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장에 갔다고해서 캠프장에서 삼시세끼
해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한끼쯤은 나가서 먹기로 했다
2박 3일중 둘째날 점심은 캠프장을 나가서 먹기로 했다
우리는 사람셋이 강아지가 있으니 반려견 OK인 곳을 찾아야 하니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가 않다
인터넷에서 그리 멀지 않는 반려견 OK 인 카페를 찾았다
우리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이 곳에 홀로 앉아
장작불을 피우고 있던 중년의 주인장이 급히
가게 안으로 들어가 우리를 맞아 주었다
가게 입구
가게 안
우리가 도착한개 2시였는데 손님이 한명도 없다
테이블이 서너개 놓인 작은 실내 많이 어두웠다
여기저기 오래된 악기들이 놓여있고
인테리어라고 해 놓았을까 약간의 의문이 드는
여기저기 오래되어 먼지가 뽀얀 와인 병들이 아주
많이 놓여 있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받은 느낌!
좋게 표현하면 앤티크 카페
나쁘게 표현하면 오래되고 지저분한 느낌
가게안이 너무 어두웠고 게다가 에어컨을 틀지 않고
테라스석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어차피 에어컨도 틀지 않았는데 굳이 어두컴컴하고
조금 산만한 실내에 앉고 싶지 않아 테라스석으로 갔다
많고 많은 카페중에 자기야가 이 카페를 선택한 이유
제일 큰 이유는 반려견 OK란 점이고
두번째는 바로 인터넷에서 소개 하고 있던
호숫가가 보이는 넓은 잔디가 있는 멋진 경치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 호수를 바라 볼수 있는 이 경치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한데
자리 잡고 앉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테라스석까지가 이 카페의 사유지이고
호수 앞으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사실은 누구나 들어 올수 있는
무료 공원이었다는 사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은후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우리앞 잔디밭을 왔다 갔다 하더라는 ...
종업원 한명 없이 주인장 혼자서 주문 받고 요리하고
서빙하고 다 하는데
전날 비가 와서 비로 얼룩진 테이블을 닦아 주지도 않고
그대로 물잔을 내려 놓더라는
음 ... 지저분한게 아니라 이건 앤티크야
(스스로에게 세뇌중 ! )
일단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요리가 너무 너무 많다
30가지를 훌쩍 넘는 많은 종류의 메뉴들 ...
이렇게 요리 종류가 많은 집은 전문적인 맛을 낼수가 없는데
살짝 맛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일단 들어와 앉았으니 그냥 나갈수는 없고 그래서 주문을 했다
주인장 혼자서 다 하는 곳이라 요리가 나오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다
2시쯤이라 배가 고픈데 한참을 기다려서 마주한 요리
역시나 불안감은 현실이었다
종이 냅킨 한장 안 나오고 바로 음식이 나왔다
히로는 그라탕을 주문을 했는데
그라탕이 이렇게 얕은 접시에 나오는건 솔직히 처음 봤다
그리고 자기야와 내가 시킨 피자
마르게리타 피자는 정말 그냥 그랬다
집에서도 만들수 있는 레벨
그나마 버섯피자는 먹을만 했는데
그것도 가격에 비하면 영 ...
청결 , 친절함, 써비스, 제일 중요한 음식의 맛
모든게 기대 이하였는데
제일 기가 막혔던것은 이 카페는 음식값 이외에
자리값을 받더라는 사실
사람 한사람당 3000원을 강아지 한마리당 1500원을
사실 일본에서는 반려견 OK인 카페에 가면
반려견용 그릇에 물을 담아 물 정도는 써비스로 주는 곳이 많다
물 한 모금 못 얻어 먹은 모꼬짱
(물론 우리가 미리 챙겨간 물이랑 모꼬짱용 간식을 먹었지만 ..)
게다가 줄곧 아빠 무릎위에 앉아 있는 모꼬짱도
1500원의 자리값을 내야만 했다
이자카야에서 자리값 받는 곳은 있다고 하지만
카페에서 자리값 받는건 듣도 보도 못한 첫 경험이었다
납작한 접시에 얇게 깔려 나온 그라탕 하나
요리사의 맛이라 하기엔 너무나 평범했던
맛이 그저 그랬던 피자 2개
그리고 히로는 콜라 (콜라도 잔에 나온것도 아니고 콜라캔으로
그냥 나오더라는 ...)
자기야랑 나랑 커피 한잔씩
게다가 사람 3명과 반려견 자리값까지 해서
9000엔(10만원) 정도를 지불했다
그것도 카드가 안된다고 해서 현찰로 ....
그나마 다행인게 살짝 맛에 대한 불안감이 들어서
각자 음식하나에 음료 한잔만 주문했다는 사실
평소퍼럼 사라다에 스프에 디저트까지 제대로 챙겨 먹었다면
20만원은 가볍게 나왔을것 같다
딱 하나 봐 줄만 했던건 나무 그늘 아래의 시원한 바람과
호수가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10만원 돈이 너무 아까운 곳이었다
저 넓은 잔디밭은 무료 공원이었고
위 사진의 빨간 화살표를 보면
어느 외국인 가족이 우리처럼 자리값도 내지 않고
공짜로 자리 깔고 앉아 음식을 먹으며
저 경치를 아주 만끽을 하고 있는걸 보며
도대체 우리가 왜 이 카페에 들어 왔을까 후회가 되었다
2시라면 한참 손님이 북적 거려야 할 시간인데
우리 외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던게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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