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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아들 일본 고등학교 입시날

by 동경 미짱 2017.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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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히로의 고등학교 시험날 

난 휴가를 받았다 

애 시험인데 엄마가 휴가 낼 이유가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내 일이란게 케익만드는 일이다 보니 

출근이 빠르다 

평소에는 아침 먹거리 준비해 두면 

히로가 스스로 아침 챙겨 먹고 학교에 간다 

하지만 입시일인데 이 입시일 정도는 

엄마가 직접 밥 차려 먹인후 

잘 다녀 오라 배웅을 하고 싶어서 낸 휴가이다 


나야 그런 이유가 있는 휴가이지만 

 울 자기야님도 휴가를 냈다


아들 시험날 자기가 할 일이 뭐가 

있겠냐마는 아마도 그 핑계로 

하루 쉬겠다는 그런 흑심이 가득한 휴가인게 분명하다 


히로 아침밥 먹이고 

김밥으로 도시락 사서 들려 보내고 

오전 시간을 둘이서 집에서 뒹굴 뒹굴 ..

아들 시험장에 보내 놓고 

이상하리 만큼  걱정이 안된다 


합격할거란 믿음으로 걱정이 안 되는게 아니라 

사립학교 합격증도 받았겠다 

뭐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그런 마음에서인것 같다 


자기야도 나도 직장 다니느라 

평소에 피곤함도 풀겸 부족한 잠도 잘겸 

이른 낮잠으로 시간을 때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야나 나나 

시험장 이들 들여 보내놓은 부모 태도로는 

0점인것 같다 


늘어지게 한잠 자고난  울 자기야 

밥 먹으러 가잔다 






그렇게 그렇게 자기야랑 나랑 

런치 데이트 

울 자기야는 이탈리안을 넘 좋아 하니까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이 

향한 곳은 가마로 구워내는 피자집 

역시 피자는 가마로 구워야 제맛인것 같다 





음식 시켜 놓고선 

 자기가 운전 할거지 ?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대낮부터 

빨간 와인 한잔 하얀 와인 한잔 

이렇게 두잔의 와인을 주문 


 나 보고 운전 하라며 왜 두잔을 시켜 

 건배는 해야지 

걱정마 자기는 건배만 하고 

내가 마실꺼니까 


이 남자가 뭐 하자는 건지 

대낮부터 그것도 아들 시험장 보내 놓고 

와인으로 건배를 하자니 

그것도 나는 흉내만 내고 자기가 두잔을 다 마시겠다는 ..

수험생 부모로써 진짜 진짜 빵점이다



히로 시험을 핑계로 덕분에 평일인 금요일 

자기야랑 나랑 그렇게 그렇게 

계획에 없는 런치 데이트 란걸 했다 

울 자기야님은 대낮부터 

뭘 위한 건배인지 모르겠지만 

빨간 와인 한잔과 하얀 와인 한잔에 

기분이 UP


그나저나 히로는 시험을 잘 봤나 모르겠다 


시험 마치고 돌아온 히로 

말이 별로 없다 표정도 없다 

괜히 말 걸기도 눈치 보인다 


결과는 1주일 후 발표이고 

일단 시험 채점을 해 보았다 


수학 넘 잘했다 

영어 참 잘했다 

국어 그냥 잘  봤다 

이과 진 밥 정도 되나 보다 

사회 말 그대로 죽을 쒔다 

사실 사회 과목은 아이들이  막판에 제일

점수 올리기 쉬운 과목인데 

죽을 쒔으니 ....

히로의 변명 아닌 변명 자기는 역사를 열심히 공부 했는데 

역사는 단 4문제 나오고 나머지는 다 지리나 일반 사회..


국영수를 워낙 잘 봐서 

예년 기준 컷트라인은 넘을것 같은데 

문제는 다른 애들이 어떻게 시험을 봤나이다

결과는 기다려 볼 수밖에 ..


저녁밥 먹고 나서 히로는 평소 처럼 말이 많아졌다 

게다가 콧노래까지 부르고 

아빠에게 반납해 두었던 스마트 폰 

받아서 게임을 하는지 어쩐지 

스마트 폰 쳐다보며 콧노래 흥얼 흥얼 

시험 끝났다는 해방감인지 시험 결과에 상관 없이 

기분이 참 좋아 보인다 


결과야 어찌되었건 

히로야 수고했다 

 

근데 입시 끝나자 마자 

해방인가 했더니

월요일 부터 3일간 중학교 마지막 기말 고사란다 

기말고사는 그냥 평소 실력으로 치고 

따로 공부 안겠다고 히로가 선언을 한다 


기말고사는 결과 기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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