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첫날의 숙소는 이즈의 동쪽 바닷가 아타미의 온천 여관이었다
숙박지를 정할 때의 기준은 방에서 보이는 경치냐 아님 비싼 룸이냐 아니면 노천 온천이냐 아니면 식사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모든 걸 다 갖춘 여행이면 최고겠지만 다 갖추려면 돈을 물 쓰듯 해야 하니까
다 만족스러울 순 없는 현실!
내 나이쯤 되고 보면 경험이라고 지금껏 여행 경험으로 판단했을 때
경치가 좋은 방에도 묵어 봤지만 경치 구경은 방에 들어섰을 때 잠시 잠깐이고
비싼 룸이라고 해 봐야 방 크기가 조금 더 클 뿐이고
잘 꾸며진 노천 온천이야 온천물만 좋으면 그만이고
그래서 경치나 룸이나 온천은 적당히 좋은 곳으로 고르고 제일 많은 비중을 두는 게 역시 식사다
평점을 보고 식사 점수가 5점 만점에 최저 4, 5 이상인 숙소를 찾았다
물론 다른 평점도 4점대 이상을 기본으로 하고..
전채 요리
바닷가답게 해산물 위주다
일본은 기본 반찬이 전부 개인 접시로 1인분씩 나 온다
일식을 먹다 보면 가끔 생각하는 게 도대체 그릇이 몇 개야?
저걸 다 씻으려면 참 일도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건배!
술은 평소에 잘 마시지 않지만 이런 날은 분위기 상 당연히 건배를 해야 하니까
항상 그렇듯 첫 시작은 생맥주로 짠! 이다
히로도 이젠 음료수가 아닌 생맥으로 같이 건배를 할 수 있는 나이지만 히로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한 잔 많이 마신다 싶으면 두 잔이면 히로는 끝!
술에 대해선 나를 닮은 것 같다
즐기는 것보단 그냥 기분만 내는 정도
아타미는 바닷가니까 그리고 이곳은 일본이니까 당연히 신선한 회는 기본이다
즉석에서 구워 먹을 신선 한 재료는
와규 (일본 국산 소고기) 랑 전복
양이 적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워낙 줄줄이 계속 나오는 반찬들이 있어서
여자인 나에겐 오히려 양이 많다
그래서 내 몫의 고기는 대부분 히로의 접시로 옮겨 간다
한 입 크기로 잘라져 있어서 굽기도 편 했고 먹기도 편했다
전복은 여러 가지 요리 방법이 있지만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전복구이였다
일본에서는 살아있는 신선한 전복은 구울 때 막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춤추는 전복 구이라고 부른다 アワビ踊り焼き
워낙 신선해서 회 먹어도 맛있겠지만 춤추는 전복구이가 유명하니까..
전복구이는 추가 요금을 내고 옵션으로 주문을 했다
이즈 반도 하면 金目鯛 깅메다이가 유명하다
돔 종류인 것 같은데 사전을 찾아보니 금눈돔이라고 나오는데 한국말로 잘 모르겠다
짙은 오렌지 색의 생선인데 이즈 반도의 명물이다
깅메다이는 조림이 유명한데 이 날은 튀김으로
왜냐하면 둘째 날 다른 호텔의 석식 메뉴로 조림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맛있는 거라도 매일 먹는 것보다 다른 조리법으로 다양하게 즐기고 좋으니까
이 날은 튀김으로...
당연히 밥과 국은 추가요금 없이 얼마든지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워낙 작은 접시에 조금씩 나오는 반찬들을 보면 저걸로 배가 차겠나 싶지만
끊임없이 나 오니까 양이 꽤 많다
내가 소식은 아닌데(솔직히 많이 먹는 편 ㅎㅎ) 먹다 보면 배가 불러서 고기는
우리 집 두 남자에게로 넘길 때가 많다
이 정도 메뉴는 일본 온천 여관에선 특별하지도 않은 정도의 메뉴다
다만 재료가 신선한가 그리고 요리사의 실력이 뛰어난가의 차이일 뿐..
사실 이 날 메뉴는 요리사의 실력이라 할 메뉴는 없고 재료가 신선하면 되는 요리가 대부분이었는데
좋은 재료 신선한 재료라 정말 만족스러운 디너였다
뭘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우리 집 두 남자와 함께여서 더 맛있게 느껴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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