 하는데
요즘은 만드는 사람도 많이 줄어서 아마쿠사에서도
쉽게 구할수 없다고 한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공장에서의 곳베모찌는 살 수 있지만
옛 방식 전통 방식을 지키며 직접 만드는 사람이 점점 줄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이모님이 아는 분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주문해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다
맛을 떠나 시이모님의 사랑과 정성만으로도
충분히 그 맛을 느낄수 있다
이 곳베모찌는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려면 내장이나 냉동 보관하는게 좋다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고구마떡인 곳베모찌
아마쿠사의 특산품 고구마 떡은 이맘때만 먹을수 있다
후라이팬 기름을 살짝 넣고 구워도 되고
토스트에 노릇 노릇 구워줘도 되는데
우리집은 기름 바르지 않고 심플하게 토스트에 구워준다
6, 7분 정도 구워주면 노릇 노릇
그 딱딱하던 떡이 거짓말처럼 쫄깃 쫄깃
부드러워 진다는 ..
생각보다 떡이 참 많이 달다
공장 생산이 아니라서
원재료 소비기한 제품 설명등등 ....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이 단맛은 고구마의 단 맛이라 믿으며 맛있게 냠냠 ..
고구마 떡은 워낙 달달해서
약간 진한 녹차와 함께 먹으면 굿 !
매년 잊지 않고 조카가 좋아하는 떡을 보내주시는 이모님
대학 동창이던 이모부님이랑 만나 결혼
30대 중반에 이모부님이 이모님 홀로 두시고 먼저 멀리 떠나버리셨다
이모부님과의 정이 워낙 돈독 하셨던지라
이모부님을 잊지 못하시고 70이신 지금까지 재혼 하지 않으시고
홀로 지내고 계신다
자기야랑 내가 다른친척들에게는 하지 않는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를 이모님에게는 드리는 이유다
요즘 이모님이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 들었는데
그런 상황속에서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거라
더 귀하고 더 감사하다
고구마떡 곳베모찌 이모님 사랑처럼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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