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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이런 일본인 이웃 부럽죠?

by 동경 미짱 2018.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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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를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다가 꺼내 든 스마트 폰 

라인 메세지가 15개나...

뭔 일이래??

小山の 美人達 (오야마의 미녀들 ) 내가 만든 이웃 사촌들 라인방이다 

오야먀는 내가 사는 동네 이름이다

즉 우리동네 미녀들이란 라이방인데 우리집 골목 이웃 사촌들이다 

16년째 이웃 사촌으로 살고 있는데 캠프도 같이가고 

신년회, 망년회, 바베큐 ... 여자들 뿐만아니라 남편들 아이들까지 

가족끼리 어울려 노는 나의 일본인 이웃사촌들이다  

여자들 끼리 아무리 친해도 남자들끼리 맞지 않으면 

가족 모임 자체가 안되는 법인데 우리 미인 4인방 가족은 

여자들도 남자들도 그리고 아이들도 아주 잘 맞는 이웃 사촌들이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 나 빼고 나머지 세 미녀들이 라인을 주고 받았다 

바로 우리 옆집인 가즈짱이 이웃 동네 사시는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기른 수박이랑 여주 오이등등을 가져 오셨나 보다 

먹을 사람 손 들어라는 라인에 

제일 큰 언니인 유미짱도 막내인 아유짱도 "저요 저요" 라고 손을 든 상태 

근무 마치고 뒤늦게 나도 "저요 저요" 하고 손을 들었다 




바로 옆집 가즈짱이 비닐 봉지 2개를 가져왔다

 모꼬짱이 수박의 달콤한 냄새에 끙끙끙 비닐 봉지 주변을 맴돌았다 

 모꼬꺼 아니야 저리가 

나중에 한입은 줄께 ㅎㅎ



고야라 불리는 여주

여주가 쓴맛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채소인데 

우리집은 나도 자기야도 여주를 아주 좋아한다 

그리고  내 블로그에 이틀전 일본은 요즘 오이 가격이 넘 비싸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가즈짱 친정아버지의 무농약  오이가 반갑다 



어찌 텃밭에서 이렇게 커다란 수박을 키울수가 있는지 

농사의 "농"자로 모르는 나로썬 신기하기만 하다 

커다란 수박 한통을 울 동네 4명의 미녀들을 위해 4조각으로 나눈것 같다 




가즈짱이 다녀간후  막내인 아유짱이 메론 반쪽을 들고 우리집으로 왔다 

시골 친정집에서 보내 온거라며 맛이나 보라고...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더니 수박 한쪽 메론 한쪽도 나눠 먹는 

울 골목 네명의 미녀들 ...



오늘은 저녁 간식으로 메론 

자기야 한줄, 히로 한줄, 나 한줄, 그리고 모꼬짱은 한입만 

사이좋게 나눠 먹기 

 

일본 오기전에 나도 한국사람인지라 일본에 대한 이미지 진짜로 안좋았다 

일본에 와서 살고 싶다고 단 한번도 생각 한 적이 없었는데 

내가 일본에 살 팔자인지 어찌 어찌 지금은 일본에서 살고 있다

막상 일본에 살아 보니 내 이웃들은 너무나 좋다 


아무 인연도 연고도 없던 동경 변두리 우리집 

16년전 어쩌다 정말 우연히 토지를 보러 왔었고 

변두리의 조용함과  동경 중심가에 쉽게 나갈수 있는 편리함 그리고

주변 자연 환경에 첫눈에 반해  두번 생각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해 버렸었다

그런데 그 결정이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잘한 결정이었던 것 같다 

첫번째 결정은 당연히 자기야와의 결혼 ㅎㅎ

아마 20년전으로 돌아가도 나는 똑 같은 결정을 할것이다 

그리고 16년전으로 돌아간다해도 똑같이 이 곳에 집을 짓는 

똑 같은 결정을 할것이다 

정말 후회 없는 내 인생의 두번의 선택이었다 


일본인들 나쁜 사람도 많고 좋은 사람도 많다 

한국사람이라 좋고 일본 사람이라 나쁘고가 아니다 

어느 나라,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인듯 ..

물론 그  나라의 기본적인 국민성은 무시를 할수 없지만 

난 16년을 이 동네 살면서 형제 같고 자매 같은 울 이웃 사촌들 

덕분에 내 일본 생활은 외롭지 않고 즐겁기만 하다 


제일 큰언니인 유미짱이 항상 하는말 


 애들 다 커서 시잡 장가 보내고 나면 

우리 끼리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자 

노인네들 외롭지 않게 같이 뭉쳐 살자 ㅋㅋ


4가정의 아이들중 제일 막내인 효군이 지금  중 3이다 

막내인 효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아이들 떼 넣고

4가정 부부 8명이서 같이 한국 여행가자고 입버릇 처럼 말 하고 있다 

다들 바쁜 사람들이라 8명이 함께 일정을 맞출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콩 한쪽도 나눠 먹으며 친자매처럼 지내는 

이런 일본인 이웃 사촌들 ... 

나의 일본 생활이 활기 차고 즐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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