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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동경 변두리 울 동네

인사 하니 생기는 좋은 일 (일본 살면서 생긴 습관)

by 동경 미짱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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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날씨가 별로였다

비가 오기도 하고 비가 안 오는 날은 잔뜩 흐려있고 

모처럼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었다 

이런 기회를 놓칠수가 없어 모꼬짱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우리집은 모꼬짱이 언제든지 마당에 나갈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당을 언제나  자유럽게 드나들수 있는  모꼬짱이지만

 좁은 우리집 마당에서만은 가여우니까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바깥 세상을 보여 줄려고  하고 있다 

모꼬짱은 3키로의 작은 아이라 많은 거리의 산책은 필요치 않지만 

스트레스도 풀게 해 주려고  하는 산책이다 




집 가까이에 있는 커다란 쇼핑센타 입구에 강아지 공원이 있다 

쇼핑 센타를 찾는 견주와 강아지를 위해 쇼핑센타에서  무료로 이용할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서비스 공간이다



직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하는 곳이라서 잘 관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풀들이 무성했지만 목줄을 하지 않고 

마음껏 뛸수 있는 곳이라 모꼬의 스트레스 발산을 위해 자유롭게 풀어 주었다

평일이라서인지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랑 모꼬랑 둘이서  "나 잡아 봐라" 놀이를 했다 

내가 쫒아가면 모꼬가 도망가고 내가 멈추면 도망가다 뒤를 돌아보며 

내가 쫓아 오갈 기다려 주고 " 나 잡아 봐라 ㅎㅎㅎ "

울 모꼬짱 깡총 깡총 열심히 뛰어 다니더니 지쳐 버렸나 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집 가까이로 돌아와 집 주변 산책을  했다 


어떤  할아버지가 감나무에서 감을 따고 계셨다 

습관적으로 " 곤니찌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도 쓰윽 쳐다 보시더니 "곤니찌와" 라고 답을 해 주신다 

일본에 살면서 생긴 습관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동네니까 한동네 주민이니까 지나치며 

곤니찌와라고 인사를 건넨다 

처음엔 입에 붙지 않아 어색했는데 동네 꼬맹이부터 할머니들까지 

지나치면 곤니찌와 라고 인사를 건네니 나도 어느새 

인사를 하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모르는 할아바지이긴 했지만 동네에서 만난 할아버지이니  인사를 건넨거였다 


그렇게 지나치고 조금 더 걷다가  유턴해서 집으로 돌아오는길 

 할아버지는 감을 다 따셨는지 감을 담고 계셨다 


할아버지가 나를 보시더니 

강아지가 귀엽네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몇 발자국 더 걷는데 

 감 좀 가져 갈래 ?


처음 본 할아버지이긴 하지만 주신다는데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얼른 받아왔다 


모꼬짱이랑 산책을 할때 항상 들고 다니는 작은 손가방이다 

산책중에 모꼬짱이 응가를 하면 처리할 것들이 든 모꼬 산책 가방이다 

모꼬짱 산책 가방 가득 감을 담아 주셨다 



안녕하세요 인사 한마디에 차고 넘치도록 담아  주셨다

파릇 파릇 한 감잎은 덤으로 ..




집에 와서 세어 보니 자그마니 열개! 

우리 동네 살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주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대여섯번 있었나 보다 

오늘 처럼  모르는 분에게  인사를 했다가 뭔가를 받은 건 두번 

아주 자주 오래전이었는데  우리집 근처 골목을 지나가다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지팡이를 짚으시는 정말로 연세가 많으신 

 백발 할머니에게 인사를 드렸더니 

할머니가 " 양배추를 먹냐고?"

 아들이 텃 밭에서 키운게 있다시며 커다란 양배추를 나눠 주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후 내가 마을 자치회 (어린이회)임원을 했을때

다른 임원 할아버지가 바로 그 양배추를 키운 본인 즉  그 할머니의 아드님이셨다 


그리고 한번은 우리집에서 가까워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할머니가 텃밭에서 꽈리 고추를 따시기에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더니 

양손 가득 꽈리 고추를 따 주신적도 있고 

울 동네 땅부자 이시이 할아버지에게선 금방 뽑은 시금치랑 무우도 받은적이 있다 


계획적인건 아니지만 텃밭일 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수확물이 생기더라는 ...


나는 동경의 유명 관광지인 다까오산을 자주 가는 편이다

다까오산을 오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는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건넨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딩들은 열에 아홉은 인사를 한다 

처음엔 참 익숙치 않고 멋쩍어서도  나는 잘 인사를 못했었는데 

일본에 오래 살다보니 이젠 나도 모르게 모르는 사람이라도 

내가 먼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인사라는게  참 묘하다 

안녕하세요 라고  한마디 하다보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니까 힘내세요" 라는 또 다른 말이 오가게 되더라는 


인사!  그거 참 좋더라 

인사를 하다보면 

인사해서 내가 손해 볼 일은 없더라  

인사 ... 앞으로도 잘 하고 살아야겠다



"안녕하세요" 인사 한마디로 득템한 감이 

올 가을에   먹는 첫 감이 되었다



시험공부중인 히로의 오늘의 야식은 

득템한 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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