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우리 집 자기야 랑 나선 벚꽃 구경 길..
강가 따라 길게 늘어선 벚꽃길을 걸으며 이쁘게 활짝 핀 벚꽃 구경을 마치고 벚꽃나무가 끝이 나는 강가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남들은 별로 가지 않는 곳
남들은 잘 가지 않는 그 끝 길 깊숙이 들어갔다
이름 모를 이쁜 보랏빛 꽃들이 화알짝
이 꽃은 이른 봄 천지에 널려 있는데 그냥 풀이라 하기엔 너무 이쁜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지천에 널린 꽃이다
물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사람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강가에 천지에 널린 게
원추리다
쑥은 말 그대로 밟히는 게 다 쑥이다
미나리가 나기 시작했다
미나리는 좀 이르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저기서 막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요게 다 미나리
맑은 물에 산다는 크레송( 물 냉이)도 널렸고
머위도 막 나기 시작해서
잎이 아주 여리 여리 했다
숨은 그림 찾기!
물속에 있는 다슬기 발견 한 사람 손!
다슬기도 참 많다
보라색 꽃 너무 초록이들은 전부 미나리
모꼬짱 이랑 우리 집 자기야가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을 때 난 분주했다
달래도 뽑고
천지에 널린 게 달래지만 욕심 내지 않고 한 끼 먹을 양으로 한 줌만 뽑았다
갓 나기 시작해서 잎이 여리 여리한 머위도 한 끼분으로 한 줌만 땄다
일본은 머위 줄기만 먹고 잎은 먹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여린 머위는 따지를 않는다
크게 자라 줄기가 긁어지면 따다가 잎은 다 버리고 줄기만 잘라 요리를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미나리도 욕심부리지 않고 한 줌만!
울 친정 엄마랑 아빠랑 미나리를 너무너무 좋아하시는데 내년 봄엔 일본에 오실 수 있으시려나..
미나리 원 없이 따 드릴 텐데 …
원추리도 한 줌만..
원추리는 밑동 부분에 독성이 많다고 들어서 잎 부분만 잘랐다
원추리도 일본에서는 먹지 않는 봄 나물이다
사실 나도 한동안 이게 원추리인 줄은 몰랐다
어느 날 봄나물에 관한 유튜브에 영상을 보다가
어? 저거 천지에 널린 건데 저게 원추리라고?
그렇게 유튜브 덕분에
뒤늦게 원추리임을 알았다
도시 출신인 내가 모르는 나물들이 천지에 널렸을 텐데 몰라서 아쉽기만 하다
유튜브로 산나물 공부를 좀 해야 할까 보다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
천지에 널렸으니 오히려 욕심이 안 난다
또 따러 오면 되니까..
워낙 깨끗한 곳에서 채취를 해서 이기도 하지만
달래 외엔 따로 다듬을 것도 없었다
달래도 뿌리에 묻은 흙을 씻어 내는 정도였다
깨끗하게 손질한 한 소쿠리의
봄나물 4종 세트..
내가 뜯어 온 나물 사진을 한국인 동생에게 보여 줬더니 나물 캐러 가고 싶다고 난리다
“ 언니 나 이런 거 너무너무 좋아해 “ 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그녀를 데리고 나물 캐러 가야 할 것 같다
올 봄에도 몇번은 나물 캐러 다닐것 같은예감이 팍팍 온다
나는야 나물 캐는 아가씨이고 싶은 나물 캐는 현실 아지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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