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다
한국 언니야 만나러 길을 나섰다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야인데
어쩌다 우연히 일본에서 다시 만난
인연 깊은 언니야다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냈으니
가만있자 ...
이 언니야랑 24년을 알고 지냈나 보다
어쩌다 같은 일본 그것도 같은 동경권에 살지만
언니야 집과 우리집은 꽤 멀다
동경 중심가라 할수 있는 동경 23구포함
동경都라 불리는 변두리까지 따지면 동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보다 꽤나
아니 엄청 크다
언니야 집을 갈려면 전철타고 가다가
내려서 모노레일 한번 갈아 타고 가다가 내려서
또 다른 전철을 갈아 타고 가야하는
말그대로 산도 넘고 강도 건너서 가야한다
언니야는 시어머님 모시고 아이 셋 키우는
종가집 맏며느리인지라 움직임이 자유롭지가 않다
난 나대로 직장 다니랴 살림살랴
바쁘다는 핑계로 둘이 약속 잡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어찌 어찌 서로의 일정 맞춰 서너달에 한번 만나는
하지만 친정언니처럼 항상 그리운 그런 언니야다
오늘 날 잡아서 언니야 만나러 산넘고 강 건너
집을 나섰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언니야랑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 수다 떨고 싶어서
일찌감치 집을 나서는데
출근 시간이랑 맞물려 길은 막히고
그래서 우리집이 변두리인지라 별로 막히지 않는 곳 까지
차로 가서 중간쯤에 차를 두고 전철 한번 타고
가는 길을 선택했다
근데 아무리 변두리라도 동경인데
어디 주차 요금이 그리 만만할까
그래서 예전부터 미리 점찍어 둔
주택가 민간 주차장으로 고 고 !
내가 점찍어둔 주차장은 전철역 바로 앞 민가인데
주변 주차장 보다 아주 싸게 반값에
주차를 할수 있다
아껴서 남주나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남의 집 마당으로 집입
전부 8대 세울수 있는 널찍한 마당
앞마당은 벌써 꽉 차 빈 자리가 없다
주변 주차장보다 싸니
민가의 마당인데도 귀신같이 알고
이른 아침부터 만차다
내 차가 들어서자 마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바로 나오신다
사실은 지난번 언니야 만나로 갈때도
이 곳 주차장에 들렸었는데 만차라서
내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근처 주차장에 2배로 비싼 주차비를 내고
주차를 했었던 전적이 있어서 느낌이 안 좋다
만차인가요?
저기다 세워
지붕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라신다
지붕 있는 주차장은 주인장 차를 세우는 곳일거란 생각에
만차일까 싶었는데
세우라시는 얼마나 좋은지 ..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 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좋아하는 언니야 만나러 가서 기분도 좋은데
이래 저리 기분 좋은 출발이다
오른쪽이 우리 차다
마지막 한자리가 알고 보니 명당 자리다
다닥 다닥 붙여 세운 앞마당 주차장과 달리
지붕도 딸렸고 게다가 널찍하니
덤으로 옆에 새워진 차는 경차이고 차 세우기도 좋다
이 집 할이버지 용돈 수입이 솔솔 할 것 같다
역 바로 앞이라 매일 마당 주차장은 만차이고
따로 주차장 신고를 하지 않았을테니
세금도 없겠고
한푼이라도 아낄려는 나 같은 서민은
싼 값에 주차 할 수 있어서 좋고
주인 할아버지는 용돈 벌어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렁 주차장
참 바람직하다
기분 좋게 룰루 랄라 전철 타고
언니야 만나 맛난 접심도 먹고
차도 마시고 무엇보다 폭풍 수다를 떨고
그렇게 5시간 30분 수다! 수다! 수다!
5시간 30분이 이렇게 짧은거???
넘 짧아서 아쉬움이 ...
또 언제 만나나
내가 좋아하는 한국 언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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