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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주문 해야만 살 수 있다는 고기집?

by 동경 미짱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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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이번 주말도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다는 우리집 자기야
바비큐때 장은 대부분은 내가 보는 편인데 ( 자기야랑 같이 가서 내가 고기를 고른다 )오늘은 우리집 자기야가 따로 고기를 사겠다고 한다
자기가 봐 둔 고기집이 있는데 맛 있다고 입 소문난 집인데 거기에서 사 오겠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나도 장을 봐야하니 자기야와 함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나 : 고기 어디서 사는데? 멀어?
자기야 : 아니 가까워
나 : 그럼 나온김에 지금 같이 사러 가자
자기야 : 지금은 못가 5시에 예약을 해 뒀어

뭐 고기 사는데 예약까지 했다고?
사실 지난주에도 자기야가 고기를 사겠다고 갔다고 못 사고 그냥 왔었다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기에 자기야가 원하는 고기가 다 팔려서 없었나 보다 했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없어서 못 산게 아니라 예약을 하지 않아서 못 샀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주는 그 고기를 사기 위해 어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 두었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뭔 고기를 예약을 해야만 살수 있는 그런 고기가 다 있다니 .. 별 나네 정말 …

나 : 5시면 겨우 한 시간 남았네 . 집에 들어 갔다가 다시 나오기 귀찮으니까 예약 해 뒀으면 지금 가서 사면 되겠네
자기야 : 안 돼 그 가게는 5시에 문을 열어

참나 .. 진짜 별나네
무슨 정육점이 예약 아니면 못 사는데다가 오후 5시에 문을 연다는게 말이 되냐고 ?

뭐 법이 그렇다는데 어쩔수 없이 5 시에 그 유별난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갔다

그런데

도착한 곳은 정육점이 아니었다
와규를 파는 고깃집 식당이었다
뭐야?
정육점이 아닌 식당?
5시 5분전에 도착을 했는데 아직 문이 잠겨져 있었다
창문 너머로 주인장이 식당 문 열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게 보였다
문을 두드리니 “ 예약하신 00상신가요?” 라며 문을 열어 주었고 자기야가 주문 했다는 고기를 건네 받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나 : 정육점이 아니잖아?
자기야 : 응 야키니쿠야인데 고기가 맛 있다고 입 소문 탄 곳이야 . 미리 예약을 하면 원하는 부위와 양을 따로 준비해서 파는 곳이야
나 : 난 정육점인줄 알았잖아 . 왜 식당이라고 안 했어?
자기야 : 안 물어 봤잖아

그렇긴 하네. ..
안 물어 봤네
하지만 고기를 산다니 당연히 정육점인줄 알았지 누가 식당인줄 아냐고 ..
이제서야 오후 5시에 문을 연다는 말이 납득이
갔다
일본은 야끼니쿠가게는 저녁 장사만 하는 곳이 많다
큰 체인점은 런치도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는 저녁 장사만 하는 곳이 많다
대형 체인점은 수입 고기를 많이 쓰지만 이런 작은 개인 식당은 와규를 전문으로 취급을 한다
싸게 많은 손님을 받기 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좋은 고기 제공하며 단골 장사를 한다
특히나 우리 동네 처럼 번화가가 아닌 한적한 곳은 오다가다 들리는 손님은 없고 단걸 손님 워주의 동네 장사라 아무래도 고기를 좋은걸 내 놓는 편이다
그래도 이 가게처럼 식당에서 구워 먹는게 아니라 고기를 따로 파는 곳은 들어 본 적이 없는것 같다
어쨌든 특이한 가게인듯 ..

자기야가 산 건 와규 호르몬

그리고 와규 하라미 ( 아마도 뱃살)


둘 다 양념이 되어 있었다
집에 오늘의 바비큐를 위해 소고기랑 삼겹살 그리고 닭꼬치와 닭연골 까지 사 두었는데 호르몬에 하라미까지 ….
바비큐가 아니라 아예 고기집을 차릴 기세다

나는 호르몬을 먹지 않아서 그 맛을 모르겠고 자기야는 맛 있다고 하는데 뭐 그럼 맛 있는 거겠지 ..
하라미는 먹어 보니 맛은 있다
솔직히 양념된 고기가 안 맛 있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엄청 부드럽다며 좀 과장 스럽게 말을 하기에
나 : 맛은 있지만 그렇게 부드러운줄 모르겠는데 …
자기야 : 그래? 부러운데 .. 부드럽잖아

나에게 말도 않고 예약까지 하고 사 온 고기이니 맛 있다 부드럽다 만족스럽다 좀 과장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닌가?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당신이 맛 있고 부드럽다하면 그걸로 된 거지 ..

오래간만에 닭 연골을 먹었는데 오돌 오돌 씹히는게 맛 있다
우리집 자기야의 소금과 후추의 절묘한 배합의 간이 딱이다
과자 먹듯 하나 둘 자꾸만 손이 간다

삼겹살을 굽다보니 깻잎 생각이 간절하다

오늘 우리집 마당에서 발견한 깻잎
작년의 씨가 떨어져 자연 발아한 깻잎이 여기 저기 보였다
언제 키워서 고기 싸 먹냐 …
깻잎아 빨리 빨리 자라다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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