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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한국에서는 생각할수 없는 일본의 성인 양자

by 동경 미짱 2018.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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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의  뜻을 찾아 보았다 

아들이 없는 집에서 자신의 대를 잇기 위해 동성 동본 집안에서 

항렬이 맞는 남자아이를 맞아 들이는것 


데릴사위의 뜻을 찾아 보았다 

딸만 있는 집안에서 혼인한 딸을 시집으로 보내지 않고  처가에서 데리고 있는 사위 


갑자기 웬 국어 사전 찾기 놀이냐고??

 


 


일본은 어린이 양자는 년간 300건 정도밖에 성립되지 않는다 

반면 성인 양자는 상당히 많다고  한다 

믿겨지지 않지만 일본의 양자의 98%는 성인 양자이다 

성인이 되어서 양자를 들인다는 건 무슨 이유일까 ?


자기야의 학교 친구인  30년 절친이 있다 

가토 데츠야라는  친구인데  어느날  그 친구로 부터 엽서가 왔는데  

성이 와타나베로 바뀌어 와타나베 데츠야가 된다는 엽서였다 

무슨 소리래? 갑자기 웬 와타나베?

자기야에게 물었더니 부인의 성이 와타나베라고 했다 

일본은 결혼을 하면 부인이 남편의 성으로 바꾸는 나라이긴 하지만 

왜 남편이 부인의 성인 와타나베가 되었을까?

그것도 결혼 한지  십수년이 지난후에 ..


내가 가토상을 (아니 지금은 와타나베상)을 처음 만난건 가토상이 미혼일때였다 

그당시 가토상은  사내 연애로 사귀는 여자 친구가 있었고 

그 후 그 여자 친구랑  결혼도 하고  딸아이도 낳아서 그 딸아이가 벌써 중3이다 

그 후 매년 연하장을 주고 받고 또  나고야에  갈때마다 

만났고 그때마다 가토라 불렸던 친구인데 ...


사연을 들으니 부인의 집은 딸만 둘인 집의 큰딸이라고 한다 

아들이 없어서 이번에 가토상이 처가 집으로 들어 가면서 

성도 부인의 성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婿養子 라고 해서 굳이 표현하자면  사위양자??

한국으로 따지면 데릴사위쯤 되나 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데릴사위와는 다른 의미이다 


데릴 사위는 처가집에 들어가 살긴해도 호적을 옮겨 성까지 바꾸지는 않으니 

데릴사위와는 다르다 


일본은  가업을 잇는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이다 

동경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잘나가는 직장인이 

부모님의 라면 가게를 잇기 위해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라면 집을 한다는  이야기는 일본에서는 놀랄일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꿈도 중요하지만 대대로 이어온 

가업을 잇는걸 당연시 여기고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그게 여의치 않은 집은 사위를 양자로 받아서 가업을 잇기도 하고 

그것 마저 여의치 않은면 일을 배우러 들어온 제자들 중에서 

가업을 이어줄 사람을 양자로 삼기도 한다 

그런 사회 풍토이다 보니 성인 양자가  98%라는게 이해가 간다 


한국은 혈연, 피가 중요하다면 일본은 혈연보다 

가업을 누가 이어 주느냐는 명분이 더 중요시 한다

 

아들이 가업을 잇지 않겠다고 하면 아들 대신 사위를 

사위가 안되면 생판 남인 수제자에게 자기가 평생 일궈 논 것을 

전부 다 아낌 없이 물려 준다



다시 가토씨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가토상의 형제는 시집간 누나가 하나 있는 남매이다 

가토씨 집에서 아들이라곤 가토씨 하나다 

게다가 가토씨는 공무원으로 꽤 출세의 길을 걷고 있고 

처가집은  누군가가 가업을 이어야할 그런 장사나 사업을 하는 집이 아니다

다만 땅은 많고 집은 크니 상속 문제는 있겠지만 

어차피 딸만 둘이니 유산은 두 딸이 나눠 가질텐데

굳이 처가의 양자가 될 필요가 있었나 싶고 

하나밖에 없는 자기 아들을  그것도 나이 40 넘은 아들을  

며느리 집에 덜썩 내 준  가토씨 부모님은 무슨 맘이었을까


한국식 데릴사위 처럼 처가 집에 몸만  들어가  사는게 아니라 

성을 바꾼다는 것은   호적을 옮긴다는 건데

   말 그대로 사돈집에 양자로 보내는 일인데 ...



몇번 내 블로그에 등장한 히로의 절친 나츠군의 경우엔 

나츠군의 아버지가 성까지는 바꾸지 않았지만 

나츠군 엄마 집에서 처가 살이를 하고 있다 



그런 처가 살이와는 달리 완전히 성을 바꾸고 호적을 파서 양자로 보내는  일인데 

두 집안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꼭 성까지 바꿔야 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중에 히로가 사위 양자가 되겠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

처가 살이는 허락할것 같은데 호적까지 파서 며느리에게로 간다고 한다면 

그건 쫌  ...


설마 ... 그럴 일 없겠지 


이제 가토상을 만나면 와타나베상이라 불러야 할텐데 

익숙하지 않은 와타나베상보다 익숙한 가토상으로  부를것 같다 

와타나베 와타나베 와타나베 .. 

입에 익숙하도록  와타나베라 부르는 연습 미리 해 두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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