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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아직은 수첩이 좋다

by 동경 미짱 2016.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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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살기  편해졌다

너무 급하게 변해가서 가끔은 그 변화에 따라가기도 버겁다


2년에 한번씩 전화를 바꿀때 마다  느끼는건 

뭔 기능이 바꿀때마다 버전 UP 하는지 

새로운 전화를 바꿔 적응 하기 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렸었다 

아니 더 걸렸나...


처음 스마폰으로 바꾸었을때도 

뭔 기능이 그리많은지....

초등학생이었던 아들 녀석이 오히려 나 보다 더 잘 알고 

이것 저것 나에게 가르쳐 주었었다 

라인도 히로가 넣어 주었고 

카카오톡도...

한번도 해 보지 않은건  나나 히로나 마찬가지인데 

히로는 왜 내가 모르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는지...

내가 바보??? 

아님 히로가 천재???


지금도 나는 아마도 그 기능의 절반도 다 활용 못하고 있는것 같다 


하다 못해 내가 스마폰으로 일본어 문자 입력을 할때도


  엄마 왜 그렇게  입력을 해? 그렇게 입력하면 늦지.

이렇게 하면 다음 글자가 어쩌고 저쩌고...


 됐어 됐어 그냥  나 하는대로 냅 둬 

난 이게 더 편해 


 더 편한 방법이 있는데...



자기야는 스마폰을 사용하고부터 

수첩을 사지 않게 되었다 

모든걸 스마트폰으로 해결을 한다 


난 아직도 수첩이 좋다 

손으로 직접 일정을 적고 

형광팬으로 선을 긋고...






일본에서 지금까지 내가 써 왔던 수첩들..

일기와도 같고 나의 일본에서의  기록이기도 하다 

10년이 더 지난 수첩도 그래서 버리지를 못한다 

이렇게 고이 고이 보관해 두고 있다 






빽빽히 적혀 있는 나의 수첩의 일정을 보면서 

참 바쁘게도 살아 왔구나 싶다 

어떤것은 남이 알아 볼수 있는 일정도 있고

5 라는 나만이 알수 있는 숫자로 기록된 

일정도 있고  有  그리고 OFF  ふり...


나의 수첩을 보니 한글도 있고  한문도 있고 

그리고 숫자, 일본어 그리고 영어  

참 다양한 표현으로 일정을 구분 하고 있다 


나의 일정도 그리고 히로의 일정도 함께...





이 빈공간을 난 또 뭘로 채워 나갈까....


세상이 아무리 편리 해 져도 

스마폰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막 쏟아져 나와도 

아마도 난 매년 이맘때면 수첩을 살 것이다 

설마 수첩을 팔지 않는 시대가 오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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