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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12월에 냉이라니요. 그것도 일본에서 ...

by 동경 미짱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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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출근시간은 오후 1시부터다 

크리스마스 시즌 시프트로 오후 근무를 하고 있다 

오후 근무를 하면 물론 퇴근이 늦어지지만 대신 출근하기 까지 오전 시간이 자유롭다 

아침 요가도 갔다가 (피곤해서 가고 싶지 않지만 피곤하니 어깨도 결리고 몸도 무겁고 그래서 아침 시간에 가볍게 

요가를 하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  차도 마시고 간식도 챙겨 먹고 모꼬짱 데리고 산책도 갔다 오고 

오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모꼬짱 산책은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 주변을 가볍게 하고 있다

우리 집 바로 앞에 이시이 할아버지 밭이 있다 

안쪽에 여러 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입구 쪽에는 올해는 당근을 심으셨다 

무락 무락 잘 자라고 있는 당근 ㅎㅎ

당근이 잘 자라는 구나 하고 보다가 내 눈에 보이는 게 있으니 

 

어? 이거 냉이 맞지?

근데 냉이는 대표적인 봄나물 아닌가?

12월에 냉이라니...

진짜 냉이가 맞나 확인을 위해 하나 뽑아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잎으로 구분이 냉이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 나만의 구분 방법은 바로 냄새다 

냉이 비슷하게 생긴 풀들 향긋한 냉이 냄새까지 흉내 낼 수 없으니까 냄새만큼 확실한 게 없다 

역시나 이건 냉이다 

근데 12월에 이렇게 냉이가 나는 게 맞는 건가?

일단 냉이란 걸 알았으니 그냥 둘 수 없잖아 

다음날 밭에 나와 계신 이시이 할아버지를 만나 풀 좀 뽑아 가도 되냐 여쭈어 보고 

밭주인인 이시이 할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냉이를 캐 왔다 

 

12월에 냉이라뇨 ㅎㅎ

믿기지 않는다 

생각지도 않았던 냉이를 보며 뭘 만들어 먹을까  행복한 고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냉이 요리는 냉이무침이다 

울 엄마표 냉이 무침이 생각난다 

일단 냉이 된장찌개 

각종 재료를 낳고 된장을 끓이다가 마지막에 냉이를 넣고 한번 더 끓이기 

그리고 한 술 떠서 맛보기 

냉이 향이 확 올라온다 

매운 고추 하나 썰어 넣어주면 딱인데 쪼끔은 아쉽다 

그리고 정말 먹고 싶었던 냉이 무침도 했다 

냉이를 살짝 데쳐놓고 잠시 고민을 했다 

된장으로 무칠까 깔끔하니 소금으로 무칠까?

된장 무침도 맛있지만 오래간만에 맛보는 냉이인지라 냉이 본연의 향을 느끼고 싶어서 

소금으로 무치기로 했다 

 

냉이 된장찌개에 냉이 무침까지 있으니 다른 반찬은 필요 없다 

얼마 전 만들어 둔 김치와 갓김치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094

 

김장은 못 해도 김치는 담근다

파티시에란 직업을 가진 나에겐 너무 바쁜 12월 아무라 바빠도 쉬는 날은 있고 아무리 바빠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쉬는 날은 미리미리 일용할 양식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12월이라.. 한국은 지

michan1027.tistory.com

ㅎㅎ 너무 만족스러운  출근 전 나 홀로 점심 

 

12월의 냉이 향...

그것도 일본에서..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12월에 냉이가 나는 게 맞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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