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촌과 보낸 가을 밤의 추억

완연한 가을이다 

어제는  수업참관겸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자기야랑 함께 학교에 갔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재학생 학부모 모임과 함께 중 3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이 

히로네 학교 견학을 하는 날이기도 해서다 

일본은 자기가 진학 희망 하는 학교는 반드시 

학교 설명회나 공개 수업, 그리고 문화제 같은 학교 행사에 

미리 참석해서 자기랑 맞는 학교인지 알아 보아야한다 

원서를 낼때 담임 선생님이 제일 먼저 묻는게 

"그 학교는 가 봤니?" 다 

학교 설명회나 문화제 등등 .. 원서를 낼 학교를 가 보지 않았다 하면 

그 학교에는 원서를 내 주지 않을려고 한다 

자기가 갈 학교는 각자 알아서 미리 가서 학교 방침 

분위기 등등을 미리 알아 본후 원서를 내도록 한다 

학교 성적에 맞추어 원서를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성적과 함께 그 학교가 자기에게 맞는 학교인지를 우선시 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외로 고등학교 진학을 한후  적응을 못하고 학교를 그만 두는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학부모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이웃 사촌인 옆집 가즈꼬상이랑 효군을 만났다 

중 3인 효군이 히로가 다니는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학교 설명회를 다녀 오는 길이라고 ...

주변에 히로랑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가 없었는데 

태어날때부터 알고  친하게 지내온 이웃 사촌인 효군이 

어쩌면 히로의 고등 학교 후배가 될지도 모른다니 좋아도 너무 좋다 

날도 좋고 해서 가즈꼬상네를 우리집으로 초대해 

가을의 미각 꽁치를 구워 먹기로 했다

효군과 가즈꼬상에게 학교에 대한 정보도 알려 줄 수 있고 

또 오래간만에 이웃 사촌과의 친목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

가즈꼬상 4식구 우리집 3식구 

총 7 마리의 꽁치를 준비하고 

시작은 가볍게 닭고치를 구워 먹기로 했다 

꽁치는 숯불이 너무 좋을때 구우면 쉽게 타 버리니까  은근한 불에 

천천히 구워야 껍질도 벗겨지지 않고  맛있게 잘 구워진다 

처음 숯불은 꽁치를 굽기엔  너무 불이 세니까

우선 닭고치를 구워 먹고 숯불이 약해지고 나면 꽁치를 굽는다 

닭고치가 구워 지기를 기다리는 사이 

부침개 두어장을 부쳐 입 가심을 하고 

가볍게 닭고치라고 하지만 닭고치 50개를 구워 먹는 

우리는 대.. 식 .. 가 ...

오니기리도 굽고  삼겹살도 굽고 

물론 맥주로 건배 ! 

히로는 효군에게  학교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려주고 

고등학교 수험생 선배로써  공부했던 자기만의 방법을 알려 주고 

나는 나대로 학부모 입장에서 히로가 다니는 학교에 대한 

생각을 가즈꼬상에게 이야기 하고 ...

우리집 남자랑 가즈꼬상네 남자는 열심히 굽고  건배를 하고 ..

 

 가을은 꽁치가 제철이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게  역시 숯불로 구우니 그 맛이 한층 더 좋은것 같다 

역시나 꽁치는 숯불이 진리라는 ..

워낙 어려서부터 친형제처럼 지내온 히로와 효군인지라

히로는 효군이 자기네 학교에 합격하길 너무나 바라고 

효군은 당연히 히로가 다니는 학교에 합격하고 싶고 ...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히로가 중 3때 가 떠오른다 

수험생이면서 공부는 맘에 없더니 (부모 입장에서 봤을때)

11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엔진이 걸려 참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안 나오는 것 같아 살짝 걱정도 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시험 결과가 참으로 좋았다

가을하면 꽁치도 꽁치지만 고구마의 계절

숯불도 피웠겠다 고구마를 안 구울수가 없다 

군고구마가 익어 가는 구수한 냄새가 너무나 좋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나누는 좋은 시간 ..

얼마전 까지만 해도 매미의 울음 소리가 요란 했었던것 같은데 

이젠 풀벌레의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내년 4월 입학식때 이웃 사촌 효군을 학교에서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밤 꽁치 굽는 냄새 

그리고 구수한 군고구마가 구워지는 냄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그리고 좋은 이웃 ...  좋 ..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