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자기야는 출근을 했다
토요일 출근을 한 대신 대체휴일로 월요일 회사를 가지 않았다
우리집 자기야가 평일에 쉬는까 그냥 보낼순 없잖아
하면서 차 한잔 하러 가자고 꼬신다
우리집 마당 찻집 보다 더 좋은곳이 어디있다고 그래
그건 그렇긴 한데 그래도 오래간만이잖아
어디 갈려고?
아마도 자기야가 딴 곳을 말 했다면 난 우리집
마당 카페가 더 좋다고 바득 바득 우겨서 나가지 않았을것이다
그런데 자기야가 가자고 한 곳은
나도 맘에 드는 곳이라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섰다
울 부부는 여자인 나 보다 우리집 자기야가
더 분위기 따지고 낭만 따지고 기념일 챙기고 하는 편이다
우리집 자기야랑 둘이서 향한 곳은
성을 모티브로 한 찻집이다
커피랑 홍차가 메인이다
자기야는 당연히 커피 난 홍차
이 집 커피는 종류도 다양하다
실내의 정 중앙에서 한잔 한잔
멋지게 차려 입은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서 주는데
울 자기야는 이 집 커피를 참 맘에 들어 한다
커피에 관해선 초등 입맛인 나에겐 너무 찐한 커피이지만
커피를 즐기는 우리집 자기야 취향엔 맞나 보다
난 커피보다는 홍차파인지라 홍차를 주문 !
이 집 홍차 괜찮다
커피랑 홍차랑 함께 할 친구로는 각종 케잌이 일반적이지만
평소에 자주 먹는 케잌보다는 익숙하지 않은 메뉴인
파이 피자를 시켰다
파이피자라 ...
말 그대로 파이 기지로 만든 피자였다
피자 도우가 아닌 파이로 만들어서 바삭 바삭하니
피자이지만 피자 같지 않은 식감이 꽤 괜찮았다
내가 시킨 홍차 셋트
차 주전자가 식지 않도록 저렇게 전용 커버를 덮어져 있다
커피잔이 이뻐서 봤더니 웨지우드 찻잔이었다
이런 명품 찻잔을 내 준단 말이지
커피를 내려 주는 코너가 실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데
벽쪽 고풍스런 장식장에는 여러 종류의 찻잔들이 진열 되어 있었다
여러종류의 명품 찻 잔들이 장식용이 아닌
직접 손님에게 내어 준다
이 곳은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넓어서
조용히 차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좋은 곳이다
내가 마신 홍차는 2잔의 홍차를 내릴수 있는데
만 이천원 정도의 가격이다
차만 마신다 생각하면 조금 과하다 생각할수 있지만
이 찻집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공간과 분위기
그리고 써비스의 질을 생각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것 같다
내가 원래 막 분위기 찾고 그런 여자가 아닌데
이 곳의 분위기는 참 맘에 든다
가끔 이 곳에 와서 차를 마시고 있으면 그 시간 만큼은 내가
이 성의 여왕이라도 된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주문표가 따로 없다
이 고풍스런 열쇠를 내 밀면 열쇠에 새겨져 있는 번호로
주문표 확인을 하고 계산 완료!
자기야 오늘은 나 여왕 하는 날이니까
저녁은 자기가 만들어야 하는거 알지 ?
나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한다
그래서 저녁을 자기야가 만들었다
메뉴는 기대하시라 ㅎㅎㅎ
라면 ...
뭔 양이 이렇게 많아?
넘치겠네
좀 전에 파이피자도 먹고해서
배도 별로 안 고프니까 둘이 나눠 먹을려고
그럼 두 그릇으로 나눠 가지고 와야지
이게 뭐야?
자기가 라면은 한 그릇으로 같이 나눠 먹어야 맛있다며 ?
그건 나눠 먹어서 맛있는게 아니라
자기가 먹을때 내가 뺏어 먹으니까 맛있는 거지 . ....
오후의 차 타임은 중세 성 같은 찻집에서 우아하고 품위있게 마시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집에 돌아 와서는
라면 한 그릇으로 티격 태격하는 현실 부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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