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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종다리.. 12호 태풍의 엄청난 위력 그리고 피난 경보

by 동경 미짱 2018.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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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지인 집에 자기야랑 함께 갔다 

지인이 만들어준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고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오후 5시쯤되니 갑자기 스마트폰이 난리다 

어른은  5명이 있었으니 스마트 폰이 5대 

5대의 스마트폰에서 일제히 요란하게 울려대는 경보음 


사실 집안에 있다보니 밖에 얼마나 비가 내리는지 

 태풍이 오는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 나고 있는지도 모른채 있었다 




5명의 스마트 폰으로 울리는 경보음에 스마트 폰을 보니 피난 경보가 내려졌다

피난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었다 

근처 시민센터랑 초등학교 등등 4군데의 피난 장소 

뭔 일이래? 


지인 집이니 이 지역이 어떤지역인지도 잘 모르고 

솔직히 이 정도 비로 왜 이 난리가 싶었다


 언니 여기 지대가 그렇게 낮아요?

그리고 여긴 2층인데 ..


 응 낮지 .. 게다가 가까이에 하천이 있잖아 

하천이 넘치면 물 난리 나는거지 


 우리 빨리 피난 가야 되는거 아냐?


어린 아이들도 있고 해서 여자들은 피난을 가야하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옆에서 남자들이 태풍 정보를 검색하더니 

곧 지나쳐 갈것 같다고 괜찮을거라고 


내가 운이 좋은건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난 단 한번도 물난리를 겪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물의 무서움을 모른다

사실 얼마전 일본 서쪽의 그 엄청난 물난리를 보고도 

도대체 얼마나 비가  많이 오면  저렇게 되나 싶었다


본격적인 비소식에 서둘러 자기야랑 집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오는 편이긴 했지만  피난 경보를 그렇게 요란 하게 울릴

정도의 비는 아닌것 같긴한데 ...





집에 오니 곧바로 또 요란하게 울리는 경보음 

이번엔 내가 사는 지역 전역을 대상으로 내린 피난 경보다 

24,500세대 52,000명을 대상으로 피난 경보가 내려졌다 

집에 도착하고 얼마 안 있자 비가 멈추고 피난 경보도 해제가 되었다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이다 


우리집은 지대가 높고 근처에 산이나 강이 없으니 물난리를 걱정 안해도 되지만 

지금 히로가 테니스 합숙을 가 있다 

장소는 후지산 근처의 호수가 가까이  있는 산속이다 

호수라 ... 물이 있으니   물이 안 넘칠려나 ..

산이라 ... 산사태는 괜찮을려나 ....


지진이 올때도 그렇고 태풍이 올때도 그렇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이 다 함께 있으면 안심이 되는데 

오늘은 호숫가 산속에 가 있는 히로가 걱정이 된다 


히로에게 연락을 해 보니 비가 많이 오긴 하지만 걱정 할 정도는 

아니라는 답이 왔다 


지금은 비도  바람도 그쳤다 

아무 피해 없이 다들 편안한 밤을 보냈으면 좋겠다 

한국에선 이번 태풍을 종다리라 부른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12호 태풍이라고 부른다 

태풍의 이름이 처음 붙여진것은 1953년 호주에서부터라고 하는데

당시 예보관들이 재미삼아  싫어하는 정치인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 2차세계대전 이후 예보관들이 자기 아내 이름이나 애인을 이름을 붙여 

사용을 해서 여자 이름이 주류였다고 한다 


2000년부터 아시아 태풍 위원회에서 아시아인들이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경계강화를 위해 서양식이름에서 아시아지역 14개국 고유의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해 오고 있다고 한다 

태풍 이름을 각 나라별로 10개씩 제출 총 140개를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40개를 다 사용하면 다시 1번 부터 사용을 한다고 하는데 

1년에 태풍이 30개쯤 발생을 하니 140개를 다 사용하는데는 

4, 5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개미 , 나리, 장미, 수달,  노루 , 제비, 너구리, 고니 , 메기, 나비를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를 비롯 10개의 이름을 제출해서 

한글 이름의 태풍은 총 20개가 있다고 한다 


물론 일본에서도 이름을 제출 했고 당연히 

이번 태풍 이름은 종다리라는 이름이지만 일본의 주요 언론에서는 

종다리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다 

일본은 태풍이 오면 항상  태풍 12호 .. 처럼 숫자를 넣어 부른다 

일본에서 태풍의 이름이 아닌 숫자로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은 

아니고 숫자가 부르기 쉽고 모두가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달 , 장미 같은 이름이 자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발음도 어렵고 

들어도 금방 잊어 버리고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라 한다 


일본의 신문을 비롯한 모든 방송 심지어는 일기 예보관들까지 

태풍 12호 라는 이름으로 태풍예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종달이라 하면 

그게 뭔데? 라고 할 것이다 

태풍에 고유한 이름이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모르고 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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