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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의 뜨거운 눈물

by 동경 미짱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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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연휴중이다 

매일 35도를 오락가락하는 무더운 3연휴 

일사병 주의보, 운동 금지 경보가 매일 내려진 무더운 3연휴간 

히로는 매일 아침 8시전에 집을 나섰다

부카츠(부활동)인 테니스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3학년 선배들의 테니스 대회 응원을 하기 위해서다 


토요일 집으로 돌아온 히로에게 

 어떻게 되었어?

 응 이겨서 내일도 시합이 있어.


그리고 일요일 저녁 마당에서 BBQ하면서  히로에게 

 어떻게 되었어 

 응 또 이겼어 내일도 시합이야 

내일은 구니다찌 까지 가야해 


그래 .... 히로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 무더운 여름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 

고등 학교 2학년이 공부는 고사하고 

선배들 테니스 시합 응원을 위해 아침부터 따라 다녀야 한다니

그것도 편도 1시간 30분이나 전철과 버스를 갈아 타면서 ... 

이건 아니다 싶은 나의 솔직한 마음이지만 

내 마음을 입 밖으로 냈다간 히로에게 엄마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한소리 들을것 같아서 속으로만 생각했다 


 내일 이기면 다음주 토요일도 시합이 있어서 가야해 



그리고 휴일인  월요일 

전철타고 버스 갈아타고 1시간 30분  교통비 비싼 일본인지라 

교통비로만 2만원을 건넸다 


아침 7시 반에 집을 나선 히로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혼자로 재잘 재잘 


 첫 시합 이기고 두 번째 시합도 이겼는데 

3번째 시합 오늘 마지막 시합이었는데 졌어 

근데 나 오늘 막 눈물이 나는거 있지 

그래서 울었어 

 왜? 뭔 일 있었어 ?

 아니 선배들 마지막 시합이잖아 

시합이 끝나니 눈물이 막 나는게 선배들이 너무 멋져 보이고 

또 너무 섭섭하고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에 울었어 


히로 학교 테니스부는 학교 수업이 끝난후 오후에 공식적인 테니스부 연습이 있는데 

별도로 테니스부 랭킹 10까지 수업전이 아침에 자발적 연습을 해야한다 

(말이 자발적이고 10위안에 뽑히면 당연히  햐여 하는 연습이다 

자발적이라 하는 이유는 선생님의 지시가 아닌 

테니스부 주장을 비롯 선배들이 결정한거라 자발적이라고 ....)


학년에 상관없이 실력으로 뽑힌다 

현재 아침 연습부는 3학년 5명 2학년 4명 1학년 1명이다 

이 10명중에 상위 6명이 대회에 학교 대표 선수로 출전이 가능하다 


 근데 고사카 선배가 넘 섭섭한거 있지 

수고해 한마디로 모든걸 끝내버리는거야 


고사까 선배는 현 테니스부 주장이다 



고사까 주장 선배 : 열심히 해 

( 그 한마디를 남기고 바로 아침 연습부 단체 라인 방에서 탈퇴)

게이고 부주장 선배 : 열심히 해 . 모두  응원할께 

(부주장 선배도 이 한마디를 남기고 단체 라인방 탈퇴)

다이지 선배 : 함께 해서 기뻤어 .기대할께 화이팅! 

(다이지 선배도 이 한마디 남기고 미련없이 단체 라인방 탈퇴)



3학년 마지막 시합이 끝나자 마자 단 하루의 여유도 남기지 않고 

수고하라 열심히 하라는 단 한마디씩만 남기고 

깔끔히 단체라인방을 탈퇴 해 버리는 선배들이 히로는 못내 섭섭한가 보다


내일 마지막으로 아침 연습에 나와서 후배들을 만나서

 작별인사하고 탈퇴 해도 될텐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시합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렇게 탈퇴를 해 버리는지 ..


 학교에 가면 만날수 있잖아 

그리고 지금 고 3인데 내일부터 대입 수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위해 

선배들이 그랬을꺼야 

선배들도 많이 섭섭할꺼야 


 그래도 학교에서랑 그렇게 만나는거랑은 다르지 ..


이제 대학 입시가 반년도 남지 않았다 

일본 고 3 아이들은 여름 방학 직전까지 이렇게 부활동을 한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대입 공부가 아닌 

대회 연습으로 땀을 흘릴고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대회가 끝나자 마자 뒤도 안 돌아 보고 스위치 체인지!

본격적인 대입 입시에 돌입을 한다

단 6개월의 대입 입시 준비가 너무 짧은게 아닌지 

너무 늦은게 아닌지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배운 나로써는 

솔직히 말해 아직까지 이해 불능이다 


하지만 히로 학교 진학 담당 선생님이 학부모 모임때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제 오랜 경험으로 봤을때 부활동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은퇴한후

부활동에 쏟던 열정을 전부 공부로 쏟아 붓는다

부활동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대입 입시결과도 더 좋다 

그러니 부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 쓴다 뭐라 마시고 

그냥 열심히 아이들 부활동 하도록 내 버려 두세요 



부활동이건 공부건 뭐든 열심히 하는 아이는 

뭘 해도 한다는 말씀이신데 

선생님이야 그리 말씀하시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수 없다 

난 엄마니까 ...


그런데 오늘 히로가 보여 준 테니스부 아침 연습부 

단체 라인방을 보니 "간바레" 라는 말 한마디 남기고 

깔끔하니 탈퇴 해 버리는 선배들을 보니 역시 선생님 말씀 대로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이다 



 얼마나 목청껏 응원했는지 목이 다 쉬었어 

 테니스는 소리 지르며 응원하면 안 되잖아 

 기본적으론 그런데 이번 대회는 3학년들 마지막 은퇴 대회니까 

후배들이 소리 높여 응원해도 되는 대회야 


 지금까지 선배들 응원 많이 갔지만 

오늘은 정말 가슴이 뜨겁고 선배들이 너무 멋있고 자랑스러웠어 

결국 8위로 그쳤지만 우리가(2학년) 다음엔 

선배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어 


히로는 현재 아침 연습부에 속하는  상위 10위에 들지만 

주전인 6명안에 들지 못해 중요한 대회엔 지금까지는 선수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에 10위 안에 드는 선배들 5명이 은퇴를 하게 되면 

히로는 주전 6명에 들수가 있다

물론 후배인 1학년들중에서 더 좋은 실력자가 나오면 

아무리 2학년 선배라도 주전이 될수가 없다 

1학년 2학년 상관없이 실력으로 6명 안에 들어야 한다


 반드시 6명 안에 들어서 대회에 나갈꺼야 

그리고 선배들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남길꺼야 

엄마 나 새로운 테니스 라켓 하나 사 줘 


 ??? 아니 이야기가 왜 라켓 사달라는걸로 ...


 나 라켓 오래 썼잖아 

이번에 새로운 라켓 사 줘야 해 


그리곤 다시 자기야랑 히로랑 오늘 있었던 선배들 시합 

영상을 봐 가며 이 테니스 이야기에 몰입 ...


고 2 히로 .. 

그러고 보니 히로가 우는걸 본게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난다

히로를 비롯한  선배들과 응원을 간 후배들이 

시합이 끝난후 서로 눈시울을 붉히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내 마음도 찡하니 울컥해졌다 

한창 아름다울 고교시절 

그렇게 눈시울을 붉힐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마음이 있다는게 대견 스럽다고 해야할까?




디스토리 초대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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