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 도색 작업하느라 마당에 나가 보지 못한지
열흘이 넘었다
모처럼 마당에 나가보니
마당 한구석에 심어 두었던 부추가 훌쩍 자랐다
얼마나 실한지 한 입 뜯어 행을 맡아보니
강한 부추향이 식욕을 불러 일으킨다
따로 씨를 뿌려 키우지 않았지만
작년에 심었던 깻잎이 저절로 씨를 떨구어
그 씨가 발아해서 자생하고 있는 깻잎
일본엔 깻잎을 팔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에선 넘 귀하신 몸이다
넘 귀한 깻잎인데 이렇게 알아서 자라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마당에서 부추 한줌
그리고 어린 깻잎순을 조금 뜯어다가
만든건 ...
고추장 제육볶음
고추장에 조물 조물 주물러
후다닥 볶아주었다
깻잎 한줌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히로는 깻잎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아직 깻잎 맛을 알 나이가 아닌가 보다
매운것 이제 곧잘 먹는데
깻잎처럼 향이 강하고
또 일본에서 깻잎을 넣고 만드는 요리가
없다보니 익숙하지가 않다
반면 우리집 자기야는 깻잎을 넘 좋아한다
그래서 깻잎 넣기전 히로가 먹을 제육볶음 한접시 따로 덜어내고
다시 깻잎을 넣고 후다닥 볶아 주었다
히로가 어릴땐 매운걸 좀처럼 먹지 않아서
같은 반찬이라도 두가지로 만들어야 했었다
처음엔 맵지않게 만들어서 히로가 먹을것 따로 덜어 두고
다시 고추 팍팍 풀어서
매콤하니 만들어 자기야랑 나랑 먹었었다
자라면서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이젠 매운걸 잘 먹게 된 히로다
엄마랑 아빠가 깻잎을 좋아하니
언젠가는 먹어 주겠지 기대 해 본다
마당에서 직접 키운 부추랑 깻잎을
금방 따다가 넣고 볶은 매콤한
고추장 제육볶음...
최고의 밥상이다
미짱의 다음 블로그 새글
풍년예감
http://blog.daum.net/mi_chan1027/864
'먹고 살기 > 집에서 먹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엔 찰밥이면 끝! (0) | 2016.09.11 |
---|---|
초록여주랑 하얀 여주랑 (1) | 2016.09.10 |
부부싸움 하고 차린 남편 저녁밥상 (2) | 2016.09.03 |
몸에 좋다는 여주로 사라다를 .. (0) | 2016.08.02 |
돼지고기 스테이크 돈테끼 (0) | 2016.07.14 |
누구나 쉽게 간단하게 만드는 밥솥 쵸코케익 (0) | 2016.06.04 |
우리집 봄철 장아찌 3종셋트 (0) | 2016.05.25 |
꿩대신 닭 (0) | 2016.05.07 |
한국은 오이지 일본은 큐리노 큐짱 (0) | 2016.05.02 |
불량주부가 공짜 식재료로 만든것들 (3) | 2016.04.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