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처음 받아 본 예단비에 대한 일본인 남편의 반응

by 동경 미짱 2018. 3. 18.
반응형
728x170


너무나도 따사롭고 화창한 3월의  토요일 

오늘 나의 사촌 동생이 결혼을 했다

나이 차이가 한참이나 나는 사촌동생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사촌동생이 초등학생일때 

난 일치감치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를 했었다 

같은 한국 하늘 아래이지만  한번 고향 떠나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고향은 1년에 많아야 서너번 내려 갔었던 것 같다 


고향을 떠나 본적 없는 오빠랑 언니와는 달리 

사촌들과 자주 만나지 못했던  나와는 아무래도 오빠와 언니보다는 

추억이 그다지 많지 않는편이다 

게다가 한국을 떠나 이 곳 일본에서 산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



내가 고향 떠날때 초등학생이었던 사촌동생이 어느새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이젠 새로운 가정을 이룬다고 하니 

 어 ! 동우 니가 벌써 장가를 가?

 누나 내 나이가 몇인데 ...


그러네 니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었니 ?

넌 몇살 ?? 그럼 도대체 난 몇 살??


사촌 동생 결혼식은 참석 하고 싶으니  혹 결혼 날짜가 잡히면 미리 알려 달라고 

작은 어머니에게  예전부터  몇 번이나 말씀을 드렸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레  사촌 동생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상견례다 뭐다 정신이 없었다 하시며 미리 알려 주지 못해 

미안 하시다는 작은 어머니 


아무리 바로 이웃 나라 일본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가야 하는데 

 전업 주부도 아니고 직장 다니는 워킹맘인데 

회사에 휴가 신청도 해야 하고  

 게다가 공교롭게도  같은 팀부서원인 아야까상이 

일치감치 같은 시기에 일주일 휴가를 내 놓은터라 

이런 저런 이유로 아쉽게도 이번 사촌 동생 결혼식엔 참석을 하지 못했다 




사촌동생 동우의 결혼 추카 추카

누구 동생인지 인물 한번 끝내 주네 


이번 동우의 결혼식을 앞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난 예단비란걸 받았다 


아주 아주 오래전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 아주 오래전 

오빠랑 언니 결혼식때 아마도  내가 친동생이니 

내 몫의 예단비는  있었겠지만 예단비라고  현금을 받지는 못했다 

아마도 울 엄마가 다 받으시고 내 몫으로

오빠 결혼식때는 한복을 언니 결혼식때는 옷을 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나는 성인이 되면서  집을 떠나 혼자로 서울 생활을 했고

그리고 20대 중후반에 일본에 와서 살다보니 

부끄럽지만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에 대해 모르는것 투성이다 

이걸 예단비라고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사촌 누나에게도 예단비라는 걸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촌동생 동우가  멀리 떠나 살고 있는 누나를 잊지 않고 

내 몫의 봉투를 따로 챙겨 주니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가 받는게 맞는건가 어리둥절이었다


사촌 누나라곤 하지만 사촌 동생이 대학생일때   

내가 한국 나가서 만나게 되면 전공 서적 사 보라며 두어번 

용돈 챙겨 준게 내가 해 준 전부인데  이런  사촌 누나까지 챙기다니 ..


울 친정 엄마 " 받고 더 많이 넣어서 축의금으로 주면 되지 "


아 ! 그런거구나 ...

그럼 당연히 받아야지  예단비 ..


 결혼식에도  참석 못하는 사촌 누나 

서울 생활 일본 생활을 포함 거의 27, 8년을 고향 떠나 살며 

1년에 한두번 삐쭉 얼굴 내미는 사촌 누나까지 생각해 준 

사촌 동생이 너무 고맙다 


태어나서 내 몫으로 내 이름이 쓰인 예단 봉투를 처음 받아 보니 

예단비란걸 챙겨 주는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맙고  좋다 


일본인인 자기야에게 예단비 봉투를 보여주며 

예단비를 받았다고 했더니  예단비 그게 뭔데????


하긴 자기 친동생 결혼식때  양말 한켤레 받아 보지 못한 

울 자기야 입장에선 예단비란게 뭔지 알 턱이 없다  


예단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울 자기야의 반응 


 역시 한국은 달라도 뭐가 달라 

가족간의 정이란게 일본에선 상상을 할수가 없어

그래서 내가 한국을 좋아한다니까 ..

슌이란 너무 다르 잖아 (슌은 자기야의 동생이자  하나뿐인 나의 시동생이다 )

일본 가족에게 느낄수 없는 말로 표현 할수 없지만 

그런게 한국 식구들에겐 있어 

근데 어떡해 결혼식 갈 수 없어서 ..


 여름쯤 한국 같이 나갈까?

그때 새신부도 만나 보고 자기가 맛있는거 사 주면 되잖아 


 그래 일정 한번 잡아 보자 

나도 한국 안 간지 좀 되잖아 

아 ! 그러지 말고 동생부부를 일본에 한번 오라고 하지 


 둘 다 직장인이라서 ...

게다가 결혼 하고 첫 해는 이런 저런 일로 바쁠꺼야 

인사도 다녀야 할테고 집들이란 것도 해야 할테고 

말은  한번 해 볼께


 그래 .. 그럼 우리가 가는게 낫겠네 


예단비 봉투 하나로 울 자기야의 한국 가족들간의 情에  예찬론이 또 나왔다 

울 자기야가 한국을 좋아  하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인 

일본과는 다른 끈끈한 가족 간의 情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