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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내가 이 더운 땡볕에 블루베리 밭에 간 이유

by 동경 미짱 2018.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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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다

아침 일치감치 에리꼬상에게서 라인이 왔다 

땅부자네 에리꼬상네 블루베리 밭에 따지 못한 블루베리가 가득이라고 

와서 따 가라고 ...

아침부터 푹푹찌는 이 더운날 그늘도 없는 블루베리 밭에 오라고 ???

진짜로????


지난번에 에리꼬상네 가서 따온 블루베리 냉동고에 아직 

많이 많이 남아 있는데 또 따러 오라고 ??

내가 아무리 꽁짜를 좋아하지만  이 더운날 땡볕에서  ...


평소 같았으면 고맙지만 지난번 따 온 블루베리 아직 많이 있다고 

그리고 오늘 출근이라 아쉽게도 따러 갈수가 없겠다고 

거짓말까지 살짝  보태며 거절을 할텐데 오늘은 아니다 


더 더워지기전에 얼른 갔다 오자 싶어서 

아침 8시 에리꼬상 집으로 향했다 


아 ....  이른 아침이지만 덥긴 무지 무지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데 

에리꼬상 블루베리밭  에리꼬상의 80대 시어버지 혼자로 농사를 지으시느라 

제대로 관리가 안되어서 풀이 가득  하다

당연히 모기가 엄청 많다 


무지 무지 덥지만 짧은 반바지에 나시티를 입고 싶은 마음 접어두고 

긴팔에 긴 바지를 입고   블루베리  따기 극한 체험을 나섰다 


블루베리를 따면서도 속으로  미쳤지 내가 미쳤지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블루베리가 뭐라고 ...



이젠 되었다는데도 충분히 많이 땄따고 하는데도  자꾸만 더 따 가라는 에리꼬상 

게다가 밭 주인인 시아버지까지 마음대로 따 가라고 부추키신다 

어차피 그냥 두면 다 떨어져 버릴거라시면서 ...

 



내가 욕심을 너무 많이 냈나 

어차피 더운데 나선 길 어차피 땀으로 흠뻑 젖은거 

그래 조금만 더 따자하고 따다보니 엄청난 양이다 



에리꼬상네 블루베리 밭은 여러 종류의 블루베리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크기도 맛도 제각각이다 

난 블루베리 종류에 대해서 모르니까 그냥 통틀어서 블루베리라 부른다 


이 무더운 날 긴팔 긴바지를 입고도 모기에게 대여섯 군데 물렸다

긴 팔 긴바지를 뚫고 내 피를 탐내는 모기라는 아이들 참으로 무섭다 




도대체 욕심이 얼마나 많으면 이 더운날 저렇게 욕심을 냈냐고 ?

아무리 꽁짜가 좋다지만 너무 하다고?

사실 공짜라 하지만 완전 공짜는 아니다 

물론 에리꼬상도  시아버지도 나에게 아무것도 바라시지 않고 

맘대로 따 가라 하셨지만 작게나마 사례를 하는게 일본식 예의다 

오후에  케익 가게에 가서 에리꼬상 시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맛챠 롤 케익을 사서 다시 에리꼬상네 방문해서 전해 드렸다 

물론 내가 따온 블루베리에 비해 너무나 약소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내가 욕심을 부려 블루베리를 잔뜩 따 온 이유는 ...

어차피 두면 그냥 땅에 떨어져 버리거나 새들의 먹이가 될 블루베리 

우리 이웃 사촌들과 회사 절친 동료들에게 나눠 주고 싶어서였다 

내가 조금 땀 흘리면 나누는 이웃과 지인들이 행복할것 같아서 라는 생각에 ...



본격적으로 더워지기전 이른 아침이었지만 정말로 땀이 뻘뻘 ..


이 더운 땡볕 아래에서 농사 지으시는 분들을 생각하니 

채소가 조금 비싸도 비싸다 꿍시렁 거리지 않고 

감사의 마음으로 사 다 먹어여겠다고 생각 했다

새삼 감사의 마음이 ...



관련글 

에리꼬상네 블루베리 밭 이야기 

http://michan1027.tistory.com/614


이런 일본인 이웃 브럽죠 ? (이웃 사촌 이야기)

http://michan1027.tistory.com/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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